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상 주변인들에게 내 이야기만을 전달하고자 급급했던 나..

경청이란 단어가 세간에 이슈거리로 떠오르면서 그동안 무관심했던 듣기의 중요함을 느끼게 되었다.

잊고 지낸던 듣기의 올바름을 알기 위해 이 책을 읽기 시작했는데 처음에는 책의 두께에  놀랐고 책을 펼쳤을때는 내용의 난해함에 읽는데 많은 어려움이 있었다.

하지만 점점 책 속으로 빠져 들면서 귀에 대한 새로운 지식과 자연에서 얻어지는 소리, 소리를 이용한 치료법 등 알지 못한 새로운 지식들이 쌓여 갈때마다 듣기 위한 새로운 길이 보였다.

이 책은  태교의 비밀부터 시작해서 동식물의 듣기, 아프리카 원주민의 듣기 등을 이야기하고 있다. 옛날부터 태교는 전 민족이 중요시 여기고 있다. 엄마와 연결된 태아는 엄마의 미묘한 감정까지도 탯줄을 통해 받아들이고 즉각적인 반응을 보이기 때문에 자연의 소리를 많이 들려주라고 한다. 이장에서 새롭게 안 사실은 사람의 귀가 태아처럼 생겼다는것,,,항상 바라보는 얼굴이지만 귀의 소중함은 간과하고 지나간적이 많았다. 임신중 어머니의 목소리가 태아의 뇌 성장을 돕는다는 것을 진작에 알았다면 더 좋은 목소리를 우리 아이들한테 들려주었을텐데..하면서 아쉬움이 많이 남았다.

귀가 신체의 장기 중에서 유일하게 밖으로 나온 이유는 듣기의 소중함을 알려주기 위한것이라는 해석과 함께 사람이 소리를 무심하게 들으면 소음에 불과하지만 마음을 실어 듣게 되면 소리를 내는 존재의 마음을 읽을 수 있으므로 닫힌 내 마음을 열어 상대방의 마음의 소리를 읽어야 한다고 저자는 말하고 있었다. 그동안 내가 잃어버린 지혜는 바로 이것였다. 내가 이웃하는 사람들과 이야기를 하면 언제나 열린마음으로 들으려고 노력을 하는데 가족과 대화를 하려면 닫힌 마음으로 듣게 되고 내 주장만 강요하게 되는 생활을 하고 있던 내 모습을 반성하는 부분이었다.

자폐증,  학습 지체, 주의력 결핍 장애, 언어 장애 등이 모두 듣기 장애에서 온다는  임상실험 부분에서 그동안 귀는 단순히 외부의 소리만 듣는 것인줄 알았는데 몸 안에서 일어나는 모든 근육 운동을  관장한다는 것에 놀라웠다. 아이가 산만하고 주의력이 낮을때 커가면서 좋아진다고 아이들은 다 그렇다는 주변인의 말만 믿고 있었는데 이번 기회에 아이의 청력 검사도 한번 해봐야겠다.

저자는 앞으로 21세기는 소리가 사람의 감정적, 영적으로 사람을 감화시키고 변화시키는 시대가 올 것이며,  소리와 음악이 의학의 대체치료요법으로 사용될 것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요즘 각종 언론매체에서 음악으로 치료하는 각종 질병들을 종종 접할때가 있다. 우리 아이도 아토피로 여러해를 고생하다보니 음악치료요법이란 새로운 방법에 귀가 솔깃해지며, 노래를 들으면 우선 사람의 마음이 열리고 몸이 리듬을 따라 움직이는 변화를 보이기에 이 부분은 앞으로도 많은 관심과 발전시켜야할 부분이라 생각되어졌다.

듣기를 다 읽고나서 한권의 백과사전을 보는 듯했다. 철학, 고전, 과학, 의학 등 각종 분야의 자료를 철저한 저자만의 고증을 통해 자세하게 실려 있어 새로운 듣기분야에 지혜를 쌓을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되었다.

우리는 각종 영상매체를 통해 소음에 시달리고 정신적, 육체적으로도 많이 피폐해있는것은 사실이다. 이런 환경속에서도 자연의 소리와 함께 올바른 듣기법을 찾아 마음의 평정을 찾아보았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