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투자가 과학일까? 저자는 부동산 관련업계에서 일하면서 얻은 노하우를 책을 통해 알려주려 한다. 나는 부동산 투자에 대해 굉장히 회의적인 사람이다. 하우스 푸어라는 책을 통해 그 생각은 더욱 확고해졌지만 그와 다른 생각을 가진 사람, 업계의 사람은 어떤 생각을 가지고 있고 어떠한 반론을 가지고 있을지.. 균형잡인 생각을 가져보기 위해 이 책을 읽었다. 책을 읽는 내내 집이란 무엇인가?에 대해 고민하게 된다. '주거'라는 본연의 목적은 없고 오로지 '투자'라는 생각을 통해 바라본 집은 단순한 듯 싶다? 무조건 '강남'주변에 있어야 한다. 투자가치 및 평가는 강남과 얼마나 가까운가? 강남 사람들이 선호하는 곳인가?오직 이 관점밖에 존재하지 않는다. 강남이 좋은 점이라야 얼마든지 나열할 수 있다곤 하지만 과연 그것이 연간 4~5천만원 이상의 기회비용을 버려가면서까지 꼭 고집해야하는 것인가 하는 의구심이 계속 생기게 된다. 물론 나는 지방사람이다. 현재 가질 수 없는 물건(강만아파트)에 대해 괜히 생채기를 내는 건지도 모르겠다. 뭐 이런 생각은 접어두고 책의 내용으로 돌아가자면 추자는 과학이라고 하는데 과학적인 데이터에 의한 투자사례나 투자법은 거의 전무하고 본인이 컨설팅 해준 누구는 이랬다. 저랬다. 죄다 이런 내용뿐이다. 그나마 이 책을 통해 건진 것은 신도시(광교,판교 등등) 이 어떤 도시인지? 어떤 개발 현황을 보이고 있는지 등에 대한 지식을 얻었다는 것과 부동산 관련 용어 및 법률에 대해 맛보기 정도 보았다고나 할까..

일단 '두껍다. 상당히 두껍다. 내가 읽어본 책중 가장 두껍다.'

2008년 금융위기가 생겼던 때로 돌아가 그 당시 상황을 르포형식으로 묘사한다.

 

1부는 월스트리트에서 베어스턴스, AIG가 몰락하는 과정을 묘사한다. 최첨단 금융등의 수식으로 유명한 월스트리트 굴지의 회사가 사실은 한군데에 몰빵을 하는 투자를 하였고 그 파생상품이 얼마의 손실을 입힐수 있는지조차 검토되지 않은 채 계속해서 성장했다는 것이 우습다. 그들에게 관심이 있었던 것은 본인의 성과급 뿐이었다.

 

2부는 워싱턴에서 했던 일련의 행동에 대한 내용이다. 구제금융 정책을 쓰면서 그 수많은 돈이 주먹구구식으로 지급되고 관리되었다는 내용을 보고 있으면 이게 과연 미국 얘기를 하는게 맞나 싶다.

 

3부와 4부는 사기금융(폰지금융)으로 망한 나라와 사람에 대해 묘사한다. 메이도프...세상에!!! 67억 달러를 폰지금융으로 날려먹었다니.. 그돈을 날려먹을때까지 투자자와 당국은 무엇을 했을까.. 사기에 당한 사람은 우리가 이름을 들어도 알만한 저명인사 투성이다.

 

미국이라고 해서 특별한 나라가 아니었다.

그 껍데기가 화려하게 포장되었을뿐 탐욕에 물든 사람이 넘치고 그것을 쫓아가려는 날파리들이 넘친다. 미국이라는 이름이 가져다 주었던 이미지, 그 존재감을 완벽하게 깨어주게 하는 책이다. 세상사는 곳은 다 똑같구나...

 

 

하우스 푸어의 실태에 대해 꼬집은 책이다. 하우스 푸어가 어떻게 양산되었고 조장하는 세력은 어떤 자들인지 등에 대해 은마 등 재건축 아파트 시장을 중심으로 한 자료를 바탕으로 집어내고 있다. 부동산에 아직까지는 관심이 없던 나에게 거래비용과 기회비용 레버리지의 무서움에 대해 다시 한 번 일깨워준 책이다. 특히 우리 부모님도 기대하시는 재건축 그 실상에 대한 내용은 놀랍다. 헌집을 새집(더 큰집)으로 공짜로 바꿔준다는 우리의 기대는 동화속의 상상이었다. 현실은 다르다. 가락 시영아파트의 예를 통해 보니 기존 지분외에 추가되는 1평당 3,300만원의 분담금을 더 지불해야 된다고 하니 피가 끓지 않을수 있겠는가? 주변 시세가 평당 2,000만원 후반대에 불가할 터인데... 또한 우리 식구가 꿈꾸는 국제도시는 어떠한가 공공시설 및 학교 등이 기부체납이라는 형태로 건설사에서 시로 넘어가게 되고 이 시설에 대한 건설비는 고스란히 새로 들어오게 될 입주자에게 전가된다. 전가된 건설비로 인해 분양가는 천정부지로 치솟게 되고, 이게 호황일때는 좋지만 지금처럼 미분양 아파트가 생기는 시점에서는 건설사의 사업성 악화로 이어지고 이것은 다시 기부체납의 실패 -> 공공시설의 미확보 -> 미분양 아파트의 수요 감소로 이어지는 끝없는 악순환의 고리로 이어진다.

 내 집, 꼭 마련해야 하는가? 이런 의문을 나에게 던져주는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