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모두 ’나’를 사랑한다. 어느 누구나 자신을 사랑하지 않는 사람이 없을 것이다. 남보다 나를 먼저 생각하고 소중히 여기는 것은 비단 이기주의자만이 그런것이 아닐 것이다. 그건 당연한 현상이며 우리들의 본성일 것이다. 그러나 곰곰히 생각해보면 우리가 우리 자신을 사랑하는 법을 그닥 잘 알고 있는 것 같지 않다. 누군가 설명해 보라고 하면 딱히 표현하기가 쉽지 않다. 어떤 생각과 행동 속에 우리 자신을 사랑하려는 의도가 있다기보다는 그저 우리는 우리 자신을 사랑하다는 막연한 의식만 가득할 뿐이다. 우린 생각만큼 우리 자신을 사랑하고 있지 않다. 상당히 부족하다. 어쩌면 남들을 너무 의식한 나머지 내 자신보다 남을 더 사랑하기에 급급해 하지 않을까? 내 자신에게도 묻는다. 나를 더 사랑하는 법을 나는 알고 있니?

 참 쌩뚱맞는 제목이다. ’나를 더 사랑하는 법’. 김지은 아나운서도 책에서 밝혔는데 나역시 그저 흔한 ’~~법 50가지’와 같은 부류의 책인가 싶었다. 그래도 비현실적이게 나를 사랑하는 법을 쭉 나열하는 그저 그런 책이 아니길 바라는 마음이 앞섰다. 책은 두권으로 나뉘어 있다. 국외편은 2002년 처음 미란다 줄라이와 해럴 플레처가 나를 더 사랑하는 법(Learning to you more>란 이름하에 시작된 프로젝트의 결과물이다. 즉, 웹사이트를 통해 5년동안 약 5000여점의 결과물을 바탕으로 2007년에 쓰여진 책이 바로 이 책이다. 총 70여가지의 과제를 제시하였고 웹사이트를 찾은 사람들이 하나씩 성실히 과제를 수행하고 웹사이트에 그 결과물을 올렸다. 국내편은 뉴욕에서 공부하고 있는 김지은 아나운서가 국외편을 번역하던 중 비슷한 컨셉으로 한국 국민들을 위한 프로젝트를 계획하게 되었고 짧은 기간이지만 그 결과물을 바탕으로 한권의 책으로 엮었다. 

 70여개의 과제의 면면을 보아하니 그리 어려운 과제들은 아니다. 우리의 일상에서 쉽게 해결할 수 있는 과제들이지만 그렇다고 자주 해본 것들은 아니다. 어쩌면 가볍게 스쳐 지나가거나 잊혀져가는 것들이 많다고 해야할까? 꼭 자신의 프로필을 소개하는 스무고개 처럼 자기 자신을 돌아보고 자기 주변의 것들을 통해 자기 자신을 알아가게 하는 과제들이 많았다. 우리의 자연스런 모습인데도 감추고 드러내보이기 싫었던 내용들도 낱낱이 공개하고 있고 마음 먹고 해볼 수는 있지만 막상 할 수 없었던 것들도 과제를 빌미삼아 과감히 시도하고 있다. 과제를 수행하면서 자신만의 본연의 모습을 되찾게 되고, 다른 사람들의 과제를 통해 나의 모습을 비교해 볼 수도 있고, 지나쳐가는 나의 일상을 되돌아 볼 수 있는 계기가 되지 않을까 싶다.

 나를 더 사랑하는 법은 과연 무엇일까? 책에서 제시한 과제를 다 수행하면 나는 과연 나를 더 사랑하는 법을 알 수 있을까? 나는 현재 나를 사랑하고 있는걸까? 책을 읽고나서 여러 질문들이 떠오른다. 아직 과제를 하나도 수행하지 않았지만 다른 사람들의 과제를 통해서도 난 벌써 마음의 풍요로움을 느낀다. 과제를 수행하면서 느끼게 될 생각들은 또 어떨까? 직접 웹사이트에 접속해 보지 않았지만 그 곳의 분위기가 책을 통해 전해진다. 나도 국내편 프로젝트부터 하나씩 수행해 봐야겠다. 얼마나 나를 더 사랑하게 될지 모르겠지만 나를 알아가고자 하는 시도 자체가 벌써 마음을 설레게 한다. 과제의 결과물 보다도 나를 더 사랑할 수 있는 시간을 갖고자 한다. 우리를 특별하게 만드는 일상을 발견하러 우리 함께 가보자.



