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 지사 요원이 조금전에 한철진을 비롯한 일곱명의 북한 기관원이 카지흐스탄으로 떠났다는 보고를 해온것이다....... 오마르가 파리에 온 목적을 두말할것도 없이 무기구입이다....... 그리고 오마르의 기지는 시리아와 이라코.... 이란의 북부에 흩어져 있었으니 카스피해와 모두 연결이 되는것이다....... 그때 크린트에게 요원이 다시 보고했다...... 보스. 여자는 숙소에 남아있다고 합니다......대답대신 크린트가 혀를 찼다..... 이동상황외에는 북한측에 대한 추적이 불가능했기 때문이다...... 장비와 인원이 부족할뿐만 아니라 중국당국의 견제로 활동도 제한을 받고 잇는것이다...... 루소의 정보력은 cia추적반을 능가했다...... 추적반이 온갖 장비를 다 갖추고 있었지만 파리 토박이들로서 기생충처럼 바닥에 깔린 루소의 정보원들을 당해 낼수는 없는것이다..... 루소의 당면 목표는 백승곤 일당과 라파엘 이었다..... 이 소문은 이미 파리전역에 퍼져 있어서 라파엘이 백승근과 제후하게 된 동기도 되었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압박감이 더 심해졌다. ...로마노프를 중심으로 한 러시아계 부하들은 모두 일곱명이었는데 안드레비치가 접선해서 보낸 정예요원들이었다.... 그중 카스킨과 유트사는 회계나 관리전문으로 안드레비치 휘하에서 자금과 기업체 관리를 맡았던 경력이 있다......

 

백승군과 헤어져 호텔 현관으로 나온 강영주는 뉴욕 양키스 모자를 벗고 머리를 흔들어 헝클어진 머리를 바로 잡앗다.......그러자 기다린 모자의 책에 가려졌던 얼굴이 들어났다...... 로션만 바른 피부는 윤기가 났고 물기를 머금은 붉은 입술에다 맑은 눈은 사람들의 시선을 모으기에 충분했다....... 대기하고 잇던 차가 다가와 앞에 멈춰섰으므로 강영주는 잠자코 뒷자석에 올랐다...... 지금까지 한국인 남자에 대해서 깊게 생각해 본적이 없었던 강여주이다....... 한국인 상사원을 가끔 보기는 했지만 이렇게 접촉해 본것도 처음이다.........창밖의 거리를 바라보던 강영주는 슬며시 쓴웃음을 지었다........ 백승근이 교활한 작자라는것을 다시 한번 입증이 된셈이었다.... ...오더를 가로채가더니 이제는 그 허물을 그대로 반대편 진영에다 넘기려고 하는것이다....... 신의는 말할것도 없고 감정도 없는 놈이 다 한국의 고속성장은 저따위 군상들에 의하여 이뤄진것이리라....... 바시노프의 손을 쥔 무쿰바가 눈을 지그시 떴다........ 상무관 직함을 달고 잇지만 바시노프가 러시아 국가정보국 소속 간부라는 사실을 모들리가 없었다....... 밀실은 소피와 탁자만 놓여있었을 뿐이었으나 넓었다......창문에는 겉은 색커튼을 치고 방안에는 불을 켜 놓았다.......

 

눈속에 지고 피다....화장실에 들어섰을때 세면기앞에 선 사내가 거울속에서 백승근을 향해 웃었다.화장실안에는 사내 두명이 더 있엇으나 사내의 일행 같지는 않았다. 당신하고는 말이 통할것 같군...옆으로  다가선 백승근에게 사내가 거울을 보며 말했다...508호실에서 기다리고 있을테니까 방에서 이야기를 하지. 그때 경호원과 최영석이 화장실로 들어섰으므로 사내는 손을 털며 돌아섰다...사내의 얼굴을 아는터라 최영석이 백승근의 옆에 와 섰다. 무슨일입니까?최영석이 소변기 앞에서 바지 지퍼를 내리는 경호원 에게 시선을 주더니 한국어로 물었다.... 저자가 누굽니까. 사바로프가 고용한 해결사라고 했다.... 손수건을 꺼내면서 백승근이 말했다.... 방에서 이야기를 하자는군.. 눈을 치켜 뜬 최영석이 거울속에서 백승근의 시선을 잡더니 머리를 조금 기울였다..... 자신을 해결사라고 밝힌걸 보면 조금 믿음이 갑니다만.. 날 해칠 기회는 많았어. 그럼 저하고 같이 들어가십시다.... 경호원하니테는 방에서 거래선을 만난다고 하는것이 낫겠다..... 잠시후에 최영석이 508호실의 벨을 눌렀을때 곧 문이 열렸다. 문을 연 사내는 낯선 얼굴이었지만 부드러운 표정으로 그들을 맞았다.... 밤 열한시가 되어가고 있어서 에니세이 클럽은 손님들고 만원이었다. 방음장치가 된 이곳은  조용했지만 복도에만 나가도 소음때문에 귀가 울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