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끊임없이 경쟁을 하며 살아가고 있다. 무한경쟁시대를 살아가는 우리들은 함께가는 삶보다는 누군가를 제치고 일어서는 삶에 익숙해져 있다. 하나라도 더 알아야하고 다른 이들보다 뒤쳐지는 것들이 있다면 기를 쓰고 만회할려고 한다. 물론 적당한 경쟁은 잠재된 능력을 일깨워주고 동기부여가 되며 서로 발전하는데 도움이 된다. 그러나 어릴 때부터 경쟁문화에 노출된 나머지 부작용도 만만찮다. 올라운드 플레이어를 만들려고 하는 사회적 시선 탓에 남들보다 뛰어난 점을 부각시키기 보다는 남들보다 떨어진 부분에 집중하여 아까운 에너지를 소비하고 있다. 한발짝 물러서서 바라보면 어리석은 행동이라 생각할 수 있지만 어느새 우리는 어리석은 행동에 몰두하고 있음을 깨닳게 될 것이다.

 이 책은 우리의 관심사에서 멀어진 우리만의 강점을 되찾으라고 강조하고 있다. 여기서 강점이란 단순히 우리의 장점을 말하는것이 아니다. 저자가 말하고자 하는 강점은 우리로 하여금 기대감에 부풀게 하고 몰입하게 하며 마침내는 성취감을 가져다주는 것을 말한다. 그러나 여기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뛰어난 재능을 발견하고, 지식과 기술을 보충함으로써 점차 커지는 것을 진정한 강점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근데 우린의 모습은 어떠한가? 자연스레 우리의 삶에 녹아있는 강점을 뒤로 한채 아무리 개선해도 본질적으로 바뀌기를 기대할 수 없는 약점에만 집중하고 있지 않는가? 이에 저자는 자신만의 강점을 차근차근 되돌아보아 자신의 강점 선언을 하게 하고, 약점 또한 하나씩 찾아서 자신의 약점 선언을 하게 한다. 이렇게 떳떳하게 선언을 함으로써 강점은 강점대로 더욱 살리고, 약점은 약점대로 인정하여 약점 때문에 깊은 나락으로 떨어지는 위험을 모면할 수 있다. 암튼 강점을 찾는 것이 가장 우선일 것이다. 저자는 강점이 우리에게 보내는 신호인 네가지 요소를 기억하라고 한다. Success를 넘어선 무엇, Instinct를 일깨우는 것, Growth를 불러일으키는 것, Need에 충실할 것 이다.
 
 다른 자기계발서들처럼 뜬구름잡기식의 내용이 될 수 있었는데, 하나씩 실천사항을 제시하여 독자들이 읽기에만 그치지 않고 쉽게 따라할 수 있도록 되어있다. 물론 강점 및 약점 선언을 작성하는 것이 그리 녹록치 않지만 자신을 한번 되돌아보고 한단계 더 성숙할 수 있는 시간을 만들어준다. 인생을 너무 완벽하게 살아갈려는, 또는 인생을 너무 쉽게 포기해 버리는 경우가 허다하다. 그렇다고 이것도 저것도 아닌 인생 또한 많다. 하나뿐인 우리의 인생을 조금 더 멋지고 가슴 뛰게 살아갈려면 무엇보다도 우리의 강점을 먼저 아는 것이 중요할 것 같다. 이 책을 통해 우리의 인생의 명확한 상을 그려보도록 하자.



강점, 강점선언

 손글씨를 쓴지가 꽤 오래된 것 같다. 컴퓨터과 보편화 되면서 자판을 두드리는데 익숙한 나머지 직접 손으로 글을 쓰는 횟수가 점점 줄어들고 있다. 행여나 손을 글을 쓸려고 하면 이내 손이 지치기도 하고 글씨가 삐뚤빼뚤 못난 모양으로 끝내 펜을 놓고 만다. 핸드폰이 발달하기 전에는 나의 생각을 전달하기 위해서 편지를 직접 쓰는 경우가 많았다. 물론 모든 국민이 핸드폰 하나 가지고 있을 요즘도 편지를 쓰고 있다. 말로 전달하기 어려운 것들을 글로써 전달하기 위해 여전히 편지는 유용한 수단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직접 손으로 쓰기보다는 이메일 통해 전달하는 경우가 많다. 또한 예전엔 방송국에 엽서를 통해 사연을 전하는 경우도 많았지만 요즘엔 인터넷 사이트를 통한 방법이 훨씬 많은 것 같다. 

