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M.쿳시는 2003년 노벨 문학상을 수상한 경력이 화려한 작가이다. 물론 난 이 책을 만나기 전까지 전혀 들어보지 못했다. 책을 읽고자 했을 때 작가에 대한 호기심에 여기저기 검색을 해보니 상당히 유명한 작가였다. 남아프리카 출신으로 남아프리카 최고의 문학상도 수상했고 영국의 세계적인 문학상인 부커상(솔직히 유명한지 모른다..무지의 소산..)을 2번이나 수상한 최초의 작가라고 찬사가 줄이어 있었다. 여러 책을 쓰면서 상당히 많은 팬층을 확보하고 있는듯 해서 내심 이 책을 고른 선택에 뿌듯함을 느꼈다.

 처음 책을 보았을 때 약간 당황했다. 세로로 길쭉한 직사각형의 책이 범상치 않음을 알 수 있었고 실제로 책장을 넘기며 더욱 당황했다. 소설 속 주인공인 작가 세뇨르 C의 에세이와 세뇨르 C가 얀야를 바라보는 시각, 그리고 타이피스트 얀야가 그녀의 고용인 세뇨르 C를 바라보는 시각..이렇게 3부분으로 나뉘어 있음은 이미 알고 있었지만 막상 책을 읽으려니 어떻게 시작을 해야할지 망설여졌다. 에세이 또한 그리 쉽게 읽혀질 내용들이 아니었다. '강력한 의견들'이란 제목으로 정치적 이슈나 철학적 이야기들을 담아내고 있기 때문에 읽는데 신경을 좀 써야 이해가 될 수 있었다. 거기에 세뇨르 C와 얀야의 각각의 시각들은 두사람 사이에 일어나 일들을 서로 다른 시각으로 바라보고 있어 한꺼번에 읽어내려가려고 하니 내용이 뒤죽박죽되어 머리가 너무 복잡했다. 결국 각각의 이야기를 따로 읽기로 했다. 먼저 세뇨르 C의 시각을 읽고, 다음으로 얀야의 시각을 읽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약간 무거운 세뇨르 C의 에세이를 읽었다. 

 일흔이 넘은 늙은 작가 세뇨르 C는 매혹적인 필리핀 여자 얀야를 보고 첫눈에 반한다. 어떻게든 그녀와 함께 있고픈 그는 얀야를에게 뜬금없이 타이피스트를 제안한다. 그녀를 옆에 두면서 성적인 대상으로 바라보는 그만의 독특한 사랑방식이 나온다. 또한 기대보다 생각이 있는^^ 얀야는 세뇨르 C의 에세이를 따분하게 생각하지만 늙은 작가를 점차 이해하며 묘한 러브라인을 형성한다. 세뇨르 C는 얀야의 마음을 얻고자 조금씩 변화할려고 하고, 얀야는 세뇨르 C의 마음을 얻기 위해 당근과 채찍을 섞어가며 여느 연인과 같은 모습을 그려낸다. 그리고 세뇨르 C의 에세이는 처음엔 다소 무거운 주제로 시작하지만 얀야의 충고대로 점차 영역을 넓혀 정치, 사회, 예술, 문화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주제를 가지고 짧지만 곰곰히 생각해보게 하는 내용들이 많았다. 

 노벨 문학상을 수상한 저자의 깊은 생각을 대체적으로 잘 이해했는지는 모르겠다. 그러나, 에세이에서 말하고자 하는 내용을 한번 더 곱씹어 보면 저자가 주장하는 내용을 어느 정도 알 수 있을것 같다. 독특한 구성에 독특한 시각..흥미롭고 즐거운 시간이었다.

 우리나라와 중국은 예전부터 인접국가로써 잦은 왕래가 있었다. 영토면에서나 인구면에서 절대 강세를 보였던 중국은 언제나 황제의 나라로 군림할려고 했으며, 역사상 실질적은 통치는 적었지만 정치적으로 강한 입김을 불어 넣었었다. 급기야 왕이 바뀔 때도 중국 왕실의 승인을 얻었던 때도 있었으니 부끄럽고 안타까운 과거이다. 6.25 한국전쟁 때도 결정적인 때에 중국군의 참전으로 현재의 분단국이 되었으며 아직까지 북한을 지지하며 미국에 호전적인 한국을 견제하고 있다. 그리고 중국은 단기간에 눈부신 경제발전을 이룩한 나라 중에 하나이다. 사회주의 국가로써 드물게 자본주의를 받아들여 나름 성공적인 발전을 보이고 있다. 그전에 러시아도 똑같이 자본주의를 받아들였지만 중국은 러시아와는 다른 행보를 보이고 있다. 정치구조는 여전히 공산당이 장악하고 있고 경제구조에서는 자본주의 정책을 취하여 변형적인 사회주의 시스템을 구축했다. 초장기에는 엄청난 인구를 이용한 저가 제품을 수출하며 세계적으로 영향력을 넓혔고, 이내 그 한계를 깨달아 최근에는 품질 향상에 박차를 가해 저가의 양질의 제품이 출시되어 엄청난 외환 보유고를 자랑한다. 즉, 이젠 경제적으로 전세계에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을 정도로 급성장을 이뤘고 계속 발전하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급성장에 따른 문제점들이 하나 둘씩 거론되고 있다. 인권 탄압이 심하고 환경 오염이 극심하며 부의 분배가 원할히 이루워지지 않아 빈부의 격차가 심하다. 그저 일단 발전부터 하고 보자는 생각이 앞선듯 하다. 이러한 생각이 가장 극심한 대립을 보이고 있는 곳, 바로 티벳이다. 

