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얀 표지에 빨간색 별이 빛나는 풋볼 헬멧 사진이 보인다. 최고에게 주는 트로피 마냥 무언가 의미심장한 분위기를 품기는 표지이다. 요즘 스포츠는 스포츠맨쉽이 실종된지 오래되었고 오로지 1등 만을 추구하는 경쟁주의만을 부추기고 있다. 그러나 <리멤버 타이탄>, <프라이데이 나이트 라이트>와 같은 영화에서는 풋볼을 통해 진정한 스포츠맨쉽이 무엇인지를 알려주고 있고 여타의 스포츠 영화에서도 비슷한 소견을 보이고 있다. 그럼 이 책은 풋볼을 통해 무엇을 말하려고 하는가? 워낙 유명한 작가이기에 단순히 스포츠에 관한 이야기는 아닐 것으로 생각이 되었고 실제로 저자는 인생을 살아가면서 일생일대의 목표를 제시하려고 한다. 

 이 책의 저자인 존 고든은 너무나도 유명한 작가이다. 전작인 <에너지 버스 1, 2>는 우리나라에서도 상당히 유명한 자기계발서이다. 아직 읽어보지 못했지만 그 책을 읽어본 사람들은 대부분 만족감을 나타냈고 몇몇은 꼭 읽어보라고 추천하기까지 했다. 삶과 비즈니스를 긍정적인 에너지로 소용돌이치게 만드는 최고의 에너지 코치인 존 고든의 책을 만나게 되어서 설레는 맘으로 책을 열었다. 

 책 내용은 프로 풋볼 선수가 되고자 트레이닝 캠프를 찾은 ’마틴’이라는 선수의 이야기이다. 프로에 지명을 받지 못한 마틴은 심장병을 가지고 있는 어머니를 위해 지푸라기라도 잡을 심정으로 트레이닝 캠프에 참가하게 된다. 절박한 마음으로 임한 오프시즌 첫번째 경기에서 마틴은 맹활약을 한다. 그러나 불운하게도 발목 부상을 얻게되어 한순간에 천국에서 지옥으로 떨어지게 된다. 우울한 마음으로 트레이닝 룸을 찾은 마틴은 수석 트레이너 거스를 만나게 되고 정신적으로 여유가 없는 마틴에게 거스는 정신력의 중요성을 알려준다. 또한 공격라인 전담코치인 켄 코치를 만나며 마틴은 트레이닝 캠프에서 가장 중요한 순간을 접하게 된다. 두려움에 휩싸여 있고 정신적으로 무장이 되어 있지 않는 마틴에게 켄 코치는 최고 중의 최고로 만들어주는 트레이닝 북인 ’전설의 플레이북’을 선사하며 마틴을 단련시킨다. 트레이닝 북에는 다음과 같은 10가지 비밀이 적혀있다.

 1. 최고들은 자기가 진짜로 원하는게 뭔지 안다.
 2. 최고들은 언제나 ’조금 더!’라고 외친다.
 3. 최고들은 평범하고 사소한 일에도 탁월하다.
 4. 최고들은 집요하게 집중한다.
 5. 최고들은 정신이 강하다.
 6. 최고들은 두려움을 뛰어넘는다.
 7. 최고들은 ’그 순간’에 충실하다.
 8. 최고들은 최선을 다한 뒤에 기다릴 줄 안다.
 9. 최고들은 주변 사람들까지도 훌룡하게 만든다.
 10. 최고들은 위대한 유산을 남긴다.

 이와 같은 10가지 비밀을 터득하고 깨닮음을 얻은 마틴은 두번째, 세번째 경기에 별다른 활약을 펼치지 못했지만 마지막 경기에서 큰 활약을 하게 되어 당당히 프로 지명을 받게 된다. 프로에서도 마틴은 승승장구하며 최고의 나날을 보내게 되고 켄 코치의 죽음으로 인해 트레이닝 북의 소중함을 한번 더 생각하게 되고 켄 코치의 생각을 이어받아 또다른 마틴을 찾아 나선다.

 이 책은 스포츠를 매개로 하여 최고가 되고자 하는 사람들에게 10가지 비밀을 설명해주고 있다. 단순 나열식으로 따분하지 않게 한 사람의 좌절과 극복, 성공을 보여주면서 자연스레 저자가 말하고자 하는 내용을 이해할 수 있게 한다. 인생을 살아가면서 여러 굴곡이 있고 많은 장애물들이 기다리고 있다. 그럴 때마다 좌절하고 두려움에 떨며 푸념하기 쉬운데 그 때마다 이 책이 제시한 10가지 비밀을 되새기며 다시 일어설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으리라 생각된다. 최고가 되는건 어렵지만 최고가 되는 것이 어느 누구에게 정해져 있는 운명은 아닌것이다. 자~! 이제 우리도 최고가 되어 보자.. 

