잊혀질만하면 한번씩 나오는 뉴스가 있다. 사회 유력층들의 탈세 뉴스이다. 끊임없이 쏟아지는 탈세 뉴스를 보며 왠지 모를 씁쓸함이 밀려온다. 어느 나라건 이런 부류의 문제가 있겠다만 선진국을 표방하는 대한민국에서 아무렇지 않은듯 자행되고 있는 모습은 부끄럽기 짝이 없다. 어찌나 심각한지 모 방송국에서는 악질 탈세자들에게 세금을 받아내는 프로그램까지 만들었겠는가.. 누가 법 앞에 만인이 평등하다고 했는가? 엄청난 탈세를 저지르고도 태연히 법정에서 선처를 호소하는 대기업 수장들, 그리고 얼마간 복역 후 당연하듯 사면시켜주는 우리나라 사법부.. 반면에 세금낼 돈은 커녕 먹고 살 돈이 없는 시민들에게는 가혹하게도 적용되는 대한민국 헌법이 과연 누구를 위한 법이란 말인가? 이런 상황을 볼 때마다 매번 '유전무죄 무전유죄'가 떠오르는건 너무 심한 비약일까?

 여하튼 세금은 우리의 일상에 아주 밀접하게 접해있다. 국가가 행하는 모든 공공복지는 단순히 국가가 우리를 위해 공짜로 해주는 것은 아니다. 결국 우리가 낸 세금을 단지 국가기관에서 잘(?) 계획하여 집행하는 것이다(난 절대로 땅파라고 세금 낸적이 없는데 말이다..!!!). 점점 공공복지에 관한 관심과 요구가 늘어난 탓에 세금도 비례하여 점점 늘어나고 있다. 따라서 십시일반 모아 세금이 많이 모이면 모일수록 우리가 받을 수 있는 혜택 또한 더욱 늘어날 수 있다(이번 정권은 엄청난 감세정책을 시행했다. 그 정책의 혜택은 누구에게 돌아갔을까? 법은 평등해야 한다는 논리로 시행된 감세정책..법의 잣대는 항상 변한다..제길). 그러나 아이러니컬하게도 이번 책은 절세를 위한 책이다. 그것도 저자는 국세청 조사국 출신이다(이젠 국세청 소속이 아니라서 그랬을까?^^).

 세무사라는 직업이 있다. 세금에 관한 일련의 일을 대행해주는 직업이다. 다시 말해서 세금에 관한 내용이 상당히 어렵고 복잡하다는 것을 의미한다. 나역시 세금에 관해서는 문외한이다. 거기에다가 세금에 관한 상당히 부정적이다. 사회 유력층의 탈세도 한몫 거들었지만서도 엉터리 국가 정책을 보노라면 더욱 그 생각이 굳어진다. 하물며 식당에서 받아가는 부가가치세 조차도 아깝다는 생각이 들 정도니ㅎㅎ.. 여하튼 되도록 세금을 줄여보고 싶은 생각이 굴뚝같고 적은 돈이라도 세금을 안냈다고 생각하면 괜시리 마음이 뿌듯해지기까지 하다. 그러나 워낙 우리 생활 여기저기에 우리가 채 느끼지 못하게 빠져나가는 세금이 너무나 많다. 즉, 몰라서 빠져나가는 세금이 상당하다. 왜냐? 세금은 너무 어렵다~~!!

 이 책은 크게 종합소득세, 양도소득세, 상속세, 증여세, 부가가치세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아무래도 직장인들에겐 연말정산과 관련된 종합소득세가 가장 관심이 많을터이다. 단순히 설명하면 어렵고 잘 이해가 안될 내용이라 저자는 알맞은 예제를 통해 각각의 세금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그리고, 각 항목에 따라 세금을 정당하게 줄일 수 있는 방안을 제시하고 있다. 또한 말미에 각 항목에 맞게 자주 묻는 질문을 실어 궁금증을 해소해 주고 있다. 물론 책을 읽고 각 내용을 다 알면 좋겠다만 여전히 잘 모르는 부분이 있는 것도 사실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쉽게 접하지 못할 세금에 관한 내용을 독자들의 눈에 맞춰 기술했다는 점을 높이 평가한다. 세금 정책이 워낙 자주 바뀌어 언제 이 책이 쓸모 없어질지 모르겠지만 필요할 때마다 찾아 펼쳐보며 절세 방법을 강구할 때 유용한 방법을 알려주지 않을까 싶다.



세금, 절세, 세테크

  * 블루슈머(bluesumer) : 블루오션(blue ocean) 과 소비자(consumer)가 결합된 합성어로 다른 경쟁자가 없는 새로운 시장의 소비자를 말한다.

