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복지사인 동생부부를 따라 작년에 장애인 체험 하기에 한번 참여한 적이 있었다. 장애인과 함께 같은 장애를 체험하면서 관악산을 등반하는거였다.

내가 맡은 아이는 지체장애아가 아닌 정신지체장애아라 별 어려움없이 아이와 함께 손잡고 산행을 하고 왔지만 다른 분들은 많이 힘들어 하는것을 보았다. 그래도 모두가 다 즐거운 마음으로 장애아와 함께 하루를 행복하고 즐겁게 보낼 수 있었다는데 뜻을 두어서 힘든 가운데도 행복이 엿보였으며, 나 또한 내 곁에서 건강하게 자라주는 아이들이 고맙기까지 했었다.

이 책은 아버지를 잃고 실의에 빠져있는 엄마때문에 주인공 상우는 점점 불량아가 되어간다. 그때 같은 반 친구 준현이의 요청으로 어린이 봉사단체에 가입하게 되고, 봉사활동을 하면서 상우는 자신의 힘으로 누군가를 도와줌으로써 즐겁고 행복한 감정을 느낄 수 있다는 사실에 놀라면서 점점 안정을 찾아간다.

학교생활외에 모든 스케쥴이 봉사활동으로 이어지면서 친구들과의 관계도 멀어지고, 성적도 하향곡선을 그리면서 엄마에게 꾸중까지 듣게 되는 난관에 부딪힌다. 그때 준현이로부터 봉사활동이란 스스로 해야 할 일을 해가면서 자기 능력과 생활에 맞춰서 봉사활동을 해야 의미가 있다는 말을 듣게 된다.

아버지를 잃은 슬픔을 잊기 위해 그동안 봉사활동만 매달려 왔던 상우는 봉사활동의 참된 의미를 알게 되면서 나눔의 가치를 깨닫게 되고, 다시 생활에 활기를 찾아간다.

친구들과 쉼터 공부방을 운영하면서 같은반 친구들은 봉사는 남을 도우면서 동시에 자기 자신을 돕는 일이라는 것과 함께 대가를 바라지 않는 봉사를 함으로써 커다란 행복과 함께 아름다운 사랑의 열매가 맺어진다는 것을 알고 아이들은 한뼘 더 성장하는 모습을 보여준다.

읽는 내내 따뜻함과 훈훈한 온정이 묻어나는 기분 좋은 책이었다. 초등학생들의 이야기였지만 이런 어린싹이 자라 점점 우람한 나무로 자라듯이 이제 우리나라도 선진국처럼 기부문화와 봉사문화가 일상의 문화로 자리잡아 가는 모습이 눈에 보여서 흐믓했다.

주변에 봉사활동을 하시는 분들을 보면  어려운 사람들이 더 많은 나눔을 실천하고 계시고, 오히려 있는 사람일수록 가진것을 더 움켜쥐는 모습을 종종 볼 수 있다. 책 속에 내가 가진것을 나누어 주면 내가 가진 몫이 줄어드는게 아니라 오히려 두배로 늘어난다는 말처럼 있으면 있는대로 없으면 없는대로 나누어 가며 사는 세상이 아름답겠죠.

전세계 21세국 사람들의 영혼을 두드리고 해리포터를 제치고 카네기 메달을 거머쥔 저자 팀 보울러의 명작소설 리버보이에 대한 극찬에 강한 호기심으로 이 책을 읽기 시작했다. 특히 자아를 찾기 위해 방황하는 청소년 소설이란 이야기에 내가 먼저 읽고 주인공 제스와 같은 나이인 우리딸에게도 읽어보게 해야겠다는 생각이었다.

주인공 제스는 15살의 소녀로 괴팍하고 자신밖에 모르며 내면의 세계에 갇혀 사시는 할아버지가 수영하는 제스 앞에서 쓰러지게 된다. 급속도로 건강이 악화된 할아버지는 입원도 뿌리치고 태어난 고향으로 제스의 가족들과 여행을 떠나기를 고집한다.

오로지 손녀딸 제스에게만 사랑을 전해주는 할아버지가 자기 곁을 떠날지도 모른다는 불안감에 제스는 두려워하며 할아버지 곁을 떠나지 않고 맴돌기 시작한다. 잠자는 할아버지의 숨소리를 확인하고 얼마남지 않은 기력에 그림을 완성해야 한다며 고집을 피우는 할아버지 곁에서 잠시도 떠나기 싫어 하지만 방해받기 싫어하는 할아버지의 고집에 계속 뒤돌아 보면 주변을 맴도는 제스의 모습에서 내가 느껴보지 못한 할아버지와 손녀의 사랑에 시샘도 해 보았다.