 최고들은 '이기면 어떻게 하지?', '지면 어쩌나?'  하는 생각 따위는 하지 않는다네. 그들은 '실수하면 어떡하지?' 라거나 '기회를 놓치면 어쩌지?' 라는 생각도 하지 않아. 최고들은 '현재가 만들어내는 것' 이 아니라, '자신이 만드는 현재' 에만 신경 쓸 뿐이야. p.182



존고든, 플레이북, 트레이닝캠프

 전작인 ’빈곤의 종말’로 전세계에 경종을 울렸던 제프리 삭스.. 빈곤이라는 악의 순환을 새로운 시각으로 접근하여 많은 깨닮음을 주었었다. 이번엔 좀더 영역을 넓혀서 우리의 삶의 터전인 지구를 바라보며 정말이지 명쾌하고 대단히 절박하며 냉혹한 논리를 펼치고 있다. 처음 책을 선택했을 때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더 방대한 내용을 되도록 알기 쉽게 설명하려고 애쓴 흔적이 역력했고 읽는 내내 저자의 탁월한 식견에 감탄하지 않을 수 없었다.

 지금 지구는 폭발적인 인구 증가로 인해 몸살을 앓고 있다. 중국과 인도의 엄청난 인구는 정확한 숫자를 헤아리가 힘들 지경이고, 그외 아시아와 아프리카의 인구도 급속도로 증가하고 있다. 다시 말해서, 한정된 공간에 갈수록 인구수는 늘어나고 있다. 대부분 어려운 경제 환경 속에 늘어나는 인구를 제대로 관리하지 못하고 있어 빈곤의 순환은 더욱 빨라지며 더욱 커지고 있다. 또한 세계의 공장인 중국은 급속한 경제발전 속도에 발맞춰 엄청난 자원을 빨아들이는 블랙홀이 되었다. 즉, 개발도상국의 발전에 힘입어 자원의 고갈은 시작되었고 환경파괴은 갈수록 심화되고 있다. 과도한 화석연료 소비로 인해 이미 예견된 지구 온난화는 그 속도가 빨라지고 있고 지구 온난화로 인해 기후는 급변하고 있다. 엄청난 홍수와 가뭄이 일어나고 있고 반복되는 대형 폭풍으로 인해 수많은 인명피해가 발생하고 있다. 특히나 토지가 갈수록 사막화 되고 있는 아프리카는 가뭄으로 인한 굶주림으로 고생하고 있고 말라리아나 에이즈로 인한 질병의 고통이 심화되고 있으며, 고무, 금, 석유에 이은 다이아몬드와 같은 분쟁의 씨앗 때문에 그 고통은 더욱 악화되고 있다. 

 이에 저자는 다가올 지구의 위기를 예견하며 위기를 대처하고자 하는 목표들을 제시한다. 

- 위험한 추세를 보이고 있는 기후변화, 멸종, 생태계 파괴를 피해갈 수 있도록 에너지, 토지, 자원의 지속 가능한 이용 시스템을 구축하는 일
- 출산율의 자발적 감소를 통해 2050년까지 세계인구를 80억명 이하로 안정시키는 일
- 2025년까지 극단적 빈곤을 종식시키고 부자나라들 안에서도 경제를 보다 안정시키는 일
- 국가간 협력 및 비정부 부문의 역동성과 창조성을 기반으로 전 지구적 문제 해결의 새로운 방법을 찾아내는 일 p.20

 우선 급변하는 기후에 대한 설명부터 시작한다. 과도한 화석연료의 사용과 삼림의 부족으로 이산화탄소 농도가 증가하게 되고 이것이 지구 온난화를 더욱 가속화 시키고 있다. 지구 온난화로 인해 극지방의 빙하는 서서히 녹아내리고 태양 복사 에너지를 반사하던 빙하가 줄어듬에 따라 지구의 온도는 더욱 올라가게 되는 악의 순환이 이뤄지고 있다. 따라서, 탄소포집격리 기술이나 화석 연료를 대체할 수 있는 에너지를 개발하여 지구 온난화를 조절할 수 있는 방안을 세계적으로 협력해야 한다. 또한 식량 생산을 위해 적정 수준의 물을 확보하기 위해 물의 순환에 개입하게 되어 물 부족 현상을 유발하게 하고 있고 심각한 물의 오염으로 인해 그마저 있는 물도 사용하지 못하는 실정이다. 결국 가뭄에 내성이 있는 품종과 새로운 관개 전략을 개발하여 물 효율을 증대해야 하고, 물 저장 방법을 개량하여 가뭄을 대비해야 한다. 그리고, 극심한 환경오염은 생태계를 파괴하고 있고 생물종 격감 사례의 45%, 멸종 사례의 42%가 무차별적인 남획과 서식지 파괴로 인해 발생하였다. 따라서, 우선 서식지를 보호해야 하고 지속 가능한 식량 체계를 구축하고 농업 생산성을 향상시켜 생물 다양성을 보존하기 위해 힘써야 한다.

