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세상에 풍부한 풍미를 가진 것이 무척 많은데. 그 중에서도 특히 내 마음을 끄는 것은 사람이 자아내는 풍미다. 어떤 사람이 당당하게 서 있을때의 모습. 그 모습이 미묘하게 흐트러지는 순간. 아주 미묘한 향기가 내 곁으로 흘러온다. 몸의 모든 기관을 동원해 기관과의 접촉을 통해 맛을 보려 할때. 나는 내면으로부터 작가 특유의 욕망이 샘솟는 걸 느낀다. 식욕과도. 성욕과도. 그리고 지식욕과도 다른 것으로 . 굳이 이름을 붙이자면. 묘사욕이라고 하고 싶은 그런 불가사의한 욕망이. 말이다..아사코가 일하는 가게에 간것은 거의 우연이라고도 할수 있습니다. 나는 고교 시절에 검도부 활동을 했었는데. 어느날 같이 검도부에서 활동했던 친구의 집을 방문했습니다. 이사를 축하하기 위한 술자리였죠. 그가 새로 이사한 집이 그녀가 일하는 가게에서 멀지 않은 곳에 있었습니다. 오랜만에 만난 옛 친구드리과 할 이야기가 너무 많아 밖에서 더 마시게 되었습니다. 소규모의 상점가를 거나하게 취한 상태에서 걸어서 그 가게를 지나쳤을때. 작업중에 만난 그 음울한 분위기의 여자가 머릿속에 생생하게 떠올랐습니다. 내가 들어가자고 하자. 친구 하나가 아는 곳인가하고 물었습니다. 나는 고개를 끄덕였습니다. 아마 어두운 여자애가 있을꺼야. 친구들은 일부러 그런곳에 가다니. 하고 어의 없어했습니다. 어두운게 나쁜건 아니야. 대체로 요즘 여자들은 너무 소란스럽거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