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보는 순간부터 마음이 끌렸던 책입니다. 표지의 그림과 색의 톤이 눈에 쏙 들어오며 “엄마 마음, 아프지 않게”란 제목이 나에게 말해주는 것 같았습니다. 그렇게 마음 아파하지 말라고~

책을 읽는 내내 마치 조용하고 편안한 목소리로 누군가가 옆에서 가만히 이야기를 해주는 것 같은 느낌이 들었습니다. 나는 잘 지내고 있는지... 내 감정은 편안한지... 물어 보며 나에게 관심을 가져주는 것 같았습니다. 엄마처럼, 친구처럼 따스하게 나를 바라보며 고개를 끄덕여 주는 것처럼요.

엄마가 된다는 건 어쩌면 자연스러워 보이지만 그렇지도 않습니다. 누구나 처음 엄마가 되어서 어떻게 해야 좋을지 고민하는 순간들이 생깁니다. 자녀교육 도서를 아무리 읽어도 말입니다. 알아도 안되는 경우가 생기면 좌절하게 됩니다. 엄마로서 자격이 없는 것 같이 느껴지고 우울해지기도 합니다.

 

가장 강렬하게 다가왔던 부분은 엄마가 되기 위한 ‘감정 공부’였어요. 엄마의 역할을 잘 해내기 위해서 엄마의 감정이 더 건강해져야 하고 그러기 위해서 자신이 어떤 감정을 느끼고 있는지를 스스로 돌아보는게 필요합니다. 현재 내 감정에 집중해서 스스로를 살피고 할 수만 있다면 그 감정에 대해 빠르게 조치를 취하는 겁니다. 자신을 위해서 가능하다면 빨리 감정의 욕구를 충족시키는 거지요. 내 감정을 달래는 데 그리 오랜 시간과 비용이 들지 않습니다. 따뜻한 차 한잔을 타서 나에게 대접하는 것으로 충분하기도 합니다. 힘든 감정을 그대로 방치하면 엉킨 실타래 같아집니다. 그냥두면 문제가 발생합니다. 그러니 방치하고 무시하지 말고 관리를 해야 합니다.

 

엄마와 아이는 탯줄로 연결되어 있듯 삶에서도 서로 연결되어 있습니다. 아이가 웃으면 엄마도 웃습니다. 엄마가 행복하면 아이도 행복합니다. 그런데 엄마는 아이, 가족, 일 등 늘 자신보다 앞서있는 것들에 신경을 쓰다보니 내 차례는 늘 뒤로 밀리고 자신을 소중하게 못할때가 있습니다. 엄마의 몸과 마음을 관리 하지 못한다면, 어느 순간 지치고 힘들 때 자신을 지키기 힘들수도 있습니다. 그래서 평소에 내면의 힘을 길러야 합니다. 나의 감정을 관리하면서 말이죠.

<엄마마음, 아프지 않게>는 엄마이기에 지친 분들이 읽으면 위로가 될, 이야기를 잘 들어주는 친구같은 책입니다.

이 책을 읽고 나서 아이에게 중요한 것은 무엇인가를 고민하게 되었습니다. 내가 중요하다고 여겼던 것들이 아이에게는 그리 중요하지 않을수도 있다는 것과 진짜 중요한 것을 놓치고 지나갈 수도 있다는 것을 느끼게 되었네요.

15년간 2만 시간 이상을 엄마와 아이 상담한 전문가이기에 ‘많은 것의 방향이 결정’되는 유아기에 대해 이야기 할 수 밖에 없었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아들러 : 열등감과 우월함에 관한 모든 문제는 아이가 학교에 들어가기 전 가정에서 보낸 삶에서 비롯된다.

 

유아기의 경험은 이후 삶의 방향을 결정하는 중요한 요소입니다. 흔히들 말하는 0~3세는 양육자와 중요한 애착 관계를 형성한다는 것을 여러 매체를 통해서 알고 있습니다. 그래서 온갖 사랑을 주며 키웁니다. 그런데 3세가 지나면서 교육이 들어갑니다. 배워야 할 것도 많고 해야 할 것도 많아집니다. 안하고 노는데 집중하면 우리 아이만 뒤처지는 느낌이 들어 조바심도 납니다. 아이들 학습지가 한 살 아기들 것도 나온다고 하니까요. 그런데 가르치려다가 부모도 아이도 힘들어지고 잘 형성했던 관계도 문제가 생기는 경우를 봅니다. 공부 뿐만이 아니라 행동에 대해서도 그렇습니다. 무언가 중요한 것을 놓치고 있다는거겠죠. 이건 아이의 문제가 아니라 부모의 문제일수도 있습니다.