 현재 출산 추세로 보면 2050년 세계 인구는 90억명으로 추산된다. 대부분이 개발도상국에서 늘어나는 인구이다. 이곳은 현재 극단적 빈곤, 전염병, 기근, 폭력과 사투를 벌이고 있는 지역이기 때문에 결국 빈곤이 고출산율을 낳고, 고출산율이 빈곤을 연장시키게 되는 것이다. 즉 적절한 교육과 환경을 제공하지 못한채 극단적 빈곤을 대물림하는 격이며, 정부 입장에서도 많은 인구를 수용할 수 있는 공공시설을 갖출 여력이 없기 때문에 경제발전은 고사하고 심각한 재정문제를 초래할 수 있다. 또한, 인구 급증으로 인해 생태파괴는 불가피할 수 밖에 없고 그 여파는 세계의 다른 지역으로 파급될 수 밖에 없다. 따라서, 가족 계획에 대한 교육, 산전관리 교육과 산후 관리, 불임 예방과 치료, 정당한 사유로 인한 낙태, 생식기 감염과 질병 치료 등이 필요하며 기초적인 성건강 및 출산건강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유엔 밀레니엄 프로젝트 특별보고서에 추정한 기금 조성이 필요하다.

 결국 빈곤의 굴레에서 벗어나기 위해서는 경제가 발전해야 한다. 저자는 극단적 빈곤을 탈출하기 위해서는 다음과 같은 논리연쇄가 일어나야 한다고 주장한다. 

 일시적 원조 --> 생산성 향상 --> 저축과 투자증대 --> 지속적인 성장 p.294

 즉, 일시적으로 해외 원조에 힘입어 도로, 전기, 물, 위생시설에 관한 기반시절을 건설하고, 교육을 확대하며, 보건 서비스를 제공하여 항구적인 생산성 향상을 유발할 수 있다. 핵심 생계수단인 농산물의 생산성이 향상되는 녹색혁명을 이룩하면 그것이 기폭제가 되어 전반적인 분야의 장기적인 생산성 향상을 이룩할 수 있게된다. 이것이 해외원조가 필요한 이유이다. 그리고, 저자는 밀레니엄 빌리지 프로젝트를 소개하며 프로그램에 참여한 국가들의 성공사례를 보며 원조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마지막으로, 인도, 한국, 대만과 같은 원조로 인해 급성장한 국가들의 예를 소개하며 극단적 빈곤에서 탈출하고자하는 국가들을 위한 기금 조성의 중요성을 더욱 강조하고 있다. 

 아무래도 세계를 좌지우지 하고 있는 미국의 대외정책 전환을 가장 필요로 한다. 미국의 안정과 전 세계의 광범한 이익에 필수적인 전 지구적 문제의 해결을 위해서는 미국의 역할이 상당히 중요하다는 것이다. 한 나라가 모든 일을 해결할 수 없겠지만 영향력이 제일 큰 미국의 움직임에 따라 전세계의 협력이 훨씬 용이하기 때문이다. 미국의 군사비를 조금만 절감하면 전세계가 직면한 문제들을 해결할 수 있는 기금을 조성할 수 있기 때문에 미국의 성찰이 필요한 때이다. 아울러 전세계 정부와 국제기구, 민간부문, 학계와 비정부기구들의 적극적인 네트워크가 필요하며 밀레니엄 약속들을 성취하기 위한 전 지구적인 협력이 가장 절실한 때이다.

 책을 덮으며 위대하고 원대한 목표와 실천방안을 제시한 저자에게 지구의 한 구성원으로써 박수를 보낸다. 지속가능한 발전 전략을 제시하며 지구상에서 공동의 미래를 공유하려는 저자의 생각에 공감하며 두고두고 읽고 또 읽어서 개인으로써 할 수 있는 방안을 생각해 보련다. 또한 가까운 미래에 전지구적인 협력이 일어나면 이 책을 다시 들쳐보며 저자가 주장한 지구의 미래를 다시금 생각하며 나역시 소소한 웃음을 짓고 있지 않을까 생각된다. 

