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은 제목에서도 말해 주듯 우리 역사 속의 대표적이었던
한국사를 뒤흔들 만큼의 대단한 힘을 가진 열 명의 상인들의 끊임없는 도전과
뜨거운 열정으로 새로운 삶을 개척한 이야기가 나온다.
우리가 먹고 살아가는데 꼭 필요한 물건을 파는 사람을 가리켜 상인이라고 부른다.
요즘과는 달리 상인이라 하면 장사치라고 하여 조선시대에는 천한 존재로 여겼었다.
그런 시대적 상황속에서도 이 들은 도전과 열정으로 나라에서 없어서는 안 될 큰 위치에 서게 된다.
이 한 권의 책속에는 신분과 직업은 다르지만 모두 장사를 하여 큰 부자가 되고
그 부를 사회에 환원해서 나라에 큰 보탬을 한 열 명의 상인들로 하여금
돈을 벌어 제대로 쓸 줄 알았던 그들의 삶을 통해서 우리의 모습을 되돌아 보게끔 한다.
요즘의 부자들은 거의 다가 자기만의 욕심을 채우기에 급급한데 비해
그들의 삶의 모습을 보면서 참으로 많은 반성을 해야 겠다는 생각이 든다.
동북아 허브를 꿈꾼 해상왕 장보고 편을 읽으면서 코끝이 시큰해졌다.
천한 어부의 자식으로 태어나 아무리 능력이 뛰어나다 해도 관직의 꿈을 펼칠 수 없었던
궁복이는 아버지에게 당나라로 가서 꿈을 펼치겠노라고 한다.
신분에 상관없이 시험을 쳐서 장군이 되어 세상에 꿈을 펼치고 아버지의 눈에 칼자국 흉터를 내고 한 쪽 눈을 실명케한 그들을 혼내줄거라고 한다.
당나라로 간 궁복은 친구 정연과 항구에서 열심히 일하며 무술을 닦은 덕에
전쟁터에서 큰 공을 세우고 당나라에서 인정도 받고 결혼도 해서 행복하게 살지만
신라에서 끌려 오는 노예들 때문에 마음이 편치를 않아 그들을 위한 삶을 살게 된다.
장보고는 자신이 진정으로 원하는 꿈이 어떤 것인지 다시 생각해 보게 되고 무역을 해서 부를 축척하게 된다.
그 부를 이용해서 장보고는 노예로 잡혀 오거나 사정이 어려운 신라인들에게 도움을 주게 되고 '적산 법화원'이라는 절을 지어 오갈데 없는 신라인들을 머물게 하기도 하였다.
이러던 중 어느날 해적에게 붙잡혀 노예로 끌려 갔다 탈출해 적산 법화원으로 도망쳐 온
온몸에 상처투성이인 아주 위독해 보이는 백발의 노인을 보게 된다.
알고 보니 그는 다름 아닌 장보고의 아버지였다.
장보고의 소식을 듣고 당나로로 건너오던 아버지가 해적에게 붙잡혀 노예가 되었던 것이었다.
이 대목을 읽으면서 하염없는 눈물이 흘러 내렸다.
아들을 찾아 나선 아버지의 심정과 진작 다른 사람들은 열심히 도와 줬지만 아버지 한 명을 제대로 지키지 못 했던 장보고의 심정이 어떠했을까하는 마음이 교차했다.
이 책을 읽는 동안 열 명의 상인들의 다양한 삶을 보면서 존경스럽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아무리 부가 많더라도 어려운 사람들에게 자신의 전부를 내 걸며 도와 주기가 쉽지 않을텐데
그들의 행동을 보면서 역시 큰 인물은 다르구나 하는 생각이 든다.
자기는 월세로 있으면서 남에게 선행을 베풀고 있는 가수 김장훈씨를 보면서
대단하다는 생각과 함께 나라면 저렇게 못 할텐데 하는 생각과 존경스러움이 느껴진다.
이렇듯 남을 사랑하고 베푸는 마음은 우리 선조들의 핏줄이 이어져서이지 않을까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