얼마남지 않은 생의 기력을 리버보이란 그림에 매달리는 할아버지의 과거를 알게되고, 제스는 또한 강과 함께 먼 바다로 여행을 떠나고자 하는 신비의 소년 리버보이를 만나게 된다.

결국 그림을 완성하지 못하고 돌아가실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제스는 눈물을 쏟게되고, 여행지에서 만난 리버보이를 통해 할아버지가 그림을 완성하실 수 있도록 도와주고 리버보이의 기나긴 여행길에 동행해 달라는 부탁을 받게 된다.

신비소년이 나타나면서 약간의 추리소설 비슷하게 흘러갔지만 줄거리는 큰 사건없이  처음부터 끝까지 강물 흐르듯 잔잔하게 흘러갔다. 하지만 이별여행을 앞둔 제스와 할아버지, 제스의 부모님의 심리와 감정묘사가 너무나도 잘 드러나 있기에 읽는 내내 마음이 편치는 않았다.

할아버지의 고집스런 손녀사랑과 아버지의 사랑을 그토록 받고 싶어하는 제스의 아버지를 보면서 이해할 수 없는 점도 많았지만 결국 부모의 사랑이 어디 가겠는가... 마지막 순간에는 "사랑한다"는 말로 이별을 맞이했다는 이야기에 뭉클함도 있었다

아직 내가 사랑하는 사람과 이별해 본적이 없기에 이 책을 읽고나니 두려움이 더 하긴했다. 과연 난 사랑하는 사람을 어떤 모습으로 긴 여행길로 보내 드릴지는 아직 상상하기조차 싫지만 소녀처럼 잃는다는 느낌보다는 새로운 세상으로 나아가기 위한 연습이라 생각해야겠다.

우리 딸아이가 이 책의 제목을 보고는 노빈손 시리는 정말 재미있는 책이라며 극찬을 하기에 부푼 기대감을 갖고 읽기 시작했다. 특히 요즘 방송 드라마나 신문지상에서 거론되는 정조대왕의 이야기라 더욱 나를 책 속으로 끌어들였다.

내용에 들어가면서 정조대왕이 직접 지은 꿈이란 시를 읽으면서 정조대왕이 뒤주속에서 짧은 생을 마감한 아버지 사도세자를 그리워하는 마음이 절절히 드러나 있어 가슴을 아리게 했다.

주요 내용은 노빈손이 말숙이의 생일선물을 구하기 위해 인사동으로 가면서 사건은 전개된다. 규장각이란 고서점에 들어갔다 "원행을묘정리의궤"란 책을 찾아 달라는 주인 할아버지의 요청으로 조선 정조시대로 과거여행을 떠나게 되고, 첫발을 디딘곳이 규장각으로 그곳에서 부용이란 김홍도의 딸과 만나게 된다.

부용이를 통해 정약용을 알게 되고 노빈손의 뛰어난 재치와 지혜에 탄복한 정약용은 노빈손을 제자로 받아들이고 화성 행차에 맞춰 정조대왕을 시해하려는 범인들과 싸우게 된다. 물론 우여곡절을 겪지만 노빈손과 부용이의 뛰어난 계략과 재치로 무사히 정조의 화성행차를 마칠 수 있게 되고 노빈손은 정약용이 직접 작성한 "원행을묘정리의궤"란 책을 받아 현실로 돌아온다.

아이들과 수원시에서 문화축제의 하나로 "정조능행차" 재현을 관람할 때는 거리행렬만 봐서 의미를 잘 몰랐으나 노빈손을 읽고 나서 아버지를 그리워하는 정조의 마음과 백성들과 화락하는 낙원도시를 만들기 위해 정조의 개인 재산이 내탕금까지 투자해가며 꿈의 도시 화성을 건설했다는 이야기에 백성을 사랑했던 성군을 당파싸움으로 잃게 된 점에 안타까웠다. 그나마 정조를 사랑하고 목숨 바쳐가며 충성을 다한 정약용과 박제가 등 충신이 정조곁에 있었다는 걸로 위안을 삼았다.

 그동안 내가 읽은 정조대왕과 관련된 책들보다 상세한 정조시대의 문화, 역사, 정치, 역사적 인물 등이 자세하게 설명으로 중간중간 나와 있어 역사교과서를 보는 듯한 느낌도 들었지만 이 한권으로 노빈손의 역사탐험과 함께 역사공부를 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