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일보사-발레하는수녀님]
얼마 전에 아는 언니에게서 전화를 받았어요
그 언니는 장애아를 키우고 있는 언니였어요
그 언니는 장애아를 키우고 있어서 카우는 게 힘들다고 토로 했어요
물론 키우는 것도 힘들지만 더욱더 힘든 것은 그 아이를
바라보는 시선이라고 했지요
이것은 모든 장애아를 가진 부모들의 공통적인 마음이라고 하네요
이 세상에서 그 누구보다도 예쁜 자식을 다른 사람이 색안경을
끼고 본다는 사실이 견딜 수 없는 아픔이라고 말이에요
오체불만족이라는 책을 읽은 기억이 나네요
그 주인공은 얼마나 밝고 유쾌한 사람인지 그 책을 보는 내내
그 주인공의 엄마의 마음이 너무나 따뜻하고 애틋하게 느껴졌어요
발레 하는 수녀님의 주인공 또한 장애아를 가진 아이의
이야기에요
그 아이가 평창 올림픽에서 대표로 발레를 하기까지 그 아이 곁에 있어준
모든 분들이 그 아이에게는 정말 행운이 아닌가 싶어요
가끔 기도원 같은 데서 장애인을 구박하고 괴롭히는 그런 모습들이
나올 때 우리는 그냥 남의 일처럼 여겨버리는데 지윤이가 그런 곳에서 살았다면
이토록 아름다운 꿈을 꿀 수 있었을까를 생각해 보게 되네요
발레 하는 수녀님이라는 제목을 보고 수녀님이 발레를 한다고 생각 했었는데
그게 아니더군요
이 책의 제목은 다운증후군을 앓고 있는 지윤이의 꿈이었다는 것을 알게 되었어요
혼자서 중심도 잡기 힘들고 일반인들도 하기 힘든 발레를 하는 지윤이를 보니
멀쩡한 사지 육신으로도 운동도 하지 않고 개으름을 피우는 제 자신이
너무나 부끄러워 지네요
여자는 약하지만 엄마는 강하다는 말이 있어요
그것은 정말 여자일 때는 느낄 수 없고 엄마가 되어야지만 비로소 느낄 수 있는
그런 말이 걷 같아요
지윤이에게도 지윤이를 너무나 사랑하는 강한 엄마가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지
안 않을까를 생각해 보네요
그러면서 자연스럽게 저희 아이들과 저의 관계를 생각해보니 부끄럽고 창피한
마음까지도 드네요
아이들에게 기대치를 만족시켜 주지 못한다고 소리 지르고 야단치는 저의
모습을요 정말 건강하게만 자라주는 것도 너무나 감사한 일인데
그 감사를 깨닫지 못하고 이기심만 가득 찬 그런 엄마가 아닌가 하는 생가이요
헉교 엄마들과 식사를 하면서 나누던 대화중 우리 아이들이 지굼 하고 있는 것을
나보고 하라고 하면 정말 못하겠다는 그런 말씀들을 하시더군요
그러면서도 나의 잣대에만 맞추어서 아이를 양육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반성하게 만들어주네요
아이도 일거서 감동이지만 엄마가 읽었을 때는 더둑더 큰 감동으로 다가오지 않을까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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