짧은 인생을 되돌아본다. 한편으론 치열하게 경쟁했지만 한편으론 순수하게 삶을 살아갔던 대학시절이 떠오른다. 매주 반복되는 시험 속에 나의 정서는 메말라가고 나의 영혼은 힘을 잃었다. 경쟁 속에서 살아 남기위해 몸부림쳤으며 나의 삶을 보살필 정도의 여유가 난 없었다. 그러한 순간에 지인에게 <꿈이 있는 자유> 앨범을 선물받았다. 주옥같은 가사와 감미로운 목소리는 목마른 나의 삶에 단비와도 같았고 조금이나마 삶의 여유를 찾을 수 있도록 해준 고마운 선물이었다. 공부를 하면서도 휴식을 취할 때도 잠에 들어설 때도 항상 네 귓가엔 <꿈이 있는 자유>가 들려왔다. 노래를 만들어 부르면서 말씀을 전하는 한웅재 목사님은 그의 스승인 정종원 목사님과 함께 '꿈이 있는 자유'를 결성하여 지금껏 여러 앨범을 내셨다. CCM을 조금 안다고 하는 사람이라면 거의 대부분 '꿈이 있는 자유'를 알것이다. 상당한 인기를 끌고 있고 대표적인 CCM 가수로 활동하고 있다. 이름부터 얼마나 잘 지었는가? 꿈이 있는 자유라...

 이번에는 한웅재 목사님이 노래를 부르듯이 우리에게 잔잔한 글로 얘기를 해주신다. 제목인 '내가 노래하듯이 또 내가 얘기하듯이'는 3집에서 '소원'의 가사에서 나온다. ..내가 노래하듯이 또 내가 얘기하듯이 살길~ 난 그렇게 죽기 원하네~ 삶의 한절이라도 그 분을 닮기 원하네 사랑~ 그 좁은 길로 가기 원하네~..한편의 시이자 고백이다. 간결하면서 영혼을 울리는 가사를 많이 쓰셨던 싱어송 라이터답게 평소에 자유롭게 쓰셨던 글을 모아 이번에 한권의 책으로 나오게 되었다. 특유의 글 솜씨를 뽐내는 이 책은 부담스럽지 않게, 강요하지 않는 잔잔함이 있다. 소박한 목사님의 글은 시를 읽듯 노래를 부르듯 자연스레 공감이간다. 부드러운 선율을 글에 담은듯 한자한자를 음미하면 여운과 잔상을 남기게 된다. 적절하게 들어간 그림과 사진이 너무 단조롭지 않게 하고 있고 함께 담겨진 CD에는 역시 감미로운 노랫소리가 귀를 즐겁게 한다. 

 요즘 기독교에 대한 감정이 그리 원만하지 않다. 크리스챤임을 자부하며 올바르지 않는 언행을 일삼고 있기에 사회적인 지탄을 받고 있는듯 하다. 특히나 국가적인 리더임에도 불구하고 경솔하고 편향적인 언행과 무능력함이 더더욱 손가락질을 받고 있고 보편적인 기대 수준을 벗어나고 있기에 왜곡된 시선을 받고 있는것 같다. 이또한 기독교가 반성해야할 부분이다. 나의 모습도 되돌아보게 된다. 과연 나는 세상의 빛과 소금의 역활을 잘 감당하고 있는지. 한웅재 목사님의 묵상집을 읽으며 출렁이는 나의 마음이 잔잔해짐을 느낀다. 목사님의 삶을 통해 고백하는 목소리가 한동안 외면하고 있었던 나의 영혼을 깨운다.



