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는 OECD 국가 중 1위를 달리는 항목이 몇개 있다. 일단 1위라면 좋을 것 같지만 우리가 1위를 하는 항목은 불명예스러운 것들이 대부분이다. 자살율, 노동시간, 사교육비 비중, 제왕절개술, 비정규직, 결핵, 이혼율 등등 남들 보기에 창피한 기록이다. GDP 2만불 시대를 열었건만 우리의 실상은 그리 밝지 않다. 그런데 당당히 OECD 국가 중 꼴찌를 한 항목이 있단다. 무엇일까 관심이 가지 않을 수 없다. 그러나 모두가 다 고개를 끄덕일 항목이었다. 바로 출산율이다. 우리나라 출산율은 2008년 통계상 1.2명으로 나온다. OECD 평균 1.6명 보다 못하고 고령국가인 일본보다도 떨어진다. 6. 25전쟁 이후 폭발적인 출산율로 급속한 인구 증가를 보여 한때 출산율 감소 정책을 쏟아낸지가 엊그제 같은데 이젠 출산율을 높이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그럼 이러한 현상은 왜 일어난 것일까? 이와함께 요사이 재테크 열풍이 분 이유는 무엇일까? 별 연관성이 없어 보이는 두 현상은 한가지로 귀결 되는 듯 하다. 바로 '돈'이다.

 요즘 맞벌이 부부는 낯선 모습이 아니다. 그렇다고 신세대 다운 특별한 모습도 아니다. 물론 여성들의 사회적 지위가 상승하여 여성들의 사회적 진출이 활발한 이유도 있겠다만 근본적인 이유는 '돈'이 중요한 역할을 했다. 자녀를 키우기 위한 자금이 갈수록 높아지고 사회적으로 부양해야할 몫이 점점 커지고 있다. 또한 문명의 혜택을 받다보니 할 수 있는 일이나 하고 싶은 일들이 다양해졌다. 집값을 포함한 물가는 상승하고 산업은 전반적으로 값싼 노동력이 있는 외국으로 이주하고 있으며 공공서비스가 발달함으로 세금은 점점 늘어나고 따라서 가처분 소득은 시간이 갈수록 줄어들고 있다. 끝도 계속 가리라 생각했던 경제 호황은 결국 여러 부작용을 양산하며 불황이 시작되었고 의학기술의 발달로 생각지 못했던 수명의 연장이 우리의 목을 조여오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 설상가상으로 정년 시기는 앞당기고 비정규직 전환이 많아지고 있다. 20대는 청년 실업으로 88만원 세대가 불리우며 70-80대는 현대판 고려장을 두려워하고 있다. 인간이 편할려고 '돈'을 만들었는데, 이젠 '돈'이 사람을 조정하고 있다.

 이 책의 저자는 전작인 <돈 걱정 없는 노후 30년>시리즈를 통해 알려진 인물이다. 전작에서는 노후 준비의 심각성에 대해 스토리텔링 기법을 이용하여 알려주고 있다. 쉽게만 보았던, 어찌어찌하다보면 되겠지 하는 안일한 생각으로 노후를 준비하는 우리들에게 경각심을 불러일으켰고 근본적으로 재테크를 바라볼 수 있게 해준 책이었다. 이번 책은 전작의 연장선으로써 체계적인 실천 사항을 정리한 책이다. 일종의 행동 메뉴얼인 셈이다. 저자는 5가지 자산 포트폴리오를 제시한다. 매월 수입을 목적에 따라 예비자산, 집자산, 보장자산, 은퇴자산, 투자자산으로 나누어 각 목적 자산에 알맞는 포트폴리오를 소개하고 있다. 수입자동배분 시스템을 이용하여 목적이 있는 배분을 하여 향후 노후에 관한 밑그림을 천천히 그려나갈 수 있도록 하고 있는 것이다. 다시말해서, 저자는 원칙과 목적을 강조하며 돈에 끌려다니지 않고 돈의 원리를 이용하여 돈을 관리하라고 주장한다. 단순히 주식과 부동산으로 투자하라고 말하지 않는다. 투자자산은 분명 필요하다. 그러나 투자자산이 우선시 되면 나머지 4개의 자산을 형성하기가 쉽지 않다. 즉, 은퇴 준비를 안정적이면서 체계적으로 행할 수 없다. 따라서, 저자는 나머지 4개의 자산을 먼저 시스템화 한 이후에 투자자산을 관리하도록 한다. 미래를 생각하며 가장 현실적인 답을 제시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저자가 주장했듯히 우리는 모두 복리의 효과를 누리고 있다. 양의 복리의 효과를 누리고 있는 것이 가장 바람직하지만, 많은 수의 사람들이 음의 복리의 효과를 누리고 있다. 한순간 눈덩이처럼 쌓여진 빚의 노예가 되어 우울한 노후를 걱정하고 있다. 지금이라도 늦지 않았다. 결연한 의지로 뚜렷한 목적의식을 가지고 체계적인 돈 관리를 한다면 우리의 노후가 그리 암울하지 않을 것이다. 이책은 초보자들도 알기 쉽게 설명되어 있다. 경제라면 울렁증이 생기는 어느 누구나 쉽게 행할 수 있도록 알려주고 있다. 어느 정도 재테크의 체계를 잡은 사람에겐 약간 지루할 수도 있지만 다시금 마음을 고쳐먹고 초심으로 되돌아갈 수 있는 좋은 기회라 생각된다. 또한 저자가 제시한 자산 포트폴리오를 통해 여러가지 팁을 얻을 수 있으리라 생각된다. 돈 걱정 없은 노후를 생각하며 지금부터 부지런히 준비하자.



