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동품 가게의 주인 아저씨가 곰인형을 진열창에 내놓았을때 곰인형은 깨달았답니다. 오토. 이젠 너도 늙은 거야. 라면서..나는 독일의 어느 자그마한 공장에서 태어났답니다. 한땀. 한땀 꿰매어지던 순간들이 나는 아직도 생생하게 기억나요. 눈을 처음 뜨자마자 한 아주머니 보였어요. 아주머니는 나를 번쩍 들어올리며 이렇게 말햇어요ㅛ 애들아. 이녀석 좀 바봐. 정말 사랑스럽지 않니. 그러고는 나를 얇은 종이에 싸서 상자에 담았어요. 시간이 얼마나 흘렀을까. 무슨 소리가 들려왔어요. 덜거덕 덜거덕 . 바스락 바스락. 그러더니 곧 눈앞이 환해졌어요. 깜짝 놀란 남자 아이의 얼굴이 내 앞에 불쑥 나타났지요. 그애가 바로 다비드엿어요. 나중에 이야기를 들어보니 나는 다비드의 생일 선물이었던 거야. 어느날 다비드와 오스카는 나에게 글시 쓰는 법을 가르쳐 주려고 했어요. 하지만 내 손이 뭉툭해서 잉크병과 펜을 제대로 잡을수가 없었지요. 그러다가 그만 내 얼굴에 잉크가 묻고 말앗어요. 결국 얼룩은 지워지지 않은 채 얼굴에 계속 남게 되었지요. 대신 다비드 아빠의 타자기로 글씨 쓰는 법을 더 쉬버게 배울수 있었답니다.그런데 다비드가 노란 별표를 옷에 달면서부터는 모든게 달라졌어요. 오스카의 엄마는 노란 별표가 유태인이라는 표시래요. 사람들 모두가 다비드를 이상하게 쳐다보았어요. 내눈에는 사람들이 모두 다 똑같이 보였는데도 말이지요. 오스카와 나는 사람들을 이해할수가 없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