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에게는 누구나 양면성이 공존한다고 생각한다. 어떤때는 요정의 마음이 어떤때는 마녀의 마음이 서로 먼저 자리를 차지하려고 치열하게 공방전을 벌이는 모습을 내 안에서 종종 발견할때가 있다.
이 책은 성장하는 사춘기 소녀들의 마음을 표현한 책은 아닐까 싶다.
한참 자아를 찾기위해 미래의 내 삶을 열어가기 위해 어떤 방향으로 나아가야 할지 방황하는 청소년들에게 우화적으로 풀어쓴 동화는 아닐까 생각해봤다.
학교 선생님들이야 언제나 도덕적인 삶만을 가르치며 제자들이 따라와 주길 바라지만 요즘 아이들 어디 그럴까...마음속에 마녀가 살고 있으니 선생님의 요정같은 말들이 들어올리가 없지...
헝키는 가장 악명높은 마녀가 되기 위해 마법학교에서 열심히 공부해서 최고의 자리를 확고히 하고 있었다. 어느날 이모를 따라 파티에 갔다 갓 태어난 공주를 위해 요정들이 대모 역할을 하는 모습을 보고 온 몸에 전율을 느끼며, 자신의 꿈은 악명높은 마녀의 길에서 갈등을 하게 된다.
자기 마음속에 요정이 되고 싶은 착한 마음이 도사리고 있는 것을 알고 스스로에게 놀라며 나는 마녀다라는 자기 최면을 걸지만 요정과 마녀의 진로속에서 갈등을 하게 된다.
그때 마침 친구 프랜틱의 모함에 다니던 마법학교를 자퇴하고 자신의 길을 찾기 위해 스스로 집을 나와 다른 사람의 소원을 들어주는 사업을 시작하면서 마음속에 내재해 있던 요정의 길을 걷기 시작한다.
사춘기 소녀의 마음을 작가는 너무도 잘 알고 있었다. 마녀라는 주인공을 내세워 인간의 마음속에 존재하고 있는 갈등을 잘 표현한 책이었다. 앞부분을 읽을때는 진부한 내용에 이런 책도 다 읽다니 하며 실망을 했었는데 갈수록 작가가 이 책을 통해 그려내고자 한 내용을 알게 되면서 책의 흥미는 급속도로 높아졌다.
누구나 사춘기 시절에 미래에 대한 불안감으로 많은 갈등을 겪었고 지금 우리딸도 같은 상황이라 생각한다.
펑키의 말처럼 자기가 원하는 일에서 최고가 되는게 진정한 최고다. 남이 이루어낸 성과를 보고 부러워하거나 탐욕을 부리기 보다 자신의 꿈을 직접 찾아 나서서 스스로의 힘으로 이루어 내야만 가치있는 인생을 살아가게 된다고 생각한다.
마지막 부분에서 엄마와 펑키의 화해 장면에서는 가슴이 뭉클하기까지 했다.
사춘기 자녀를 둔 부모라면 누구나 한번쯤 자녀와 부모의 기대치가 서로 달라 갈등을 겪어보면서, 엄마는 아무것도 모르면서 간섭한다며 내뱉는 자녀들의 말한마디에 가슴 시린 고통을 겪어낸 펑키엄마가 바로 내가 아닌가 생각한다. 아이들의 위한 책이었지만 마지막 부분은 나에게도 이 책은 아이의 꿈을 이룰 수 있도록 내가 해야 할 일이 눈에 보이는 것 같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