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를 다닌지가 상당히 오래 되었음에도 불구하고 교회를 다닌다는 말을 할 때 마다 부끄럽다. 평소의 내 행동이 믿는 사람들의 기준에 크게 떨어지는 탓도 있지만, 교회 다닌 횟수를 손가락으로 꼽아 볼 땐 더욱 그렇다. 성경말씀대로 살지 못하는 내 일상은 차치하고서라도, 성경 지식을 얘기 할 때면 나는 벙어리 냉가슴이라도 앓아 보고 싶은 심정이다. 그래서 때로는 신앙에 회의를 가질 때가 종종 있다.

 

얼마 전에 현대 기독교의 탁월한 변증가 조쉬 맥도웰이 저술한 ‘누가 예수를 종교라 하는가’를 읽을 수 있는 기회를 가졌다. 기독교 신앙에 대한 회의가 판치고 있는 요즘, 조쉬의 날카로운 논리와 감동적인 삶은 이 같은 회의에 대해서 명쾌하게 답변을 해 주는 책이었다. 특히 기독교를 믿지 못하고 비판하는 자들에게 기독교를 변증하는 그런 내용이었다.

 

이 책은 조쉬 맥도웰 목사의 삶의 간증이다. 이 책을 통해서 우리가 예수를 믿을 때 우리의 삶이 어떻게 바뀔 수 있는지를 잘 보여 준다. 조쉬 맥도웰 목사는 어린 시절, 부모나 가족들로부터 전혀 사랑받지 못하고 자랐다. 또한 6살 때부터 집에서 일하는 흑인 ‘웨인’이라는 청년에게 치욕적인 성추행을 수년간 당했다. 수 없이 상처를 받으면서 성장기를 보낸 조쉬는 그래서 하나님에 대해서는 처음부터 관심을 가지지 않았고, 때로 하나님은 없다고 다짐하기도 했다.

 

대학교에 가서도 자신에게 복음을 증거 하려는 크리스천 학생들과 논쟁을 벌인 뒤 그는 ‘예수의 부활이 거짓임을 증명하겠다.’면서 유럽행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옥스퍼드, 케임브리지는 물론 프랑스, 독일 등 유럽의 유서 깊은 도서관을 다니며 기독교를 반박하는 자료들을 모았다. 하지만 미국으로 오기 직전 들렀던 런던 북동부의 한 조그만 도서관에서 그는 결국 부정할 수 없는 절대자 하나님의 존재 앞에 무릎을 꿇었다. 그 후 하나님의 세밀한 인도하심으로 목사가 되어 지금은 전 세계적으로 영향력을 미치는 변증가로서 조쉬 맥도월 미니스트리를 활발하게 펼치고 있다.

 

이 책을 읽으면서 감동을 받게 되는 것은 도저히 용서할 수 없는 아버지를 찾아가서 ‘사랑한다’고 하여 아버지가 예수를 영접하게 되고, 성추행을 당했던 당사자를 찾아가 ‘사랑한다’, ‘용서한다’고 고백하므로 참 하나님의 사랑을 전하는 장면은 우리를 참으로 숙연하게 만든다. 나같으면 도저히 할 수 없는 일을 저자는 하나님의 강권적인 사랑에 압도되어 원수를 용서하고 있다. 우리가 예수를 믿고 신앙생활을 한다는 것은 바로 이와 같은 것이 아닐까? 사랑할 수 없는 사람을 사랑하고, 용서할 수 없는 사람을 따뜻한 가슴으로 품는 것이 아니겠는가!

 

평생 알콜 중독과 폭력적인 가장으로 살아온 아버지가 아들 조쉬를 통해 예수님을 영접하면서 “내가 본 것처럼, 예수님이 네 인생 가운데 행하신 일을 만약 내 인생 가운데도 하실 수 있다면 나도 그분을 알고 싶구나.”라는 감동적인 말을 한다.

 

이 책에서 저자는 “예수 그리스도는 나를 변화시키셨다. 변화된 내 삶이야말로 예수의 부활과 하나님의 아들 되심을 가장 강력하게 증거하고 있다.”고 고백한다. 나도 예수그리스도를 통해서 변화된 삶을 살고 싶다.

