표지그림의 분위기만 봐도 알수 있다시피
"괜찮아"를 쓴 최숙희 작가의 새 책이다.

다른 책을 주문하면서 이 책의 리플렛이 같이 들어있는데
아이가 꼭 사야된다고 하기에 주문한 책이다.
내 아이(30개월)에게는 살짝 쉬운 책이다.
글밥도 적고 나오는 단어들도 지금껏 읽었던 책속에 자주 등장하는 평이한 단어들.

그러나 귀여운 그림만은 내가 봐도 어찌할수가 없다.

얼룩말처럼 다다다 뛰는걸 보고선 나도나도~!
종달새처럼 지지지 노래하는걸 보고서도 나도나도~!
판다가 데구르르 굴러다니는걸 보고서도 나도나도~!
고양이가 세수하는걸 보고서도 나도나도~!
개구리가 폴짝 뛰는걸 보고서도 나도나도~!
강아지가 응가를 하는걸 보고서도 나도나도~!
토끼가 오물오물 냠냠 하는걸 보고서도 나도나도~!
원숭이가 깔깔 웃는걸 보고서도 나도나도~!
여러 동물들을 따라하다가 마지막엔 
날 따라서 동물들 모두가 엄마에게 뽀뽀를 날린다.ㅎㅎ

머든 따라하는걸 좋아하는 개월수쯤이면 같이 보기에 참 좋은 책인것 같다.
우리 아이에겐 쉬운 책인건 좀 아쉽지만 너무나도 귀여운 책이다.

사은품으로 같이 들어있는 괜찮아 씨디도 아이가 참 좋아한다.
책을 노래로 그렇게 부르는건 영어노래들만 생각했는데.^^
물론 cd에는 우리말도 있고 영어도 있다.
좋은 선물을 받은것 같아 더 좋은 책이다.

우리 아이는 아직(앞으로는 어찌 될지 모르니 아직이라고 생각을..)
그다지 떼가 심하지는 않은 편이다.
엄마 아빠가 안된다고 말하면 몇번 징징거려보다가
"그러면 안돼?", "이거 한다고 하면 안된다고 할꺼야?" 물어보는 수준.

한솔수북에서 나온 책을 워낙에 좋아하는지라 계속 위시리스트에만 담겨 있다가
이번에 생각이 나서 구입하게 된 책이다.

미야자와 겐지라는 일본의 유명한 작가의 글을 
일본에 있는 가로쿠 공방에서 제작한 나무 인형들을 가지고
한컷한컷 사진을 찍어가며 만든 책이라고 한다.
책 한장한장에 참 많은 정성이 들어간것 같아 더 맘에 드는 책이다.

무슨 일이든지 남탓하기 좋아하고 떼를 쓰는 쳇에게 일어나는 이야기이다.
자기가 늦어서 가져올수 없었던 것도 물어내라고 떼를 쓰고
자기가 잘못해서 다친것도 물어내라고 한다.
결국 주위에는 친구도 하나 없이 외로운 쳇.
마지막에 쥐덫에 갇힌 쳇을 보면서 아이들은 무슨 생각을 하게 될까.
어른들의 상식과는 다른 아이들의 상상력이 필요한 책이다.
좀 더 큰 아이들이라면 여러가지 생각도 해볼수 있겠지만 
아직 조금은 어린 우리 아이에게는 그냥 재밌는 책일 뿐이다.

이 책을 읽으면서 다른것보다도 가장 당황스러운 것은 
"쳇아"를 아이에게 읽어주기가 참 껄끄럽다는거.
체사..쳇아...어찌 읽어줘야될까.ㅎㅎㅎ
바른 발음으로 읽어줘야할텐데 생각하고 읽을수록 계속 입안에서 맴도는 쳇의 이름.ㅎㅎ

나는 그다지 성장소설류를 좋아하지 않는 편이다.
아이들의 고민이 너무나도 사소한 일들에서 기생되지만
마치 그 당시에는 그 고민으로 세상의 모든것이 좌지우지되는 시절.
나의 10대 시절이 그랬었고 
나이가 먹은 지금에 와서 바라보는 그 당시가
창피하고 보잘것 없이 느껴져서 그럴지도 모른다.

밤의 피크닉 속의 아이들도 그렇다.
자기들끼리 속에서는 세상의 모든걸 다 가진것 같기도 하고
다 잃은것 같기도 한 경험들을 하게 된다.
그러나 그건 모두 다 순간이고 지나고 보면 별것도 아닌 일들임을 깨달으며
연례행사인 그리고 그들에게는 마지막이 될 보행제를 마치게 된다.

창피하기만 하던 나의 10대를 모락모락 생각나게 만드는 책이다.
거의 모든 시간을 학교에서 보내던 그 당시, 참 많은 일들이 학교에서 일어났었다.
친구와 함께 학교 화단 근처에 앉아서 진로문제에 대해 고민했던것도 기억이 난다.
지금 그 친구는 그때 고민했던 그대로의 인생을 살고있다고 한다.
무엇보다도 큰 시험을 하나 고등학교 3학년 8월에 친구들과 함께
비교적 시골에 있었던 같은 반 친구네 집에서 하룻밤을 머물었던것도 생각이 난다.
책속의 아이들처럼 밤새 소곤소곤거리며 이야기하고 놀았던 기억들.
그때 그 친구들은 지금 모두 어디에서 뭘 하고 있는지 알수 없지만
그래도 즐거웠던 기억들에 책을 읽는 내내 기분이 밝아져만 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