꿈이있는자유, 한웅재

 우리에겐 잊지 못할 치욕적인 순간이 있었다. 1998년 외환위기로 인하여 IMF 구제 금융 받은 때이다. 70-80년대 '한강의 기적'이라 불리우며 놀라운 경제 성장을 이뤄냈지만 너무 성급히 삼페인을 터트린 나머지 경제 성장이 둔화되고 국가 경쟁력이 약화되며 한바탕 홍역을 앓았다. 그 때 당시 급격한 환율 상승과 IMF에서의 무리한 요구로 인해 우리의 피땀어린 자산이 외국인의 손에 넘어갔고 우린 바닥부터 다시 시작했어야했다. 절치부심, 와심상담..우린 다시 일어섰고 외환위기 이후 단기간에 회복세를 보이며 세계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순조로운 성장세를 보이다 또한번 위기에 봉착하게 된다. 경제 호황으로 장미빛 전망을 해대며 여전히 부동산 불패신화를 외치고 코스피는 2000선을 넘보고 있을 때 미국발 서브프라임 사태가 발발한다. 단순히 미국만의 문제라고 생각했지만 전세계 금융계가 복잡한 파생상품으로 얽히고 설켜 그 파장이 만만찮았다. 그 와중에 들어선 MB정권은 때아닌 고환율 정책을 채택하며 불난 집에 기름을 붓는 과오를 저지른다. 747 공약을 위해 수출 지향적이고 대기업 친화적인 정책들을 남발했고 부동산 가격을 떠 받치기위해 많은 규제를 풀기 시작했으며 무리하게 환율을 조장하다가 더 큰 소실을 보게 된다. 연신 위기설이 남발되고 급기야 IMF 외환위기가 다시 오는 것이 아니냐는 우울한 전망까지 나오게 된다. 막대한 경기 부양책을 쏟아내면서 과도한 유동성으로 인해 새로운 버블을 키워내는 것이 마치 대단한 일을 해낸양 자화자찬만 늘어내고 있으니 참 한심하기 짝이 없다. 환율정책이 얼마나 중요한지 다시금 깨달게 되는 중요한 순간인 것이다.

 여러 사건을 계기로 환율에 대한 일반인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이에 발맞춰 환율에 대한 책들이 많이 편찬되고 있고 환율을 이해하며 경제를 공부하고 있다. 예전같으면 그냥 흘려들었을 환율에 관한 뉴스에도 관심을 가지고 환율을 좌지우지 하는 요소들에 대해서도 민감하게 반응을 보이고 있는 것이다. 따라서 이번에 새로 나온 이 책에 관심을 가지고 읽어보았다. 

 일단 환율이 무엇인지 부터 설명하며 시작을 한다. 국가 경제의 흥망성쇠를 결정하는 환율에 대해 소개하며 환율이 어떻게 움직이고 어떤 요소에 의해 결정이 되는지 비교적 상세하게 설명하고 있다. 또한 과거 세계 경제 패권을 장악했던 여러 나라들의 역사적 사실을 되짚어 보며 각각의 나라들이 어떻게 경제 패권을 획득하게 되었는지, 융성과 쇠락의 길을 걷게 된 이유가 무엇인지 알아보며 그 와중에 환율은 어떤 움직임을 보였는지 설명하고 있다. 특별히 영국과 프랑스, 미국, 그리고 일본의 환율 정책을 돌아보며 그들의 성공과 실패 사례를 분석하여 다시금 환율 정책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마지막으로 김대중 정권 이후부터 지금까지 우리나라 환율 정책을 되돌아 보는 시간을 갖는다.

