챙피하지만, 키다리 아저씨를 처음 읽었다.
그동안 나도 주디처럼 존 그리어 고아원에 있었나 보다.
만화로 한번 봤을 법 한데 결론만 알았지 자세한 이야기 전개는 처음이었다
그래도 결론을 알고봐서인지 저비가 키다리아저씨인줄은 첫 등장부터 쉽게 눈치챌 수있었다. 또 읽는 내내 스토리가 낯설지.않았다.
옛날 하이틴 소설이나 순정만화와 같은 감성을 다시 느낄 수 있어서 너무 재밌게 읽었다.
힘들게 고아원생활을 해 온 주인공이 긍정적마인드와 희망적 상상력을 잃지 않고 주어진 현실에 감사하고
그 안에서 사소함에 행복함을 느끼는건 여타 다른 순정만화 주인공들과 빨간머리앤과 흡사한 캐릭터이고
이런 명랑 캐릭터여야만 순정만화의 주인공이 될 수 있을 것 같다.
이런 주인공의 밝음에서 시니컬하고 사회에 불만이 많은- 영 주인공은 될 수 없을- 나는 왜 줄리아처럼 주어진 행복을 너무나 당연히 받아 들였는지 반성하게 된다.
이 편지글을 읽으면서 문득 든 생각인데 주인공은 알지도 못하는 상대에게 답장도 없는 상대와 4년넘게 꾸준히 편지를 해왔다.
대화도 한 사람만 하기 힘든데, 편지를 이렇게 써 온 주인공의 성실함이 존경스럽다.

두번째 스토리인 빨간머리 앤은 Y시리즈 중 제일 잘 알고 있었고, 만화 영화로도 책으로도 많이 접했던 이야기 였다.
책이란 게 읽는 사람의 나이와 상황에 따라 받아 들여 지는 부분도 참 다르다는 생각이 들게 한다.
이렇게 잘 알고 있던 이야기 임에도 너무 흥미롭게 주인공의 매력에 빠져 든 것도 이 때문인 것 같다.
고아라는 상황에서 이집 저집 일만 하던 깡마른 앤에겐 그 상황과는 다르게 키다리 아저씨의 주디와 같은 상상력이 또 더불어
끊임없이 세상의 아름다움에 - 다른 사람보다도 더 풍부한 감수성으로 - 말로 표현하는 능력을 가졌고
이것이 사람들에게 긍정의 마인드를 전파 해 주는 것 같다.
이러한 앤에게 그녀를 이해해주고 지원해 주는 매쉬아저씨와 늘 냉정하지만 앤에게 좋은 길잡이가 되어 준 마릴라 아주머니를 만나고
너무나도 훌륭하게 성장하는 이야기가 참 훈훈하고 감동적이었다.
사실, 앤의 공상과 상상력에 늘 사건 사고가 많았지만 말이다. 몇 십회에 걸쳐 나온 만화를 한시간 내로 요약해준 느낌으로 읽은 듯 하다.
특히 마지막 샬럿호텔에서의 낭송회에서 어떻게 그녀가 매력적이고 멋있게 자랐는지를 알수 있게 해준다.
심지어 나도 그 자리에서 그녀의 감동적인 낭송을 듣고 가슴벅한 감동으로 눈물 흘리며 박수를 보내고 싶었다.
주변에 이런 긍정적인 사람들이 있어 나도 이런 영향을 받았으면 아니, 내가 이런 긍정의 영향력을 품는 사람이 되어야 겠다라는
결심을 조심스럽게 해 본다. 더불어 길버트와의 달콤한 연애에 대한 다음 이야기도 궁금해 진다.

마지막 이야기인 작은 아씨들, 순서는 단지 내가 글을 읽은 순서이다.
작은 아씨들은 여자 형제가 많은 나한테 유독 공감이 많이 가는 이야기이다.
작은 아씨들의 캐릭들을 언니들과 동생에게 대입해보기도 하면서 말이다.
어렸을 때 어렴풋이 라임사건을 만화로 본 것이 생각나기도 하면서 책을 읽는 동안 군데 군데
까맣게 비어있는 스토리를 채워가는 느낌으로 읽은 것 같다.
각각의 캐릭들이 자신의 단점을 - 각자의 짐- 어떻게 극복하고 성장하는지 보면서 반성도 많이 하게 됐다.
4자매들의 단점인 허영과 급한 성격, 내성적인 성격, 이기심은 누구에게나 있고, 그 짐들을 어떻게 참고 해결하고 성장하는지
엄마와 로리 그리고 로랜스 할아버지들의 바른 길잡이를 통해 보여준다.