 티벳하면 가장 먼저 '달라이 라마'가 생각난다. 노벨 평화상을 수상하며 전세계의 이목이 집중되었던 그는 현재 인도에 임시 정부를 수립하고 티벳의 독립을 위해 싸우고 있다. 중국 정부는 티벳 자치구라 칭하여 티벳을 통치하고 있고 티벳의 발전을 위해 애쓰고 있다. 그러나 단순히 티벳의 발전을 위해 중국 정부가 발벗고 나선 것으론 설명이 안된다. 그런 이유라면 티벳 사람들이 반감을 가질 이유도 없었고 시위를 벌일 필요도 없었다. 중국 정부 역시 그런 이유만으로 티벳 사람들을 탄압하고 착취하며 시위대를 해산하면서 유혈사태를 유발시킬것 까지 할 필요가 없었다. 그러나 중국정부는 집요하게 티벳에 집착했으며 무력으로 통치하며 티벳 사람들을 억압했다. 그 이면엔 티벳이 인도와 접경 부근에 있었으므로 영토 문제에 민감한 중국 정부가 티벳을 장악할 필요성이 제기되었고, 티벳 고원에 상당량의 자원이 매장되어 있다고 추정되고 있기에 경제 발전에 따른 자원이 필요한 중국 정부에게 티벳은 놓칠래야 놓칠 수 없는 지역인 것이다. 그러나, 티벳은 험준한 고원지대로 구성되어 있고 곳곳에 높은 산과 골짜기로 둘러싸여 있어서 접근성이 취약하였다. 문화대혁명 이후로 티벳으로 접근성을 높이기 위한 계획들이 여러번 시도되었으나 번번히 중도에 중단되었고 기술적으로도 아직 접근이 용이하지 않았다. 그저 군사적으로 장악했을 뿐 근본적인 발전은 여전히 어려운 문제였다. 중국 경제가 발전하고 기술 혁신이 거듭됨으로써 점차 자신감을 되찾고 결국 베이징에서 란저우, 시닝, 골무드를 거쳐 티벳의 라사까지 상상하기도 힘든 거대한 프로젝트 '칭짱 철도 건설'의 첫삽을 뜨게 된다.

 야심찬 계획과 그 진행에 따라 혜택 받는 사람은 누구일까? 중국 정부는 대외적으로 티벳 사람들을 위해 철도는 건설한다고 하지만 그 혜택은 고스란히 중국 정부를 위시한 한족에게 돌아가고 있다. 철도 건설에 위해 억압과 착취는 계속되었고 말 그대로 티벳 사람들의 고혈의 뽑아 진행되었고 철도 건설이 완료된 이후에도 이런 추세는 계속되고 있다. 철도 건설로 인해 베이징과의 운송 경로가 열리게 되었고 원활한 교역으로인해 티벳의 한족화는 급속하게 진행된다. 예전엔 강제 이주를 통해 어렵사리 한족화를 진행했으나, 이젠 교통에서 그마나 숨통이 터지고 경제발전이 이루어지면서 약간의 인센티브만 제공해도 자발적인 이주가 이루어져 중국 정부의 계획은 순풍에 돛단듯 원활하게 진행되고 있다. 인권 탄압으로 오랫동안 서부 개발에 주춤했던 중국 정부는 티벳을 비롯한 서부지역이 개발됨에 따라 중국 정부는 명분을 쌓고 더욱 개발에 박차를 가할 것이다. 이에 따라 티벳을 비롯한 소수 민족은 더욱 더 탄압을 받게 되고 그 명맥을 유지하기 힘들게 될지도 모른다. 