 이렇게 보면 참 잘 짜여진 시나리오이다. 그러나 책을 읽고 난 후 나의 생각은 무언가 허전함과 아쉬움이 느껴진다. 국제 경쟁력과 성장 잠재력을 통해 환율을 알아보려는 시도까지는 괜찮았다. 환율의 진정한 의미를 알아보고 환율 정책에 대한 적절한 예를 기대하며 환율 전쟁의 역사와 환율 정책의 성공과 실패 편을 보았다. 그러나 실상 환율 정책에 대한 얘기는 거의 없었다. 단순히 지난 과거에 세계 경제 패권을 장악했던 나라들의 기록을 줄줄히 나열하였지 환율 전쟁으로 통해, 다시말해서 환율 정책을 통해 패권을 장악했다는 사실은 없었다. 환율 정책을 잘 써서 패권을 장악한건지, 환율 정책을 통해 패권을 유지하게 된건지, 미련한 환율 정책으로 인해 쇠락의 길을 걷게 된건지..이러한 내용은 없고 결국 문화의 발달이나 무역을 통해(해상권 장악) 경제 부흥을 이루웠고 어느 순간 부동산에 미쳤거나 관직을 탐하다가 금융업이 발달하면서 해외 투자를 많이 하게되고 결국 국내 제조업이 부진하며 쇠락의 길을 걸었다는 단편적인 내용을 기대했던 것이 아니기에 아쉬움이 짙게 묻어난다. 또한 몇몇 나라를 특별히 예를 들며 제시한 환율 정책에 대해서도 너무 넓은 해석을 통해 의미가 정확히 전달되지 않는듯 하다. '국제 경쟁력 + 성장 잠재력 = 환율'이 아닌것을 경쟁력을 얘기하다가 갑자기 환율로 둔갑하여 얘기하는 것들이 설득력이 부족하지 않나 싶다.(내가 지식이 짧고 이해력이 부족해서 저자의 깊은 뜻을 이해 못했는지도 모르겠다..) 그저 환율의 추이를 얘기했을 뿐 환율의 정책에 대한 심도있는 내용을 기대하고 있었기에 이 글을 쓰면서도 허전함이 너무 많다.

 제목과 내용이 조금은 맞지 않다라는 것이 나의 생각이다. 환율 전쟁에 관한 내용이 충실하게 담겨져 있지 않다. 환율 정책에 관한 내용도 많지 않다. 그저 패권을 장악했던 나라들의 상황들에 대해서는 비교적 만족할 만한 내용을 전달해 주고 있다. 전반적인 내용을 설명하면서 마지막에 환율을 끼워 맞춘듯한 기분이 들었기에 내용만 떼어놓으면 좋은 것을 안 어울리는 옷을 입은 듯한 느낌을 지울 수 없다. 그런것을 차치하면 이 책은 과거의 패권을 장악했던 나라들의 면면을 되돌아 볼 수 있는 좋은 기회라고 생각된다.



환율

 이 책을 읽으며 가장 주목했던 부분은 자녀에게 물질보다 기업가 정신을 물려줄려고 하는 HNWI의 모습이었다. 막대한 부를 물려받는 자녀들이 단지 부의 보전하는데 중점을 두는 것이 아니라 더욱 더 부를 창출할 수 있도록 목표를 설정하여 교육을 하고 있었다. 이러한 것 또한 재정 자문가들이 나서서 해주길 원하고 있기에 현재 재정 자문가들은 말 그대로 전체론적 자산 운영을 하고 있는 것이다. 이러한 서비스로 인해 HNWI들은 더욱 더 부를 축적할 수 있는 토대를 만들고 있는 것이다.  또한 세금 회피의 모습으로 비춰졌던 자선에 관해서도 이제는 뚜렷한 목적의식을 가진 HNWI들이 많이 나타나서 옳바른 기부 문화를 형성하고 있다. 이러한 경향은 예전의 HNWI들에게서는 볼 수 없었던 모습이다. 일정한 부를 형성한뒤 단지 부를 보전하는데에만 급급했던 모습은 없고 자연스럽게 부를 이전하는 방법을 강구하며 살아있는 동안 베풀 수 있는 여유를 가지게 된 것이다. 

 이 책은 단순히 부를 축적하는 방법과 노하우를 분석한 책은 아니다. HNWI들이 요구하는 재정 서비스의 경향이 어떻게 바뀌고 있는지를 보며 HNWI의 요즘 관심사를 엿볼 수 있으며 재정 자문가들의 모습을 통해 향후 우리가 받게될^^ 서비스를 예측해본다. 전체론적 자산운영으로 조금 더 앞서가는 HNWI들..차이가 너무 커 보이지만 실망되지 않으며 그들의 모습을 보며 나의 미래를 꿈꿔본다.



고액순자산가, 부자, 부의지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