 "우리에겐 아직 지구를 구할 시간이 남아 있다."



제프리삭스, 지구

 과거 재테크 열풍이 불어왔을 때 낯선 이름이 그 열풍의 중심에 있었다. 기요사키..일본계 미국인인 그는 은행의 정기적금만이 몫돈을 만지는 유일한 길이며, 안먹고 안쓰며 한푼두푼 모아 집을 장만하고 은퇴 후엔 연금으로 생을 이어나가는 길이 정도임을 알고 있었던 우리에게 상당히 충격적이고 획기적인 재테크에 대해 소개하였었다. 많은 이들이 열광했고 지금도 그의 책들은 꾸준히 팔려나가고 있다. 로버트 기요사키는 현재 리치대디 컴퍼니의 공동 설립자이며 세계적으로 너무나도 유명한 <부자아빠 가난한아빠> 시리즈의 저자이다. 다른 말로 <부자아빠 가난한아빠>를 모르는 사람은 재테크의 '재'자도 모르는 사람이라고 할 수 있다. 젊은 나이에 은퇴한 로버트 기요사키는 지금도 돈과 투자에 대해 수많은 강의를 하며 경제적 자유를 꿈꾸는 많은 이에게 올바른 투자관념을 심어주기 위해 애쓰고 있다.

  <부자아빠 가난한아빠> 시리즈를 아주 감명깊게 읽었었다. 또한 아직까지 가끔 내 마음이 흔들리고 내몰릴 때가 있으면 한번씩 다시 읽으며 마음을 다시 고쳐 잡고 있다. 이번에 기요사키의 신간이 나왔길래 너무나 반가웠고 단숨에 읽어 나갔다. 

 책은 크게 세부분으로 나뉘어 있다. 첫부분은 로버트 기요사키의 어린 시절에서 지금에 이르기까지 언뜻보면 자서전을 쓰듯히 기술하고 있다. 이전 책들과는 달리 개인사에 자신의 느꼈던 생각들을 첨가하였다. 두번째 부분은 로버트 기요사키의 친여동생 에미 기요사키의 이야기가 나온다. 오빠와는 너무나도 다른 생활을 하고 있는 에미 기요사키는 현재 티베트 승려이다. 앞부분과 비슷하게 이부분도 에미 기요사키가 현재의 승려가 되기까지의 이야기가 소개되고 있다. 마지막 부분은 로버트 기요사키와 에미 기요사키가 동시에 공감하는 '소명'에 관한 이야기로 마무리 하고 있다. 

 우선 책을 쭉 보았을 때, 물질적으로 부를 축적한 오빠와 정신적으로 부를 축적한 동생의 이야기가 큰 줄기를 이루어 물질세계와 정신세계에서 바라본 부자의 모습을 다루는듯 했다. 그러나 내용은 부를 이룩한 로버트 기요사키의 이야기가 주가 되었고 이러한 부를 이루기 위해서는 투자인생에 있어서 소명의식이 중요한 역할을 하였다고 한다. 경제적 멘토였던 부자아빠도 많은 도움이 되었지만 정신적인 멘토였던 풀러박사를 만나면서 인생의 방향이 바뀌었다고 기술하고 있다. 목적의식과 소명의식이 있어야 진정한 부자가 될 수 있다는 로버트 기요사키의 생각인듯.. 여기까지는 좋았다. 그러나 에미 기요사키가 티베트의 승려가 되는 과정을 이야기하며 우연히 공통적인 멘토 풀러박사를 이야기하며 억지스럽게 소명의식을 끼워넣는 느낌을 받았다. 물론 결혼이 실패하고 밑바닥 생활을 하다가 티베트 승려가 된 에미의 삶을 폄하하는 것이 아니지만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너무 작위적으로 느껴진다고 할까.. 결국 책을 다 읽고 남는 것은 풀러박스를 통해 배운 우주의 4가지 원리가 전부인듯 하다.

 전작에 대한 깊은 감명으로 너무 높은 기대를 가지고 있어서 그런지 조금 아쉽다. 나름 물질적인 모습에서 탈피하여 정신적으로 부를 달성하기 위한 자기계발서를 쓰고자 했던 저자의 의도는 알겠지만 저자의 명성에 비해 설득력이 떨어진다고 하면 내가 너무 속물적인 사람인가하고 생각해본다.



로버트기요사키, 부자오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