노후, 재테크, 돈관리, 고득성, 자산포트폴리오

 일본하면 떠오르는 것은 작고 정교함이다. 요즘은 많이 다르지만 일본 사람들은 대체적으로 작은 체형이었다. 작은 체형에 알맞게 오밀조밀 손재주가 좋았고 그 재주 덕분에 정교하고 복잡한 제품들을 잘 만들었다. 스위스 하면 시계가 떠오를 것이다. 시계는 작은 부품들이 복잡하게 연결되어 정확한 시간을 맞춰야하는 아주 정교한 제품이다. 이런 뛰어난 기술을 가지고 있던 스위스에 정면으로 도전했던 나라가 일본이다. 물론 스위스의 기술이 한층 더 뛰어난 것으로 판명되었지만 일본의 또다른 장점인 근면한 국민성으로 인해 기술의 차이는 점점 작아지고 있다. 또한 일본의 대표적인 도시를 들여다보면 한가지 공통적인 점이 있다. 건물들이 하나같이 작고 공간도 좁다. 물론 도쿄나 오사카 등은 고층빌딩이 즐비하다. 그러나 내부를 찬찬히 들여다보면 허투루 공간을 사용하지 않는다. 우리나라에선 볼 수 없는 공간 활용 능력은 정말 압권이다. 물가가 비싼 탓도 있겠지만 모든 것이 작다는 것에 모두가 공감할 것이다. 비단 이들이 거주하는 집만이 작은 것이 아니다. 이들이 사용하는 제품들 뿐만 아니라 먹거리 조차도 작은 것이 컨셉인듯 너무나도 작은 것이 일상화 되어 있다. 일본에서 마이크로 세상은 대세인 것이다.

 일본에 두번 여행을 갔었다. 도쿄와 요코하마, 그리고 오사카와 교토를 다녀왔는데 대도시를 다녀와서인지 진정한 일본의 맛을 느꼈다고 자신하긴 어렵다. 물론 곳곳에 일본의 아기자기한 모습을 많이 보았다. 그러나 한때 미국을 넘볼 정도로 경제대국을 이룬 일본의 대도시들은 일본 특유의 모습이 조금은 퇴색된듯 하다. 도교와 오사카 보다는 요코하마나 교토가 훨씬 일본스러웠다고 할 수 있었다. 경제적 발전의 손 때가 아직 묻지 않는 조금은 작은 도시가 여전히 일본의 색채를 유지했다고나 할까?

 이 책은 제목 그대로 일본의 작은 마을을 소개하고 있다. 목차를 둘러보면 거의 들어본 지명이 안나온다. 일본 가이드 북에서는 거의 소개되지 않는 탓인지 지명 하나하나가 생소하고 소개하는 사진 또한 낯설다. 여행은 이러한 생소하고 낯설음에 매력을 느끼지 않을까? 옛스러운 일본의 모습..앙증맞고 소소한 일본의 작은 마을을 유감없이 소개하고 있다. 사람들이 많이 다니지 않기에 여유롭고 평화로운 풍경이 계속 이어진다. 책을 읽으며 느림의 미학을 느끼는 것 같다.

 다만, 사진만 나열해 있지 구체적인 설명이 부족하다. 사진이 주는 여유로움과 평화로움을 글이 따라가질 못하는 것 같다. 설마 이것이 저자의 컨셉일까? 무슨 말이 필요하겠느냐 눈으로 보고 마음이 동하면 떠나라?? 머리말에 저자가 다시 찾고 싶은 구실을 꼭 남기는 버릇이 있다고 밝혔다^^. 그러한 뜻이었기를 바라며 빈약한 설명으로 반감시킨 나의 마음을 달래며 다음 일본 여행을 기다려본다.



일본, 작은마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