세가지 이야기가 다 여자아이들 이야기로 시대도 비슷하고 가난하지만 꿈과 희망을 잃지 않고 성장해 나가는
공통점이 있는 거 같다. 그리고 아주 쉽게 읽혀지는 점도 비슷하다.
책 구성에 대한 생각을 이야기 하자면, 이 책이 광고하는 그대로 공부도 잡을 수 있게 구성된거 같다 .
어휘에 대한 장을 한쪽으로 몰지 않아서 한번쯤 읽을수있게 만들고,
글 속에 나온단어라 의미전달이 확실하며 쉬운 단어임에도 잘 사용하지 않아 수 십년간 영어공부해 온 나에게도 도움이 된 것 같다.
다음 글이 궁금해서 사실 중간에 몇 장은 휘리릭 넘기기도 했지만, 색깔을 넣어 어휘력을 강조한 덕분에 대부분은 그냥 넘길 수 없었던 거 같다.
딱 청소년기에 읽으면 영어, 한자어 등 어휘력에도 도움이 되고 문학적으로도 손색이 없는 글을 재밌게 읽을 수 있는 책이었던 거 같다.

 

시인의 독특한 사상이 종교적, 사회적 및 일상생활을 주제로 2~3장에 걸처 짧막한 단편글로 구성되어 있다.

수필적이면서 그의 일대기도 살짝 엿볼 수 있는 글들인거 같다.

솔직히 나는 페미니즘적인 저자의 견해에 환호를 보내지만, 너무 앞서가는 생각들을 글이나 시로 표현된 것을 읽었을때 따라잡기 힘들고 살짝 거부감도 들었다. 그러나, 저자의 일생을 미루어 보아 일제시대, 한국 전쟁, 군사정권등의 역동적이고 힘든 시대를 거쳐왔을 텐데도 어느 특별한 이데올로기에 빠지지 않고 그의 생각만큼은 너무 자유로운 것같다. 또한 저자의 이력을 보면, 국내에서도 최고의 교육과정을 거쳤으며 전세계적으로 어디 빠지지 않는 경력과 이력- 런던대학, 코리아 헤럴드, 코리아 타임지, 뉴욕 법정 통역관 - 을 가진 언론인이다. 다양한 직업과 지위를 거쳐 왔고, 다양한 학문들을 접해와서 인지 저자의 글도 그 다양함을 볼 수 있는 것 같다.

이런 저자의 대단한 이력에도 불구하고 글에는 저자의 소소한 이야기들이 전해지며, 글에서 저자가 평소 어떤 철학을 가지고 있었는지도 생각해 볼 수 있었다. 성과 사랑 그리고 결혼, 사람과 여성, 종교와 문화 그리고 가치관, 문학과 시 등을 통해서 말이다.

많은 일들을 겪고 경험해서 인지 같은 사건들을 미디어에서 접했는데도 전혀 몰랐던 사실들-911테러, 멜깁슨의 영화 등-  들을 알 수 있어 흥미로웠다.

특히, 딸의 이야기는 한참을 멍해졌다. 그의 딸은 죽은 사람과 결혼을 한 것인가 어떻게 그런 사랑이 가능하며 그런 딸을 지지해 줄 수 있을까?

이런 이야기 뿐만아니라, 코스미안 어레인보우의 독특한 제목처럼 이 안의 모든 글들이 기독교, 불교, 유교, 이슬람교 등의 종교등을 가리지 않고 그의 견해에 맞다며 주저없이 지지하고, 삶과 죽음조차 넘다들며 비판도 했다가 찬미도 하는 글들도 있고, 어떤 글들은 뒤통수를 한대 후려치게 맞은 것 같은 반전도 엿볼 수 있다. 이 책의 느낌은 전체적으로 나의 상식으로는 좀 어려운 책이었던 거 같다. 그래도 다양한 생각은 나의 닫힌 사고를 좀 더 튀어 주는 계기가 되지 않았나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