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0 페이지 남짓의 이 책이 이렇게 술술 넘어갈 줄이야...

오래전부터 나의 독서 wishlist를 차지하고 있던 책이 드디어 내 손에 들어오는 순간...부터 삼일 동안 출근길을 즐겁게 해준 저자에게 감사드립니다.

 

우리가 보통 유럽 배낭여행으로 한번쯤은 가는 국가들인데 너무 겉으로 보이는 것들에 치중한 나머지 문화재 앞에서 사진을 남기기에 급급했던 것은 아닌가 하는 아쉬움...

 

그리고 앞으로 유럽을 가게 되면 정말 알찬 여행이 될 것만 같은 기대가을 갖게 되었습니다.

아는 만큼 보인다고 했던가요? 언제가 내가 여행으로 지나친 도시들에 그런 매력들이 있었다는 저의 무지를 탓해 보기도 합니다.

 

기회가 된다면 이 500여 페이지 안의 음악축제를 볼 날을 기다려시는 모든 클래식 애호가 여러분에게 좋은 친구가 되어줄 책입니다.

 

가을에 예술의전당 오페라 극자에서 베르디의 "가면무도회"가 약 일주일 동안 공연된다고 해서 벌써 4개월 전에 예약을 해 놓고는 몽하니 시간을 보내다가, 공연 열흘을 앞두고 갑자기 오페라 관람 준비를 위해 바빠졌다.

 

가장 좋은 것이 CD를 통해 미리 감상을 하는 것이고 더 좋은 것은 좋은 공연실황을 담은 DVD  를 보는 것이라고 해서, 전체적인 각 막의 스토리와 진행순서를 파악한 후 잔뜩 기대를 하고 이 작품을 감상....

 

새벽 1시 남짓 시작한 감상은 꽤 오랜시간이 흐른 후에 끝났다. 일반적으로 아리아 중심으로 잘못 습득된 우리의 오페라 공부 때문에 처음엔 너무 지루했다. 게다가 이 DVD 는 한글자막이 없어서 영어자막으로 봐서 더 따라가기 힘들었다.

 

두번째 들을 때는 눈이 아닌 귀로 들었다... 점점 귀에 익은 멜로디도 나오고 뭔가 성악가들의 연기가 음악에 실려나오는 것 같아서 더 감동적이었다..

 

이번 주 진짜 공연을 더 가슴떨리게 하는 DVD다...

호주에 가기 전에 읽고 가서도 조금 보기는 봤는데 그다지 여행에 도움을 많이 받지는 않은 것 같습니다... 여행자에게 실제로 필요한 내용들 보다는 단순한 관광위주의 내용이 많아서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