조선시대 때 큰 전쟁은 임진왜란과 병자호란이 있었다. 그 이후에 특히나 조선을 멸망시킨 나라가 일본이기에 임진왜란에 대해 역설을 하였던 국사 선생님이 아직도 기억이 난다. 삼국시대로 거슬러 올라가 일본은 백제의 아우국가로 일찌기 한반도와 왕래가 있었고 낙후된 문명을 백제를 통해 발전시켰다고 배웠다. 통일신라시대, 고려시대, 조선 중반에도 여전히 국가적인 왕래가 있었지만 잦은 왜구 침입으로 가끔씩 호되게 혼도 내준 것으로 기록되어 있기도 하다. 그러한 나라에게 2차례나 치욕적으로 전국이 쑥대밭이 된 것이 우리가 아는 임진왜란이다. 또한 이순신 장군을 필두로 권율 장군과 김시민 장군 등과 여러 의병장들의 뛰어난 실력이 지금까지 우리가 배운 임진왜란의 역사이다.
일단 저자는 임진왜란을 조일전쟁이라 지칭하며 낡은 역사의 관점을 180도 뒤집어 새로운 관점으로 바라보고자 하기에 내심 많은 기대를 가지고 책을 열었다. 역사학자이자 미국에 역사클럽을 운영하며 전작인 <백성 편에서 쓴 조선왕조실록, 왕을 참하라>를 쓴 저자는 폭넓은 지식과 왕성한 연구 활동을 자랑하고 있다. 저자가 논한대로 기존의 왜곡된 역사를 바로잡고 새로운 관점으로 옳바르게 역사를 다시 쓰길 바랬건만, 처음부터 알량한 지식을 뽐내며 독자를 속된 말로 개무시하는 실례를 저지르고 있다. 물론 전작을 읽고 지난친 비난을 보낸 독자에게도 문제가 있지만 다음 기술한 책에서 독자의 잘잘못을 따지고 있는 모습은 보기가 그리 유쾌하지는 않다. 그저 비평을 거부하며 본인의 생각만이 무조건 옳다고만 생각하는 모습은 저자가 숱하게 비난했던 조선시대 사람들과 다를바가 무엇인가 질문하고 싶다. 특히나 왜곡된 역사서로 치부했던 조선왕조실록이나 개인의 사사로운 기록이라고 했던 행장을 다른쪽에선 인용하며 근거의 대상으로 삼는 것은 좀 이해할 수 없는 대목이었다. 왜곡된 역사에 길들여져 있어서 그런지도 모르겠다만 논리적인 증거제시가 조금은 미흡한 것 같고 쓸데없이 독자들 험담하느랴 많은 지면을 낭비하지 말고 사진이나 증거로 제시한 역사서를 인용해 주는 것이 더 나은 선택이지 않나 생각된다. 또한 글은 본인의 얼굴이다. 간간히 상스러운 말과 반말을 버젓히 지면에 할애하는 모습은 읽는 이를 전혀 배려하지 않는 행동이다. 본인의 얼굴에 본인이 직접 먹칠을 하면서 누구를 탓하고 있는건지... 먼가 특별하고 튀고 싶어서 그러셨는지는 모르겠다만 그저 반말로 쓰여진다고 해서 모든 글이 친숙하게 보여지는 것은 아님을 말해주고 싶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책은 많은 시사점을 제시해주고 있다. 조선의 왕이었던 선조의 무능함과 당쟁으로 얼룩졌던 조선의 정치상을 보여주고 있고, 한국 국민에게 영웅으로 대접받고 있는 이순신 장군도 새롭게 바라보고 있다. 라이벌이었던 원균 장군과의 관계도 새로왔고 뛰어난 활약을 보여줬던 여러 장군들과 의병장들이 소외되었던 배경에도 주목하게된다. 시대를 떠나서 정치꾼들의 행태는 매한가지임 보며 씁쓸함을 느끼게 된다. 또한 세계 최강 해군국 조선과 세계 최강 육군국 일본이라는 타이틀이 나오게된 이유를 읽으면서 한때 그렇게 뒤쳐져 있지 않았던 나라가 조선 말에 어떻게 그렇게 몰락되게 되었는지 안타깝기도 하다. 암튼 시간대 별로 조일전쟁의 전개를 재조명하며 그 날에 있었던 역사를 새롭게 되돌아 볼 수 있어서 그나마 시간이 아깝지는 않았다. 이 좋은 아이템을 잘 포장하지 못하는 모습이 너무나도 아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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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순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