나를더사랑하는법, 사랑, 김지은

 우리는 현재 부를 축적하기 위해 ’투자’라는 수단을 이용하여 살아가고 있다. 기본적으로 투자는 경제에 있어서 없어서는 안될 아주 중요한 요소이다. 결국 우리의 삶에서 경제는 뗄래야 뗄 수 없는 아주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다. ’재테크’라는 용어가 이제는 흔해졌고 모르는 사람이 없다. 그러나 ’재테크’라는 단어가 생겨난지는 그리 오래되지 않았다. IMF 금융위기를 겪으면서 기대했던 종신고용이 깨어졌고, 국민연금을 기본으로 국가가 해주리라 믿었던 공공복지는 기대만큼 충족시켜주지 못하자 하나 둘 노후를 걱정하는 사람들이 생겨났다. 그러나 노후는 둘째치고 현재 먹고 살 형편을 걱정해야 하는 사람들에게 그마저 배부른 걱정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이런 상황에 경제에 대해 관심을 갖게 되었고, 부자들만의 영역이라고 생각했던 투자를 없는 돈 있는 돈 쪼개가며 전국민이 재테크의 세계에 발을 내딛게 된다. 한동안 밀려드는 투자에 맞물려 세계적인 골디락스로 인해 장미빛 꿈을 꾸며 재테크 열풍이 불어왔었다. 그러나, 미국발 금융위기로 인한 세계적인 경제 침체로 인해 한순간에 모든 꿈이 물거품이 되었고 또한번 소시민들은 땅을 치며 후회하였다. 경제를 제대로 인식하지 못한채 달콤한 열매를 가졌었기에 그 열매를 지키는 법을 몰랐고 눈앞에서 연기처럼 사라지는 모습을 지켜볼 수 밖에 없었다. 우린 그렇게 경제의 쓴맛을 보았다.

 작년 처음 저자의 동영상을 접했다. 수능을 준비하는 수험생을 위한 동영상에서 경제에 대해 설파하는 저자의 모습은 상당히 인상적이었다. 놀란 점은 우선 요즘 수능 준비를 이렇게 고난위도로 준비하는 모습이었고 저자의 해박한 지식과 간결하면서도 핵심을 집어내는 능력이었다. 한권의 재테크 서적보다 훨씬 더 다양하고 풍부한 설명으로 가려운 데를 긁어주었던 것이다. 따라서 저자의 동영상을 모두 찾아 보았고 경제 흐름을 잡아가는데 많은 도움이 되었다. 이런 저자가 책을 썼는데 읽지 않을 수 있겠는가?

 우선 재테크의 상식부터 시작한다. 기본적인 재테크에 대해 설명하며 기초를 다진다. 다음은 대한민국 경제를 진단한다. IMF 금융위기의 본질을 설명하고 있고 대한민국 경제의 문제점을 하나하나 설명한다. 그리고, 최근 경제침체를 겪고 있는 세계 경제에 대해서도 언급하고 있다. 주요 국가들의 상황과 변화를 설명하고 있다. 그외 경제를 알아가면서 자주 듣게되는 이야기들을 언급하고 있다. 

 책은 전반적으로 너무 자세하거나 너무 비약이 심하지 않게 조절하고 있다. 원론적인 이야기나 뜬구름 잡는 내용도 없다. 틀에 박힌 내용이 아닌 저자 특유의 언변으로 때론 친절하게 설명하며, 때론 신랄하게 비판한다. 편집 또한 화려하게 구성하여 읽기가 쉽다. 꼭 옛 학창시절 참고서를 보는듯 하다. 물론 어느 정도 재테크 지식이 있는 사람들은 지루할 수도 있다. 따라서 눈높이를 낮췄기 때문에 특히나 경제를 알아가는 사람들에게는 제격이라 생각된다. 경제를 이제 막 시작하는 사람들이나 경제의 개념을 잡기 힘든 사람들에게는 많은 도움이 되리라 예상된다. 무엇보다도 현실과 동떨어진 내용들이 아니기에 서민경제가 몰락한 요즘에 이 책을 읽으면 향후 벌어질 경제 상황에 현명하게 대처할 수 있으리라 생각된다. 생존을 위해 몸부림치는 우리들에게 좋은 길잡이 노릇을 하는 책이 될것 같다.