 전세계는 현재 치열한 경쟁의 사회이다. 하루가 다르게 새로운 상품이 쏟아지고 있고 기존의 시장 지배 세력에게 끊임 없는 도전이 이루어지고 있다. 자유경제체제에서 무한 경쟁은 품질 향상과 가격하락을 유도해 소비자의 입장에서는 아주 유용하게 선택의 폭을 넓게 해준다. 물론 생산자의 입장에서는 끊임없는 노력과 시장의 흐름을 민감하게 캐취해야하는 수고가 따르게 되지만, 정확히 그 흐름을 간파하여 적지적소에 상품을 개발하고 배치하면 놀랄만한 부와 명예를 안겨주게 된다. 그러나 워낙 치열한 경쟁이다보니 그런 틈새시장을 발견하기가 상당히 어렵고 어렵게 개척한 블루오션이 워낙 발달한 네트워크로 인해 삽시간에 레드오션으로 변하기 십상이다. 또한 처음 블루오션을 개척할 당시엔 아직 공감대가 형성되기 전이라 많은 어려움이 있고 좌절하기 쉽다. 그러나 제대로 미래의 흐름을 읽어낸다면 초반의 수고는 달콤한 열매로 보상해 준다.

 이 책은 KOTRA(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에서 편찬한 책이다. 세계 70여개국에서 100여개의 비즈니스센터를 설립하여 수출 일선에서 뛰어온 현장경험을 살려 최근 전세계의 작지만 강한 블루슈머 시장을 분석하여 내년의 트렌드를 제공하고 있다. 물론 시시각각 변하는 소비자의 생각을 정확히 캐취하기는 힘들 것이다. 그러나 대체적으로 새롭게 시장이 개척되는 분야를 민감하게 분석하여 향후 장래성을 추측하는 것은 단순히 책상에 앉아 컴퓨터를 두드려서는 알 수가 없다. 그곳의 문화와 생각과 환경을 정확히 이해해야만 어느정도 추론할 수 있을 것이다. 따라서 전세계에 흩어져서 그곳의 숨겨진 트렌드를 종합해서 전해주는 이 책은 참 고마운 책이다. 

 책은 크게 새로운 여자들, 골든 싱글족, 젊음과 건강, 즐기는 삶, 화려한 실버세대, 강력한 비주류, 이국적 문화, 날씨, 맞벌이 부부, 럭셔리 펫, 경건한 소비자, 아름다운 남성으로 나뉘어 각 파트에 맞는 전세계의 블루슈머를 소개하고 있다. 물론 개인의 입장에서 이런 트렌드를 안다는 것이 큰 이슈가 되지는 않을 것이다. 사업을 하거나 수출을 하는 사람에게는 아주 큰 도움이 되리라 생각이 된다. 그러나 짧게 소개되는 블루슈머들을 보며 개인의 입장에서도 전세계의 흐름을 읽어내어 우리 주변에서의 변화에도 민감하게 대처할 수 있는 안목을 길러줄 수 있다고 생각한다. 조금만 비틀면 새로운 시장이 형성된다. 아무도 그 조금을 비틀지 못하기 때문에, 아니 비틀 생각을 안하기 때문에 대다수 사람들과 동일하게 생각하며 지내는 것 같다. 

 새롭고 놀라운 사실도 있었고, 조금은 황당한 것도 있었다. 여하튼 우리와 같은 소비자들의 모습이다. 항상 처음, 새로움은 어렵다. 무엇을 무에서 유를 창조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경쟁이 치열한 이 세상에서 남들보다 한걸음 앞서기 위해서는 새롭게 창조하는 능력과 틈새시장을 캐취할 수 있는 능력이 필요하다. 이 책을 통해 그런 능력을 엿볼 수 있는 좋은 기회라고 생각된다.  



블루슈머, 골든마켓, 2010, KOTRA

 인간의 상상력은 무한하다. 인간의 능력을 측정할 수 없다. 그러나 염연히 인간의 능력은 한계가 있다. 특히나 기억력에 관해서는 더욱 그 한계가 뚜렷하다. 나이가 들수록 자연스레 기억력은 감퇴하며 심지어 기억력을 상실하는 질병을 앓기도 한다. 그래서 인류 역사상 최고의 발명품 중에 하나가 바로 사진이라 생각한다. 사진을 통해서 그 당시의 느낌과 생각과 상황을 떠올릴 수 있고 다시금 추억의 시간으로 돌아갈 수 있게 만들기 때문이다. 순간 기억을 못한다 해도 사진을 보면 기억의 단편들을 끼워 맞출 수 있는 좋은 도구가 된다. 물론 사진을 찍는 카메라가 더욱 중요하겠다만는 아무리 좋은 카메라가 있어도 그것이 무조건 좋은 사진으로 귀결되지는 않는다. 사진을 찍는 이의 스킬과 여건이 받쳐줘야 하며 무엇보다도 그 순간의 느낌이 가장 중요하지 않나 싶다.