 어떠한 방법으로든 여전히 글을 쓰고 있다면 그나마 나은듯 하다. 다시 말해서 글을 쓴다는 그 자체가 그리 흔한 우리들의 모습은 아닐터이다. 비주얼이 강조된 요즘 세상에 글을 쓰는 것은 그리 만만한 것이 아닐 것이다. 나역시 서평을 쓰기 시작한 때가 얼마 되지 않는다. 글 쓰기가 부담스러웠고 나의 생각을 정리하는 법에 익숙치 않았다. 어느 날, 책을 읽는다는 자체에 만족하며 여러 권의 책을 읽고 있었는데 자연스레 책에 대한 느낌들이 머릿 속에 떠오르기 시작했고 책을 평가한다는 생각보다는 책을 통해 얻은 생각이나 느낌들을 하나씩 나열하는 수준으로 시작했다. 여전히 글쓰기에 서툴다. 이전의 서평을 다시 읽어보면 부끄럽기도 하고 아쉬운 면도 보인다. 그러나 그것들이 있었기에 지금의 나의 모습이 있는 것이고 예전보다 조금씩 나아지는 모습에 마음이 흡족하기도 하다. 한줄을 쓰기에도 힘겨워 여러 고민에 고민을 거듭하며 고심했던 순간을 떠올리면 지금은 어느 정도 쓰기에 수월해진 모습을 보며 업그레이드 된 쓰기에 즐거움을 느낀다.

 깔끔한 표지에 글쓰기에 관한 내용을 담은 이 책은 서두에서 글쓰기를 가르치지 않는다는 다소 아이러니한 말을 한다. 그러나 책을 읽다보면 저자가 말하고자 하는 의도를 알 수 있다. 주입식 교육에 익숙한 우리들(나역시)은 아마도 이 책을 선택하며 하나하나 글을 쓰기 위한 방법들과 특별한 팁들을 배울려고 했을 것이다. 그러나 이 책은 그런 방법론적인 이야기는 나오지 않는다. 굳이 저자가 말하는 방법이라면 편하게 아무리 사소한 것들이라도 글로 표현해 보라는 것이고, 다른 이들의 글을 베껴 써보라는 것이다. 매일 아침 모닝 페이지로 시작하며 끊임없이 생각나는 것을 메모하고 글로 옮기고 책을 읽으면서 다시 직접 손으로 옮겨보고 특별한 주제를 가지고 하나씩 나열해보고 일기를 쓰거나 선물을 보내면서 간략한 메모를 남겨보는 등 우리 일생활에서 글쓰기를 생활화 하는 즐거움과 행복함을 전해주고 있다. 

 마른 향내나는 연필과 엽서를 한움큼 사는 저자의 모습에 자연스러운 아름다움을 느낀다. 쓰는동안을 읽는 내내 저자가 질문한 주제를 가지고 글을 써본다. 글을 쓰는동안 내 안의 평안함과 즐거움을 느낀다. 읽는 동안 글을 쓰고 싶어 몸살앓는 경우가 생긴다고 하더니 피식 웃으면서도 나역시 글을 쓰고 싶어하는 마음을 보며 묘한 맛을 느낀다. 일방적으로 강요하지 않고 같이 호흡하길 원하는 저자의 글이 마음을 동하게 하고 글쓰기의 세계로 안내해주고 있다. 한동안 글쓰기의 매력에 빠지지 않을까 싶다. 아니 꾸준히 글쓰기의 세계로 여행을 할련다.



