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제목부터가 범상치 않았다.

'벗어야 산다'

왠지 얼굴이 살짝 붉어지기도 하고 대체 어떠한 이유로 작가는 이렇게 제목을 지었을까 호기심을 유발하기도 했다.

더군다나 이 책을 지은 저자가 신부님이라니....신부님이 쓰신 책인데 제목이 범상치(?) 않아서 왜 이렇게 제목을 지으셨는지도 너무

궁금하였다.

신부님이시면서 동시에 심리상담사로 활동하고 있는 저자는 책에서 자신이 경험했던 일들과 신부님이 되기까지 그리고 신부님이 되고 나서 고민하였던 일들을 거리낌없이 모두 책에서 보여주셨다. 그리고 자신은 어떻게 해결하고 변하였으며 누구나 하나쯤은 가지고 있을 고민거리들에대해 이해하고 이에 대해 자신이 보고 듣고 느끼고 경험했던 일들을 토대로 책을 읽는 독자들에게 조언을 해주셨다.

처음에는 신부님이 쓰신 책이라 종교적인 내용이 많겠지, 그저 딱딱한 이야기를 쭉~풀어놓으셨겠지 등등 지루하고 재미없을것이라는 생각이 더 컸다. 그러나 책을 읽으며 내가 고민했던 일들이 신부님도 고민하셨구나, 나 말고 다른 사람들도 이러한 고민들을 많이 하는구나 등등 나 혼자만 가지고 끙끙되는 것들이 아니라는 생각에 그 자체로도 마음의 위안을 얻었다.

또한 막연히 이렇게 해봐라, 저렇게 해봐라 하는 것이 아니라 있는 그 자체를 받아들이고 인정하라는 것이 참 마음에 와닿았다. 고민이 생기거나 화가 날 때 우리는 이것을 표출하기 보다는 숨기기 마련인데 저자는 무작정 숨기는 것보다 차라리 고민하고 화를 내는 편이 더 좋다고 말하며 어쩔때는 정말 신부님이 쓰신 책 맞아? 할 정도로 뒤통수치는 문장들과 골때리는 비유로 인해 딱딱할 것만 같은 책이 너무나 쉽게 볼 수 있고 편하게 읽을 수 있었다.

수많은 고민들로 머리속이 복잡할 때 나 자신에 대해 다시 한번 더 되돌아보고 싶을때 마땅히 조언을 구할 사람이 없을 때 벗어야 산다 이 책을 추천한다. 하하호호 웃으며 마음의 위안과 조언들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