 여행은 인생을 살아가는데 중요한 분기점이 된다. 지친 심신에 활기를 불어일으키고 새로운 곳에서 새로운 기운을 받아 다시금 시작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하게 된다. 또한 주변에서 보지 못했던 아름답고 평화로운 장면을 보며 탁해진 심신이 맑아짐을 느끼게 된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그런 귀한 순간이 우리의 기억 속에 그리 오래가지 않는다. 시간이 지나감에 따라 그 때의 기억이 점점 바래지고 그저 좋았던, 행복했던 순간으로만 기억한다. 뚜렷하게 각인되었던 순간들이 뿌옇게 내 머릿속에서 사라지고 만다. 그러나 이런 순간들을 기억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아주 고마운 존재가 바로 사진이다. 비단 여행 사진만이 아니다. 우리의 어릴적 모습이나 현재 존재하지 않는 그리운 님들의 사진을 보며 오랫동안 간직하고 싶었던 순간들을 떠올리게 된다.

 여행을 좋아하는 대부분의 사람들이라면 사진 찍기를 좋아할 것이다. 대부분 저자처럼 여행을 쉽게 자유롭게 떠날 수 없는 상황이기에 여행에서 항상 카메라는 필수이다. 흔히 '남는게 사진이다' 라는 말도 있지 않는가. 또한 미니홈피의 유행으로 어디든 카메라를 들고 다니는 우리를 볼 수 있다. 거짓말 조금 보태서^^, 외국에서 음식점이나 호텔이나 심지어 화장실까지 카메라를 들이대는 사람들은(동양인이라면) 한국사람이 아닐까 싶을 정도로 사진찍기에 여념이 없다. 물론 나역시 그러고 있었다ㅎㅎ. 이렇게 사진을 많이 찍는 우리..제법 잘 찍을만도 하다. 그러나 실제 사진은 그리 내세울만한 작품들이 아니다. 왜 그럴까?

 저자도 전문적으로 사진을 배운것 같지는 않다. 그러나 그가 찍은 사진은 하나같이 멋지고 감탄이 절로 나온다. 아무리 포샵을 해도 이렇게 나오기 힘들듯 하다. 물론 이제 여행 사진을 업으로 삼고 있으니 당연하다고 생각하지만서도 저자가 서두에 밝혔듯히 처음엔 그저 우리와 같이 사진을 찍었던 사람이었다고 하니 호기심이 발동하지 않을 수가 없었다. 유럽의 곳곳을 여행다니면서 여러 시행착오를 겪으며 찍은 그의 사진은 정말 예술작품이었다. 그럼 이 책을 읽으면 나도 저자처럼 될 수 있을까? 물론 저자가 전문가가 아니기에 일일이 사진의 기초부터 설명하고 있지는 않다. 여타의 전문가의 책들이 있기에 굳이 그렇게 일일이 설명할 필요는 없는듯 하다. 그대신 이 책은 풍부한 사진들을 예를 들며 어느 정도 사진을 찍어본 사람들에게 한단계 도약할 수 있는 아주 효과적인 팁들을 많이 공유하고 있다. 자동 카메라에 익숙한 나머지 용어들이 낯설어 처음에 이해하기가 어려웠지만 용어를 찾아보고 직접 카메라를 작동해가며 용어들을 습득해보니 수동 카메라의 우수성을 다시 한번 느끼게 된 시간이었다(물론 아직도 수동은 어렵다^^;). 

 전반적으로 카메라 교본처럼 딱딱하지 않았고 쉽게 읽을 수 있었다. 중간중간에 실제로 장면을 보며 어떻게 사진을 찍을까 같이 생각하며 결국 어떻게 사진을 찍었는지 상세히 설명하고 있어 동일한 상황에 처했을 때 어떻게 해야 할지를 알 수 있게 도와주고 있다. 또한 풍부한 사진에 일일이 설명을 첨부하여 사진을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배려하고 있다. 무엇보다도 유럽의 멋진 광경을 감상할 수 있어 눈을 즐겁게 하였고 카메라에 한층 가까워질 수 있는 시간이었다. 생애 최고의 여행사진을 찍기를 원하는 자..수동 카메라를 이용하여 멋진 예술작품을 찍기를 원하는 자..이 책을 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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