 

책을 읽으면서 부모의 말과 행동이 얼마나 중요한지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엄마 아빠의 유아기는 어땠을까?’를 읽으며 어린 시절을 떠올리며 아이에 대해 다시 생각하는 기회가 되었고 부모라면 꼭 지녀야 할 태도 4가지 - 명랑함, 수용, 호기심, 공감 에 대해서도 공감하며 책상 앞에 써서 붙여 놓고 봅니다. 책에 유용한 팁들이 많은데요 그 중에서도 선생님이 알려주신 그림책으로 한글 깨치기는 당장 해보려 합니다. 고민하지 않고 쉽고 재미있게 할 수 있으니까요~ 아이가 3세에서 7세 사이가 아니더라도 부모님들이 읽으시면 많은 도움아 될 것 같습니다.

어렸을 때 하늘을 쳐다보며 친구들과 외계인이 있을까를 이야기 하며 놀았던 기억이 납니다. 외계인이란 눈에 보이지는 않지만 어딘가에 존재하고 있다가 갑자기 나타날수도 있는 신비한 존재 같았어요. 물론 지금도 외계인이 있다고 믿고 외계인과 만나기 위해 여러 가지 방법으로 시도하고 기다리는 사람들이 있구요. 이 책의 외계인 아빠처럼 말이에요.

 

<우리 아빠는 외계인>는 면지에서부터 이야기를 시작하네요.

외계인이 비행선에서 아기를 바구니에 담아 어느 집 앞에 내려놓습니다. 예전엔 황새가 아기를 날라주었는데, 외계인이 주는걸 보니 이 아기는 자라면서 자신을 지구에 데려다준 외계인 친구를 찾는 것이 필연으로 보입니다^^

 

“우리 아빠는 외계인이에요.”로 이야기는 시작합니다.

외계인 친구를 만나려고 할수록 많이 혼났어요.

어른들이 보기엔 딴짓을 하는거였겠지요. 호기심 많고 상상력이 많은거라 큰 장점이 될 수도 있는데 공부가 우선이니 그런건 보이지 않았을거에요.

 

그냥 지구인처럼 살기로 결심하고 살아가는데

마침내 외계인 친구를 만났어요

MARS? 화성에서 왔나? 했을 것 같아요~

 

그런데 잘 못 본 거였네요.

EARTH 지구인이었어요~

 

그러던 어느날 진짜 외계인 친구를 만나게 됩니다.

아빠는 너무나 반가워서 눈물까지 흘리며 밤새도록 못했던 얘기를 나누지요.

아빠를 꼭 닮은 아이는 외계인 친구를 만나기위해 옛날의 아빠처럼 하네요.

 

이 책을 읽으면서 어느 순간에는 외계인 같았던 남편, 그리고 아들이 떠올랐어요. 도대체 이해하기 힘들었던, 그래서 서로 힘들었던 어느 부분에 대해서 그냥 쿨하게 외계인이라고 생각했다면 어땠을까? 상상해보니 웃음이 나더군요. 아무리 생각해도 그 시절보다는 좀 더 쉽게 지나갈 수 있을 것 같았어요. <화성에서 온 남자, 금성에서 온 여자>를 읽고 느꼈던 깨달음이 이 책을 보면서 느껴지네요. 아들도 외계인 이었구나. 나같은 지구인이 아니었네...

아마 앞으로 살아가면서 ‘이 외계인들은 어느별에서 왔을까?’ 하는 순간이 있겠죠? 그래도 그전보다는 좀 더 쉽게 웃으며 바라볼 수 있을 것 같아요.

그림 속에 숨어있는 외계인을 찾는 재미도 쏠쏠한 <우리 아빠는 외계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