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장을 덮으며 눈물 콧물을 흘렸습니다. 아무래도 동화중 아이들의 죽음을 다루는
글을 보면 그 일이 내일같지 않기에 감정을 주체 못할때가 많은데 이 이야기 역시
예사롭지 않은 슬픔과 그리고 희망이 들어있습니다.

가족이란 울타리 안에서 많은 사람들은 사실은 가장 적은 대화를 나누고 있습니다.
그러기에 무엇을 소망하는지 상대방이 진심으로 원하는것이 무엇인지를 모른체 서
로가 서로를 원망하며 점점 관계가 소원해집니다. 그래서 이 글 속의 가족들의 이야기
는 남의 이야기로만 느껴지지 않습니다. 이  이야기에는 세 가족이 있습니다.형인 형
우가 아파 아빠가 집을 나가고 그런 형 곁에서 맴도는 마음 넓은 동우네, 부모의 재
혼앞에서 마음 둘 곳을 잃은 근우네, 그리고 재산은 있지만 자식이 떠나버린 할머니,
이 세가족은 우리네의 평범한 가족이지만 그 안에선 모두가 마음 둘곳없이 힘들어 합
니다. 그런 세 가족이 근우의 사고로 인해 자신들에게 진짜 필요한게 무엇인지를 
알게 되고 서로를 이해하게 되며 결국은 자신은 돌아보게 됩니다.


글을 읽는 내내 남의 이야기같지 않은 글 속에 내 모습이 보이고 내아이들이 보였습니다.
그리고 우리가 사실은 정말 중요한걸 잊고 살진 않나 반성해 보았습니다. 살아난다면
살아난다.......이 속에 담긴 슬픔과 사랑으로 인해 가슴이 너무나 따뜻해지고 슬픕니다..
그리고 죽음이 새로운 시작이라는 현실 앞에서 희망의 빛을 볼 수 있음이 바로 삶의 이
중성이 아닐까 생각했습니다.


좋은 글과 함께 평소 최정인 작가의 그림을 좋아했는데 글도 그림도 너무나 아름다워
그래서 더 슬펐습니다. 책을 읽은 큰애가 너무나 슬퍼했으며 재미있어했는데 아이에겐
아직은 삶과 죽음이 엄마만큼은 다가오지 않을듯 했습니다. 그럼에도  가슴이 점점 
삭막해지는 우리 아이들이 읽고 조금이라도 삶과 죽음에 대해  생각을 했음 하는 마음
으로 강추합니다.

꿀꿀한 세상에 지친 어른들을 위한 행복 동화


제목을 보니 갑자기 내가 세상에 지친 어른임이 느껴졌다 .  어느덧 두아이의 엄마가 
되고 직장에서 집으로 발 동동 거리며 산지 10년이 넘으니 이제는 나는 어디론가 가고
 아이들의 엄마로만 느껴질 뿐이었다. 그런데 예쁜 핑크색(ㅎㅎ 내가 좋아하는^^) 의 표
지 속 돼지를 보니 갑자기 내 행복이 어디로 갔는지 궁금해지기 시작했다.


맥덜과 맥먹은 귀여운 돼지 형제이다. 그런데 이 두 친구의 정신세계가 조금은 독특하
다는 느낌을 받게 되는데 새해소망을 어묵먹기로 말하려다 세계평화를 위한다고 말하면서 
엄마와 나누는 대화에선 미소가 지어지게 된다. 이외에도 맥덜과 맥먹 그리고 엄마의 일상
은 우리네와 별반 다를게 없는데 그 속에서 잔잔한 행복과 미소가 지어져 왜 이 책이 세
상에 지친 어른들을 위한 동화라고 하는지 이해되었다 해외여행을 가지 못한 아이에게 
남산타워를 외국이라 속이는 엄마의 모습에선 왠지 웃음과 함께 아이에게 더 좋은 것을
해주고 싶은 엄마의 마음이 느껴지기도 했다. 그러면서 우리에게 무언가를 이야기하는
듯 느껴지는데 그게 무엇인지 꼬집어 말하진 못하지만 일상속의 우리의 삶이 이야기
속에 녹아져 있고 그 속에서 정말 중요한건 마음이고 얼마든지 작은것에서 행복을 느낄
수 있다는 것을 이야기 하는듯 했다.


귀여운 돼지형제와 엄마 링링 선생님 등이 다른 나라 다른 사람들의 이야기가 아닌
우리의 이야기인듯 해서 재미있게 읽었고 사실 나보다도 아이들이 더 재미있게 읽었는
데 삽화가 너무 귀엽고 깜찍하며 독특한 구성으로 아마 흥미를 유발한듯 싶다

우울한날 뭔가 읽고 싶을때 재미있게 읽을 수 있는 책이다.

누구에게나 가장 기억에 남는 선생님은 한 분쯤 있으실듯 합니다. 내가 어떤 일을 해도
날 믿어주었던 선생님, 항상 웃으시며 좋은 말씀을 해주셨던 선생님.......그런 선생님들
의 기억을 떠오르게 해줬던 이야기가 바로 해바라기 카짱이었습니다.


아이들을 가르치다 보면 아무리 마음으로 안스럽고 보살펴주고 싶어도 그게 쉽게 되지
않을때가 많습니다. 아무래도 선생님도 사람인지라 모든 선생님이 다 스승의 역활을 하
는것 역시 생각만큼 잘 안될때가 많습니다. 그러기에 카짱에게는 모리타 선생님을 만난
것이 인생에 있어 가장 큰 축복이 아닐까 생각해봅니다. 어려서부터 형과 달리 어딘지
모자라 보이던 카짱에게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심어준 선생님, 불가능해 보이던 이어
달리기를 결국 승리하면서 카짱에게 말보다 더 큰 몸으로 할 수 있음을 알려주었던 선
생님, 그런 선생님이 있었기에 바보 소리를 듣던 카짱은 결국 초등학교 졸업사를 대표로
할 만큼 뛰어난 학생이 되었습니다.


물론 카짱이 졸업사를 할 만큼 우수한 학생이 되어서 모리타 선생님이 뛰어난 스승이란
건 아닙니다. 1+1=11을 틀린 답으로 여기지 않고 카짱의 독특한 생각들을 인정해주며
부모조차도 하지 못한 사랑으로 아이를 이끌었기에 글 속에서 모리타 선생님의 학생에
대한 사랑을 느낄 수 있었으며 일생을 통해 이런 스스을 만날 수 있었던 카짱이야 말로
정말 행복한 학생이 아닐까 생각하며 책장을 덮었습니다.

항상 정답만을 강요받는 아이들에게 참 스승의 모습을 보여주며 가슴 따뜻한 이야기를
들려주었으며 실화를 바탕으로 씌여진 글이라 더욱 가슴에 따뜻한 여운이 남는 글입니
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