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 기사에서 방글라데시 빈민들에게 무담보 소액대출 운동을 전개하여 빈곤퇴치에 앞장섰던 그라민 은행의 설립자 무하마드 유누스 박사의 이야기의 읽고, 이런 좋은 제도를 기사로만 쓰지 말고 우리나라에도 도입한다면 힘들게 하루하루를 살아가는 소외받은 사람들에게 희망을 전해 줄 수 있을텐데란 생각을 가졌었다.

무지게 가게를 읽고 우리나라에도 그라민 은행과 같은 일을 하는 사회연대은행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사회연대은행은 은행을 이용할 수 없어 가난에서 벗어날 수 없는 소외된 사람들에게 자립금을 빌려주고 스스로 일자리를 만들어 다시 일어설 수 있도록 도와주는 곳이다.

그동안 살아오면서 나도 몇번의 시련을 겪었고, 그때마다 왜 나에게만 이런 불운이 연이어 다가오는 것인지 신세한탄을 하면서 시간을 허비했다.

하지만 그때마다 내 곁에서 응원해 주는 가족들과 아무것도 모르는 천사같은 아이들이 있었기에 희망이란 끈을 놓치 않고 다시 일어설 수 있었다.

이 책을 읽으면서 그동안 내가 좌절하고 남의 탓만 하면서 보냈던 시간들이 그렇게 아깝고 부끄러울수가 없었다. 나보다 더한 어려움에 처한 무지개 가게 사람들은 절망과 좌절의 시간조차도 아까워 실패를 딛고 일어서기 위해 최선을 다하는 삶을 살아가고 있다.

그러기에 이들에게는 새로운 희망과 꿈에 도전할 수 있었고, 작은 희망으로 더 큰 나눔을 베풀고 있다. 또한 이들에게는 어려운 생활속에서 터득한 삶의 철학을 정신적 지주로 삶고 살아가고 있었다.

바람둥이 남편으로 인해 홀로서기를 시작한 강원도 정선의 아줌마 이야기에서 위대한 엄마의 힘을 느꼈고, 자신의 일도 접고 한국의 전통 활을 지켜가기 위해 궁장의 길에 들어선 활에 미친 남자의 이야기에서는 전통문화를 계승하는 분들을 위해 국가가 나서주길 바라는 마음이었다.

어린이 집에서 희망을 찾아가는 이야기, 절망하지 않는 쭈꾸미 아줌마, 파란색 옥수수가 무르익는 옷가게, 씩씩한 김치 아줌마 이야기 등 495개의 무지개 가게 중 20개의 사연들만 소개되었지만 읽는 내내 눈물샘을 자극하면서, 나보다 더 큰 어려움속에서도 무지개를 찾아 열심히 살아가는 그들의 이야기는 앞으로 내 삶에 큰 활력소를 만드는 에너지원이 되었다.

이 책의 표지를 보면서 예전에 책에서 보았던 친구에 대한 글귀가 생각났다. 

인생에 진정한 친구 3명을 사귀면 그 인생은 성공한 겁니다. " 전화를 하면 아무말 없이 나와주는 사람, 무엇을 주더라도 아깝지 않은 사람, 죽을때까지 같이 가고 싶은 사람" 이란 글이었다.

세명까지는 아니어도 두명은 내 인생에 힘이 되어주고 든든한 동반자가 되어줄 사람들이 내 곁에 있다고 자신하고 있다. 항상 그들과의 소중한 인연에 감사해 하며 살아가고 있다. 그럼 내 인생의 2/3는 성공한 것이리라..

아테네에서 탁월한 조선술로 최고의 장인으로 손꼽히는 마커스는 어느날 조선사로써 최고의 명예와 부를 거머쥘 커다란 프로젝트가 그에게 찾아왔다. 단, 배를 만드는 시간은 12주...그안에 모든일을 끝마쳐야 하며 실패할시는 3배의 위약금을 물어야 한다는 조건이 있었다.

다시는 얻지못할 일생일대의 기회가 그에게 찾아왔지만 배를 만들 사람을 구하지 못하면서 그는 어려움에 봉착하게 되고, 현인 바나바스로부터 조선소 직원들을 모일 수 있는 열쇠는 바로 마커스 자신의 눈과 마음을 열고 진실한 마음을 담아 그들을 대하면 직원들에게 마커스의 진심이 전달될거라는 이야기를 한다. 

사람의 마음을 얻는다는게 어디 쉬운 일인가....요즘처럼 실익만을 따지고 사람과의 인연을 맺으려는 사회에서 가장 필요로 하는 덕목이 아닐까...마음을 열고 진심을 다해 다가선다면 어느 누구나 눈과 마음을 열고 상대를 맞이할 것이다.

마커스는 조선소 직원들에게 꿈과 미래와 비전을 함께 만들어가는 마커스 조선소를 만들어 보자는 마음을 전달하고 마커스의 따뜻한 마음을 전달받은 직원들은 아테네의 이웃들과 함께 한마음 한뜻으로 힘을 모아 프로젝트를 완성시켜 성공의 닻을 올리며 바다에 띄워보내게 된다.

"평범한 장사꾼은 물건을 팔아 이문을 남기는데 주력하지만 진정한 성공은 이문이 아니라 사람을 남기는 것이라네...진정한 성공이란 어떻게 사람을 이용할 것인지가 아니라 어떻게 그 사람과 함께 같은 길을 갈 것인지에 달려 있다." 144P

몇일전 "직장생활에서 가장 힘든점은 무엇입니까"란 설문조사 결과 "인간관계가 가장 힘들다"는 대답이 1위를 차지했다는 기사를 보고 나 역시 공감했다. 나도 직장생활을 하고 있지만 업무적인 일보다 사람과의 관계로 스트레스를 받는 일이 더 많았으니까...타인의 문제점을 지적하기보다 내 마음의 편견을 버리고 먼저 다가가지 않았던 나의 이기주의가 직장생활하는데 어려움이 있었던 것이다.

책을 다 읽은 뒤에도 따뜻한 눈사람 마커스가 내 가슴에 자리잡고 있었다. 항상 새로운 사람을 만날때마다 난 항상 마음의 문을 닫아걸고 대화를 시작한다. 우선은 상대방의 마음을 내 나름의 잣대로 재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 뒤 그 사람의 진심이 내게 전해져 오면 나도 마음을 열고 다가서기 때문에 진실한 사람을 얻는데는 꽤 많은 시간이 흐르기도 했고, 평생 내 곁에서 나와 함께 동행해 줄 사람이 많지 않은점도 이런 이유에서 일거다.

눈사람 마커스처럼 차가운 땅에 홀로서기 보다는 상대방이 마음을 열기전에 나부터 마음을 열고 진심으로 상대방과 대화하는 마음자세로 따뜻한 눈사람 마커스를 만들어가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