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알지 못한 세계로의 여행..... 누구에게나 가슴 떨리고 설레이는 기분이 아닐까?
우리와는 정반대편에 있기에 가까이 하기엔 너무 먼 나라의 이야기를 들을 수 있어 더욱 그러한 기분이 들었는지 모르겠다.

내가 손미나 작가를 좋아하는 이유는 단순한 여행기가 아니라 그 안에 사람들의 이야기가 있기 때문이다.
어쩌면 이 책이 단순한 여행경로를 알려주는 책이었다면 별로 깊은 인상을 받지 못했을 것이다...
하지만 책의 곳곳에서 사람들의 향기를 느낄 수 있어서 더욱 좋은 글이 되지 않았나? 하는 생각을 가져본다.

내가 기억하는 아르헨티나는 잘못된 정치로 인해 하루아침에 나라의 운명을 달리한 곳이었다.
고가의 물가에 서민들이 살기에는 무척이나 어려운 나라.....
그래서 남의 일인양 바라볼 것이 아니라....
지금 잘 살고 있다고 생각하는 우리나라도 방심하면 저렇게 될 수 있다는 경각심을 일으켜주는 나라였다.
하지만 이 책을 보면서 어려운 나라이지만 그 속에 사는 사람들만큼은 자신들의 행복을 즐길 줄 아는 멋진 사람들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부에노스아이레스가 아름다운 것은 건물이 화려해서가 아니라 이러한 사람들이 모여있기 때문이 아니겠는가?

특히 인상에 깊었던 장면은 4장에서 여행가방을 잃어버린 에피소드와 하비에르의 가족에 관한 이야기이다.
그곳에서 내가 찾은 것은 두 번 다시 되찾을 수 없는 소중한 여행가방을 잃어버린 안탁까움에 관한 이야기가 아니라 더 힘겨운 현실 속에서도 웃음을 잃지 않는 하비에르 가족의 모습에서 삶의 소중한 진리를 찾을 수 있었다.

“인생을 살다 보면 그냥 있는 그대로의 상황을 받아들이고,
아픔과 상처를 떠안은 채 살아가야 하는 경우도 얼마든지 있다.
중요한 것은 ‘무엇을 잃었는가를 생각하고 후회할 것이 아니라,
남겨진 것들을 가지고 어떻게 새로운 삶을 빚어나갈 것이가’ 하는 지혜를 모으는 일이다.
그 한가지 사실만으로도 신에게 감사해야 하는지 모른다.
한 번 크게 넘어졌다고 해서 그대로 영영 주저않아 버리는 것은 삶에 대한 모독이 될 테니까.” p50

결국 우리의 인생이라는 것이 이런 것들이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