 여전히 티벳에 대한 전세계의 관심은 지속되고 있다. 갈수록 인권에 대한 관심도 커져가고 있다. 중국 정부도 결국 선진국 대열에 들어서고 싶다면 인권 문제가 해결되야 하고 소수민족에 대한 처우가 개선되야 할 것이다. 언제가 될지 모르겠지만 달라이 라마가 티벳으로 복귀하고 티벳 고원에서 반가운 소식이 전해지길 기대해본다. 그리고, 무수히 많이 희생된 티벳 사람들을 우리는 기억해야 할 것이다.



티벳, 중국, 칭짱기차

  조혜련은 당대 가장 활기차고 재미있는 개그우먼 중에 한명이다. 본인 말대로 개그하기 아주 적합한^^ 몸으로 태어나 여자의 몸으로 개그를 위해 물불 가리지 않고 전 국민을 웃기고 있다. 특히나 골룸으로 분하여 보여준 개그는 아직까지 입에 오르내릴 정도로 인상적이었다. 거기에 국내를 벗어나 개그우먼으로 한번도 시도하지 않았던 일본으로 진출하였다. 처음엔 그저 일본어 관련 책만 출판했나 싶었는데 어느새 일본TV에서 조혜련이 활약하고 있는걸 보니 정말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었었다. 물론 처음 진출할 때는 많이 힘들었을것이다. 문화 자체가 다른 나라이고 특히나 개그에 관해서는 상당한 차이가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조혜련은 결국 해냈다.

 개인적으로 프랭클린 플래너를 사용하면서부터 미래에 대한 좀 더 구체적인 계획을 세우고 있다. 그전에는 막연한 상상만 했기에 막상 밑그림이 그려지지 않았는데, 프랭클린 플래너를 통하여 단기, 중기, 장기 계획을 수립하고 그에 발맞춰 세부사항을 정하고 실천사항에 따라 행동을 하니 일에 일관성이 있고 달성률이 현저하게 향상됨을 몸소 체험할 수 있었다. 또한 <시크릿>, <긍정의 힘>, <꿈꾸는 다락방> 등을 통해 미래에 대한, 삶에 대한 마음가짐에 대해 이미 숙지하고 있었다. 다만, 잘 실천이 되지 않고 있었을뿐..ㅎㅎ

 이번 책은 약간 허황되고 과장된 미래일기를 쓰는 것이다. 그러나 단순히 상상 속의 일기를 쓰고 마는 것이 아니다. 꿈을 가지고 미래에 나에게 일어났으면 하는 일들을 밑그림만 그리는 것에만 그치는 것이 아니라 좀 더 구체적으로 그 상황을 그려보고 내 머릿 속에 각인시켜 내 몸이 자연스레 그 계획에 맞춰 움직이게 하는 것이다. 즉 자기암시를 구체적으로 쓰고 반복적으로 읽어서 내 몸이 스스로 당연하게 받아들일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책에서는 조혜련의 꿈과 희망사항에 대한 미래일기를 쓰고 있다. 특히나 가장 첫 일기인 장례식에 대한 내용이 가장 마음에 와닿았다. 인생에 있어서 가장 마지막 순간은 인간이라면 모두 생각하고 싶지 않는 상황일 것이다. 그러나 언젠가는 그 순간이 찾아올 것이고 우리는 그 순간을 준비해야한다. 아주 먼 미래이지만, 그 순간을 그려보며 지금 현재 이 순간의 소중함과 그 시간까지 살아가면서 내가 해야할 일들을 곰곰히 생각해보게된다. 또한 부모님과 친한 지인들의 마지막 순간들을 생각하며 잠시 눈시울이 붉어졌다. 어느 영화인지는 기억이 안나지만 인상적인 장례식이 있었다. 아버지의 임종을 눈앞에 두고 아직 돌아가시기 전에 생전 장례식을 올리는 것이다. 아버지를 아는 많은 사람들을 초청하여 아버지를 한번 더 기억하게 해주고 즐거운 시간을 보내게 하는 것이다. 그러한 시간이 왔을 때 어떤 생각이 들까? 어떤 상황일까? 나도 한번 일기를 써봐야겠다.

 깔끔하고 세련된 구성에 친숙한 어투로 책을 읽어나기가 상당히 쉬웠고 재미가 있었다. 간혹 너무 부풀린 내용에 웃음도 나왔고 ’역시 조혜련이야’라는 말이 나올정도로 조혜련스러운 내용도 있었다. 특히나 간간히 그린 그림은 너무나 조혜련스럽다^^. 언제나 노력하는 그녀, 꿈이 많은 그녀, 생각하면 꼭 해내는 그녀..개그하기 딱 알맞은 그녀보다 개그하는 아름다운 그녀가 더 어울린다는 생각을 하며 책을 덮는다.




조혜련, 미래일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