 경제를 몰라 답답했던 자..경제를 몰라 자산을 잃은 자..이 책을 보라..!!



최진기, 생존경제, 경제, 재테크

 응당 새로운 한해가 시작되면 연말, 연초에 쏟아지는 책들이 있다. 새로운 한해를 전망하는 책들이 무수히 많이 쏟아진다. 정치, 경제, 사회 등 각 분야의 입맛에 맞게 출간된 책들이 가득하다. 한때는 매년 경제 전망 책을 보는 것이 연말의 내 모습이었다. 어느 순간 그런 책들을 복기해보며 저자들이 예측한 주장들이 얼마나 많이 맞았는가 비교해 보았다. 실상 정확도는 볼품없었고 완전 오판한 주장들도 즐비했다. 그러나 읽을 당시에는 어찌나 공감이 되었던지.. 이 내용을 먼저 알게 된것이 큰일인양 우쭐되기도 했었고 내용을 모르는 이들에게 선심쓰듯 장황한 설명을 하며 나의 무지함을 드러내기도 했다. 주식 세계에서 이런 말이 있다. '섣불리 예측하지말고 민감하게 대응하라'. 우린 너무 예측에 민감하다. 뿌리 깊은 기복신앙 때문인지 연말이면 내년의 운세를 점치는 행위가 만연하다. 이러한 심리를 이용한 책들이 많은것이 사실이다.

 헤럴드경제 특별취재팀이 지은 이 책은 기존의 책들과는 조금 다른 모습을 본다. 물론 약방의 감초처럼 서두에 2010년 대한민국 경제를 전망하는 부분이 있다. 그러나 허황된 주장은 아니고 대한민국 경제 뉴스를 자주 접했던 사람이라면 응당 수긍할 만한 내용들로 짜여져 있다. 다만 매년 반복되는 내용도 있어 조금 아쉽기도 하다. 이후 대기업들의 지배구조에 대한 설명이 나온다. 대충 어림 짐작했을 내용들이 구체적인 수치로 기술되어 있어 이해를 돕는다. 대한민국 기업들의 독특한 지배력인 순환출자에 대해 한눈으로 알 수 있게 도면으로 나타내고 있어 한동안 상당한 도움이 되리라 생각된다. 특히나 주식을 하는 사람에게는 관련된 여러 공시나 뉴스를 분석할 때 귀한 자료가 될 것으로 생각된다. 그리고 말미에 차세대 후계자들의 상황을 기술하여 향후 이들의 행보에 관심을 가질 수 있도록 하고 있다. 마지막으로 무엇보다도 이 책의 하이라이트는 각각의 업계 지도를 일목요연하게 정리하고 있다. 금융, 전기ㆍ전자ㆍ통신, 자동차ㆍ중공업, 건설ㆍ소재, 에너지ㆍ운송, 유통ㆍ레저ㆍ스포츠, 식품ㆍ생활용품, 문화ㆍ엔터테인먼트 등 8개의 대분류 속에 85개의 업계을 담고 있다. 각각의 업계에서 지배력이 높은 선두 주자들을 설명하고 있고 업계의 동향까지 기술하고 있다. 왠만한 업계는 모두 나온다고 생각해도 과언이 아니다. 단순히 업계의 순위를 보여주는 것이 아니라 경영실적부터 해서 업계에 관련된 참고내용을 함께 소개하여 업종을 이해하는 도움을 주고 있다.

 이들이 자신만만하게 'No.1 업계정보지도'라고 말할 수 있을 정도로 잘 짜여진, 아주 정리가 잘된 책이라 생각된다. 틈틈히 뉴스를 접할 때마다 꺼내어 볼 수 있고 머리에 쉽게 그릴 수 있도록 정리가 된 아주 좋은 경제 참고서를 소유한 것 같다. 물론 이 책의 내용도 시간이 흐를수록 점점 조금씩 변화될 것이다. 그러나 업계의 큰 그림은 그리 쉽게 변하지 않는다. 한동안 자주 이 책을 펼치며 공시를 보고 있지 않을까 생각되며, 경제현장에서 발로 뛰며 분석한 기자들에게 고마움을 느낀다.



헤럴드경제, 비즈맵, 20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