글쓰기, 쓰는동안, 송숙희

 세상이 참 빠르게 변한다. 나이를 먹어감에 따라 세월의 속도도 빠르다^^. 빠르게 변화하는 세상에 발 맞춰 우리의 삶도 급속도로 변하고 있다. 어린 시절을 되돌아보자. 기억이 나는가? 우리 머릿 속의 기억은 아무리 기억력 좋은 사람이라도 자세하게 기억하진 못한다. 그럼 어떻게 기억을 할까? 아무래도 가장 효과적인 기억 저장 장치는 사진일 것이다. 사진은 이렇게 우리의 어린 기억을 담아내고 있는 소중한 존재이다. 나이가 어느 정도 먹은 사람이라면 필름 카메라에 대한 추억이 있을 것이다. 곧바로 확인할 수 없었기에 눈을 감거나 얼굴을 찡그린 사진도 많았고, 손떨림로 인해 촛점이 맞지 않는 사진도 많았다. 행여나 버튼을 잘 못 누르면 필름에 빛이 들어가 사진을 완전히 버리게 되어 아버지께 혼난 경험도 있을 것이다. 사진을 인화한 뒤 한장한장 앨범에 꽂으며 환하게 웃었던 기억도 난다. 때묻은 부모님 어린 시절 사진이나 친지들의 사진을 보며 먼저 저 세상으로 간 이들의 기억을 붙잡았던 경우도 있다. 명절이나 집안 행사 때 오손도손 모여 오래된 앨범을 들추며 옛 추억에 잠기는 시간은 언제나 소중하다. 이런 순간을 제공해주는 것이 바로 사진이다.

 디지털 카메라가 등장하며 아날로그 카메라는 급격한 쇠퇴를 겪었다. 바로바로 확인하여 사진을 다시 찍을 수 있고 필름 한통에 찍을 양이 한정되어 있던 아날로그 카메라와는 달리 방대한 양을 찍을 수 있기에 디지털 카메라의 등장은 카메라 시장에 신선한 바람을 불러왔다. 또한 전문가들의 영역으로 쉽게 범접할 수 없었던 DSRL이 기술의 발달로 저렴한 가격으로 일반인들에게 점차 보급되면서 카메라 시장은 디지털의 시대였다. 이 책은 그런 시대적인 흐름에 반하여 과감히 아날로그의 귀환을 외친다.

 로모, 클래식, 토이 카메라를 선보이며 각각의 카메라의 특성과 사진의 모습을 담아낸다. 카메라를 조금 안다고 하는 사람이라면 대부분 로모는 선망의 대상이다. 뭐랄까? 옛스러움, 순수함...으로 대표되는 카메라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가끔 지나가며 로모를 들고 가는 사람을 보면 나도 모르게 시전이 고정이 된다. 로모는 나의 로망이다. 

 다양한 아날로그 카메라를 소개하며 각각의 카메라의 사용법과 그 카메라를 이용하여 나온 멋진 사진을 소개한다. 아날로그 카메라에서만 나올 수 있는 독특한 사진들을 마구마구 소개하고 있다. 단순히 인물 사진에만 집착하는 우리들에게 사진을 찍는 다는 것이 어떤 것인지 조금이나마 알 수 있도록 설명하고 있는 것이다. 또한 자기만의 암실을 꾸미는 방법도 제시한다. 참 흥미롭지 않을 수가 없다. 그리고 일회용 카메라 이용법이나 자기만의 카메라 만드는 법까지 정말 포토홀릭에 빠진 저자의 모습을 가감없이 보여주고 있다.

 사진찍기는 아주 쉬우면서도 한편으론 상당히 어려운 작업이다. 너무 단순하게 찍으면 왠지 심심하다. 그렇다고 어려운 기법을 흉내내기도 어렵다. 그저 사진을 즐기는 수준에 이르기 위해서는 그래도 어느 정도 사진기법이나 카메라의 사용법은 알아야 하지 않을까 싶다. 특히나 이 책은 디지털 카메라로 인해 인기가 식은 아날로그 카메라를 과감히 꺼내 우리에게 옛 기억을 되살려주고 있다. 무엇보다도 포토홀릭에 빠진 저자의 모습이 가장 부럽다. 난 홀릭까지는 아니더라도 즐기는 수준까지라도 도달하고 싶은게 가장 정확한 나의 마음일 것이다.



사진, 포토홀릭, 로모, 아날로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