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을 잃는다는 것은 인생에 있어서 가장 슬픈일 일것이다. 필연적으로 인간은 한계 수명이 있기에 수명이 다해 세상을 등지는 가족과 친지들을 볼 수 있다. 그러나 그저 담담하게 그 죽음을 받아들이는 사람은 거의 없을 것이다. 옛 추억이 주마등처럼 지나가고 함께 더 많은 나날을 하지 못한 아쉬움에 슬픔이 복받쳐 올라올 것이다. 왜냐? 사랑했기에.. 그 중에서도 사랑하는 자식을 먼저 떠나보낼 때의 아픔은 말로 표현하기 어려울 정도로 깊을 것이다. 자녀를 키우다보니 그 마음이 더욱 공감이 간다. 눈에 넣어도 안 아플 사랑하는 자녀를 한순간에 저세상으로 보낸다고 생각하니 온몸에 힘이 빠지고 정신을 못차릴것 같다. 특히나 사고로 인해 고통받다가 끝내 목숨을 잃어버리면 허탈함과 미안함이 얼마나 크겠느뇨~!! 

 여기 이 기가 막히는 충격적인 실화가 있다. 끔직한 대형 교통사고로 인해 두 가정에 일어나서는 안될 충격적인 사건이 일어나게 된다. 교통사고로 인해 세락 가족의 휘트니는 사망하고 반 린 가족의 로라는 기적적으로 살아나게된다. 그러나 끔직한 사고였기에 살아난 로라는 여러 차례의 수술과 힘겨운 중환자실 생활을 해야만 했다. 교통사고를 당했다는 사실만으로도 부모와 가족, 지인들의 가슴을 철렁하게 만들었을텐데 당시 심각한 부상을 당했고 생명 회복에 대한 가능성이 높지 않았으니 얼마나 부모 마음이 아팠게는가.. 그러나 엄청난 고통 속에서도 생명의 끈을 놓지 않고 있던 로라는 서서히 회복되었고 로라의 부모는 안도의 한숨을 쉴 수 있었다. 중간중간 로라에 대한 의문점이 있었지만 모두 로라의 회복에 대한 열망이 컸기에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었다. 

 한편, 휘트니의 사망 소식을 들은 세락 가족은 극도의 슬픔으로 공황상태였다. 밝고 사랑스런 모습만 기억하고픈 부모는 휘트니의 시신을 확인하지 못한채 슬픔으로 장례를 준비한다. 뜻밖에 19번째 생일날 휘트니는 장례를 치루게 되고 가족의 슬픔은 더욱 배가 된다. 그러나, 휘트니를 사랑하는 많은 사람들이 위로를 해주고 특별히 신앙의 힘으로 자녀의 죽음을 인정하고 슬픔을 이겨내게 된다. 무엇보다도 남의 슬픔에 헌신적으로 위로와 도움을 물신양면으로 제공하는 미국인들의 모습에 놀랐고, 특히나 엄청난 슬픔 속에서도 하나님의 위대한 뜻을 쫓아 슬픔을 극복하려는 세락 가족의 모습에 감동하지 않을 수 없었다. 

 5주 후 청천벽력같은 소식을 접하게된다. 병원에서 치료받고 있는 로라가 휘트니였다는 사실이다. 치아 기록을 대조한 결과 최종 휘트니라는 사실이 밝혀진 것이다. 이제껏 로라라고 생각했던 반 린 가족, 휘트니가 죽었다고 생각했던 세락 가족.. 희비가 교차되는 순간이다. 극도의 원망과 안도가 교차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부정할 수 없는 증거들로 인해 반 린 가족은 하루 아침에 딸을 잃게 되었고 세락 가족은 잃어버린 딸을 찾을 수 있었다. 그러나 5주간의 이 두 가정에게 있었던 슬픔과 희망은 어떻게 해야한단 말인가?? 그러나 놀랍게도 반 린 가족은 이 사실을 인정하고 세락 가족에게 딸을 돌려보낸다. 그리고 끝까지 함께 기도하고 휘트니의 회복을 기원한다. 

 이러한 충격적인 사건 속에서 두 가정이 보여준 모습은 참 놀랍고 존경스럽다. 엄청난 슬픔을 지혜롭게 이겨내고 이를 계기로 가정이 더욱 돈독해지는 모습을 보며 우리의 가정을 되돌아보게된다. 종교적인 색채가 짙어 약간 거부감이 드는 사람들도 있겠지만 이들은 신앙심으로 인해 극도의 슬픔을 이겨낼 수 있었다. 또한, 슬픔을 서로 공유하고 위로하는 모습이 이들을 살아가게 하는 힘이 되지 않았나 생각된다. 우리나라도 장례 문화가 발달한 나라이다. 단순한 위로 차원이 아니라 내일인처럼 마음을 다해 위로하고 슬픔을 공유하면 어쩔 수없이 필연적으로 찾아오는 아픔을 이겨내는데 훨씬 쉽지 않을까 생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