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김혜자씨가 나왔던 개를 훔치는 완벽한 방법이라는

영화를 따듯하고 감동있게 봤었는데 이 영화는

바바라 오코너의 소설로 열네개의 문학상을 수상한 작품이라고 해요.

 가족소설, 성장소설의 대가라고 할만한 작가인

바바라 오코너의 신작 [위시]가

전세계 최초 번역, 출간되었습니다.

위시를 올해 6학년이 되는 딸아이와 함께 읽었답니다.

책상 위에 놓아두었는데.. 책 표지가 예뻐서 읽기 시작했고

재밌어서 하루만에 다 읽었다고 하니 초등 고학년 아이들이

읽어도 무리없는 책인 것 같죠^^

책이 어떻더냐는 물음에 내용이 어렵지 않고 이해가 잘되서

종일 밥먹고 읽고 간식먹고 읽고.... 하루를 보냈다고 하네요.

재밌었단 얘기지요^^

 

 

 

시간이 날때마다 틈틈히 읽기 시작한 엄마도

시간만 나면 책을 펼치게 되더라구요^^

한 소녀의 잔잔한 성장기를 보면서

오래 전..  불만 투성이에 날카롭고 뾰족였던 사춘기 시절의

또다른 어떤 소녀가 생각이 나서 미소를 지으며

다음 내용, 또 다음 내용을 보고 싶어하며 읽어 갔네요.

툭하면 싸움을 벌여 감옥에 간 쌈닭 아빠, 우울증으로 침대에 누워만 있는 엄마에게서 떨어져

사회복지사의 도움으로 시골에 사는 이모집에 보내지게 됩니다.

들개에게 위시본이란 이름을 붙여주고

화가 나는 느낌이 들 때마다 파인애플이라고 외치며

스스로를 진정시킬 줄 아는 멋진 친구 하워드,

아이가 없어 부모로서는 서툴지만 따듯하고 사랑을 줄 줄 아는 이모와 이모부.

새로운 가족들을 만나 마음과 말과 행동이 변해가는 주인공 소녀 챨리,

집도 가족도 없이 떠도는 떠돌이 개를 보면서

챨리는 스스로를 닮은 것 같아 안스러워하며 떠돌이 개를 길들이기 위해

애쓰는 이야기를 주로 하여 일어나는 여러 상황들이 줄거리로 이어집니다.

떠돌이 개가 된 심정으로 살아간다고 생각하던 챨리는

따듯함 속에서 서서히 안정을 찾아가지요.

엄마가 좋아졌고.. 친부모와 사는게 아이에게 가장 좋다는 사회복지사의 말,

엄마에게 다시 가야한다는 말을 들었을 때....

어떠한 결론으로 이어졌을지는 생략...

책으로 만나보세요^^

 

하얀 말을 봤을 때

민들레 씨앗을 불 때

정각 11시 11분에 시계 보기

시시때때로 소원을 빌게 너무나 많았던 챨리,

챨리 아니 그녀가 촌스럽다 생각하는 그녀의 진짜 이름인

샬러메인도 따듯한 시선으로 바라보며 이쁘게

성장해 가길 바래봅니다.   

아이가 재밌었다고 하니

바바라 오코너의 책 개를 훔치는 완벽한 방법도

안겨줘볼까 싶네요.

영화는 영화, 책으로는 어떻게 그려졌을지..

제가 더 보고 싶은 것 같습니다ㅎㅎ

 

아이들이 한창 책을 찾을 때에

위인전은 꼭 봐주었으면 하는 생각으로

전집을 들여주게 되는데...

너무 내용이 적다보니 중요 업적만 나열되는 경우가 많지요.

아이들 위인전을 성장시켜 주기에 괜찮은 책을 만나게 되었는데

꿈꾸는별 출판사의 꿈의 빛을 그린 사임당이란 책이예요.

글밥도 적당하고 내용도 괜찮네요.

 

아이들이 몇년 전 오죽헌에 가서 상세히 듣기도 하였고

오만원권에도, 곧 사임당에 대한 드라마도 나온다는 것을 알고는

이 책을 보자마다 서로 먼저 보겠다라고 실갱이를 할만큼

관심을 표하더라구요.

책을 읽기 전 신사임당에 대한 소개글이 있어요.

현모양처 하면 대표되는 인물, 율곡 이이를 훌륭히 키워낸 엄마로서의

신사임당이라는 업적 위주의 나열이 아닌...

성장기를 거치면서 그녀가 가지게 된 재능들에 대한 이야기,

외할아버지와의 끈끈한 사랑등

신사임당의 성장기가 많이 담겨 있는 책임을 짐작케 합니다.

 

 

사실 아이들은 위인전을 읽으며 지루하다는 표현을 하는데요.

꿈의 빛을 그린 사임당의 경우엔

차례만 보아도 재미있겠다는 느낌을 갖습니다.

각 장별로 소학,중용, 논어등을 기록하여두어

아이들이 쉬이 접하지 못하는 고서를 접할 수 있어 좋네요.

ㅎㅎ 처음 책을 만났을 때 오잉? 한국 위인전에, 그것도 한국 사람의

눈을 왜 이렇게 표현했담.. 했더니

아이왈 이쁘고 좋기만 하답니다^^

그래요.. 정해진 틀은 없지요.

요즘 아이들이 좋아하는 그림, 아이들 시선에 맞는 그림으로

내용을 전달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겠다.. 라는 생각이 드는군요.

사임당은 다섯 딸 중 둘째로 태어났고,

어린 인선을 많아 사랑하셨던 외할아버지께

글과 예절을 배우며 당당하게 성장했습니다.

산과 들, 바다와 하늘.. 자연을 좋아한 어린 인선은

그림을 그리는 재주가 뛰어났지요.

내용 중간중간에는 내용에서 나오는, 또는 유추가 가능한

고사성어들이 나옵니다.

한자가 가지고 있는 의미를 다시한번 읽어보며

내용을 더 심도있게 이해할 수 있겠지요.

 

어린시절의 사임당의 이야기도 나오지만

사임당이 낳은  딸, 매창과 나누는 대화들, 매창에게 이야기 해주는

사임당의 어린시절 이야기들이 흥미롭게 읽혀지네요.

 

 

자연을 닮은 뛰어난 그림 솜씨,

화려한 문필이 빛나는 신사임당의 성장기를 보며

자신이 좋아한 것을 대하는 자세를 아이는 이 책에서

보았을 것입니다.

위기 앞에서 침착하게 대처한 지혜와

어른들께 공손하며

생명의 귀함,

무엇보다도 더 좋은 사람이 되기 위해 매진했던

어린 사임당, 어른이 된 사임당을

책으로 보며

좋은 귀감이 되었으리라 생각되네요.

초등아이들이 읽으면 좋을

위인전으로 추천하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