나는 여행하기를 좋아한다. 그동안 동남아시아, 유럽, 아프리카 등 많은 나라들을 여행했다. 얼마 전에 이언 매큐언의 소설 [암스테르담]을 읽고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에 가고 싶어서 관심을 가지고 있다. 소설 [암스테르담]에 보면 클라이브와 버넌은 친구인데 약속을 지키기 위해 암스테르담으로 간다. 둘은 한때 서로의 우정을 걸고 약속했었다. 상대방이 끔찍한 병에 걸려 인간으로서의 품위를 잃고 겨우겨우 생존하는 처지가 된다면 다른 한 친구가 책임지고 안락사가 허용되는 암스테르담으로 데려가겠노라고. 그들은 결국 약속대로 상대방의 죽음을 도모한다. 이 소설 속에서, 네덜란드의 정신을 상징하는 ‘안락사’는 파렴치하게 악용된다. 알베르 카뮈가 구정물에 가까운 지옥의 둘레 그 자체라고 표현한 암스테르담의 운하는 운하뿐 아니라 운하에 떠 있는 물 위의 집, 주변의 고대 건축물로 수많은 관광객이 찾는 암스테르담의 명소다. 또한 암스테르담은 생전의 백남준이 혹시 치매에 걸려 자신의 존재가 무너져 내린다면 데려다 달라고 한 곳으로 안락사가 합법화된 도시이다.

 

<암스테르담>에 대해 좀 더 자세히 알고 싶어 하던 차에 <암스테르담 한 달 여행자>를 읽게 되었다. 이 책은 영화감독을 지망하는 삼십대 꿈나무였던 저자 백철현이 시나리오 작업을 하기 위해 떠난 암스테르담에서 한 달 동안 여행을 하면서 보고 느낀 것을 써내려 간 것이다. 열심히 걸으면 이틀 만에 도시 전체를 둘러볼 수 있었지만 늘 새로운 골목을 누비고 사람들을 만나는 즐거움이 있었다. 대도시처럼 눈요기 볼거리에 신경쓰지 않아도 됐고, 곧 떠나야 한다는 조바심도 없었다. 반 고흐의 그림이 있는 곳, 렘브란트가 있는 도시, 볕이 좋으면 언제든 찾았던 폰델 공원이 있는 암스테르담. 여행이라기보다는 암스테르담에서 한 달 동안 생활하였다고 하는 것이 더 어울리는 것 같은 이곳에서의 이야기를 생생하게 들려주고 있다.

 

이 책은 여행안내서도 아니고, 한 도시에 대한 딱딱한 보고서도 아니다. 이 책은 섬세하고 예술적인 감성을 지니지 못한 공학도 출신인 저자가 암스테르담의 볼거리, 먹을거리 등을 직접 소개하는 것 대신, 암스테르담의 사람들과 일상을 부딪히면서 뒷골목에 대한 섬세한 엣세이다. 러시아워의 배 위에서 맥주를 마시고 초록색과 주황색으로 예쁘게 칠해져 있는 집들, 네덜란드의 필수 교통수단 자전거 ‘네모’와 풍차마을 ‘잔세스칸스’와 차가운 스헤베닝언의 북해에 다다를 수 있었다. 거리의 사람들만큼이나 개성적인 배들, 네덜란드의 왕족 ‘오렌지 가문’ 암스테르담 전체를 물들인 ‘여왕의 날’의 오렌지빛 축제와 쾨켄호프에서 만난 꽃의 향연 등 이 책의 글과 사진 속에는 짧은 여행으로는 그냥 지나쳐 버릴 수 있는 암스테르담의 소박한 아름다움과 풍경이 스며있다.

 

나도 언젠가는 암스테르담으로 가서 이 책의 저자처럼 암스테르담의 생활을 몸소 느끼면서 골목골목을 누비면서 다녀보고 싶다. 암스테르담은 ‘운하’가 발달 된 도시이며, 세계 최초로 ‘안락사’를 합법화 한 나라이며, ‘동성애’가 인정되었고, 원하면 ‘대마초’도 피울 수 있는 자유로운 나라를 직접 눈으로 보고 싶다.

 

이 책을 항상 곁에 두고 읽으면서 저자가 느꼈던 암스테르담의 향취를 느껴보고 싶은 마음이다. 이 책을 앨범처럼 자주 자주 꺼내 보아야 하겠다.

많은 사람들이 죽은 후에 천국과 지옥이 있다는 것을 믿지 못하는 이유는 죽어 본 적이 없기 때문이고, 주위 사람들 중에 죽었다가 살아난 사람을 본 적이 없기 때문이다. 그래서 “이 다음에 세상을 떠난 뒤에 지옥에 가지 말고 예수님을 믿고 천국에 갑시다.”라고 전도를 하면 “천국이 있는지 지옥이 있는지 죽어봤습니까?” “죽어서 천국이나 지옥에 온 사람이 있습니까?”라고 반문하곤 한다.

 

몇 년 전에 ‘냉동권사의 천국간증’으로 전국 교회가 떠들썩한 적이 있었다. 그런데 그 간증은 거짓으로 꾸며낸 이야기인 것으로 드러났다. 그러나 박영문장로의 천국과 지옥의 간증이 진실이라는 증거는 하루하루 술로 찌들어 살던 인간 폐인, 인간 쓰레기 같았던 한 인간, 철저한 반교회주의자, 반 예수주의자였던 한 인간을 180도 완전히 변화시켜 술을 완전히 끊게 하고, 세계 각국을 다니며 복음을 전하는 전도자로 만든 것을 보면 알 수 있다.

 

성경에는 천국을 체험한 두 사람이 나오는데 한사람은 사도 바울이고, 한 사람은 사도 요한이다. 바울은 천국을 체험했는데 그 천국이 너무나 황홀하고 환상적이고 신비하고 아름다워서 감히 인간의 말로 표현을 할 수가 없다(고후 12:1∼4).

 

이 책은 도저히 받아들이기 힘든 현실을 극복해나가는 한 가족의 감동실화이다. 2004년 11월, 6살 알렉스와 그의 아빠 케빈은 오래된 혼다 시빅을 타고 집으로 가다가 앞에서 오는 차를 발견하지 못하고 뒷좌석에 앉은 아들을 잠깐 돌아보는 순간 “꽈꽝!”하는 소리와 함께 교통사고가 나서 알렉스의 척추가 완전히 떨어져 나가고 알렉스가 살아난다는 것은 거의 불가능한 일이었다.

 

세계 최초로 2009년 1월에 알렉스는 인공호흡기 없이 스스로 숨을 쉴 수 있게 도와주는 크리스토퍼 리브 수술을 받았으며, 또 89도 각도로 휘어진 척추를 수술했다. 책을 보면 혼수상태에 빠져 있던 알렉스가 그 기간 천국을 방문하고 돌아와 자신이 보고 듣고 겪은 경험을 순수하고 진솔한 어린아이의 언어로 생생하게 들려주고 있다.

 

그는 “천국의 문은 높으며, 색은 하얀색이었으며, 반짝반짝 빛이 나고 물고기 같은 비늘이 있는 것처럼 보였다. 나는 천국 문안에 있었는데 그 문안에는 모든 것들이 더 밝고 강렬했다. 천국문 밖에는 구멍이 하나 있었는데 그 구멍은 지옥으로 가는 길이었다.”고 말했다. 또 알렉스는 책에서 복음이 전해지지 않은 여러 지역에 가서 사람들에게 하나님을 전하는 선교사가 되길 원한다고 말하고 있다.

 

그리고 이 책에는 죽음을 딛고 일어선 사지마비의 소년 알렉스의 특별한 치료 및 회복 이야기가 기록되어 있으며, 그를 정성껏 돌보는 아빠 케빈과 엄마 베스의 훈훈하고 신앙적인 휴먼 스토리가 자세하게 기록되어 있다. 또한 책 속에는 등장인물들의 생생한 증언이 수록된 DVD도 제공되고 있어 가족들이 함께 보면 많은 감동을 받을 있다.

 

누구든지 자신의 체험 이야기를 하다가 보면 성경 말씀과 어긋나게 되고, 또 신비주의적인 경향으로 빠질 수 있다. 그러나 이 책을 읽어보면 오히려 누구든지 한번쯤 강력한 신앙 및 삶의 도전을 받게 된다. 이 책을 전도용으로 활용하면 좋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