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아이를 해치는 맛있는 과자"의 저자로 유명한 안병수 선생님이 쓰신 책이라 귀가 솔깃했다.

저자는 과자에 들어가는 유해 색소가 아이들과 인체에 미치는 영향을 책으로 발간하면서 우리나라 부모들에게 큰 파장을 일으켰던 걸로 기억한다.

과자의 유해 색소에 대한 논란도 아직 가라 앉지 않았는데 이번에는 트랜스 지방이란 물질이 전세계에 논란을 일으키고 있다. 작년에 우리나라에서도 트랜스 지방의 유해때문에 모든 식품에 트랜스 지방 함량을 표기하거나 사용이 금지된 걸로 알고 있다.

그동안 잘 사먹던 도너츠나 튀김 종류도 이제는 선뜻 손이 가지 않는다.

우리나라 허용치는 트랜스 지방 0.2g이면 트랜스 지방 0%으로 기입할 수 있단다. 그러니 0.2g 미만이 들어 있는 음식이나 식품을 구입해 먹었다면, 유해물질인 트랜스 지방은 여전히 우리 몸에 조금씩 쌓이게 되는 것이기 때문에 도너츠나 소리까지 아삭한 튀김도 이제는 망설이게 되는 것이다.

이 책을 읽는 내내 트랜스 지방에 대한 연구 논문 한권을 보는것 같았다. 트랜스 지방에 대해 방대한 자료 수집과 함께 꼼꼼하게 분석하고 그림과 도표까지 삽입해 가며 설명해 주었다. 그런데 솔직히 학창시절 과학을 워낙 싫어했던 나는 전문용어와 배열 도표는 이해하기가 쉽지 않았다.

아무튼 내가 보기에 트랜스 지방은 자연에서 얻어지는 것 말고는 모두 나쁜것이다.

지방이 포화지방산과 불포화지방산으로 분리되는데 불포화 지방산은 이중결합으로 불안정하여 트랜스지방산이 쉽게 만들어진단다.  

특히 우리 가족이 모두 좋아하는 삼겹살 생육 조차도 트랜스지방이 들어 있다는 사실에는 놀라움과 함께 앞으로 육류도 먹지 말아야 한다는 생각까지 했다.

정말 채식위주로 식생활을 바꾸어야 하나보다..

트랜스 지방은 우리 몸에 들어오면 50일이 지나야 1g이 몸 밖으로 배출 된단다.

저자는 트랜스 지방을 조금이라도 빨리 몸 밖으로 배출하려면 걷기 운동을 꾸준히 하라. 트랜스 지방을 배출시키는 사과, 토마토, 브로콜리, 마늘, 버섯, 고구마, 들깨 등의 식품을 많이 먹어주어야 한다.

그러나 의문점은 남는다. 저자는 튀김도 정제올리브유로 하라고 하지만 내가 알기로는 올리브유는 발화점이 낮아서 높은 온도에서 튀김을 할시 오히려 타기 쉽기에 암발생율을 높인다는 연구결과를 본 적이 있다.

그래서 한동안 포도씨유나 해바라기씨유가 좋다고 선회하기까지 했던걸로 알고 있다. 그런데 저자는 올리브유는 압착이나 정제나 모두 트랜스지방이 전혀 없지는 않지만 오히려 포도씨유보다 낫다는 말에 독자의 입장에서 어느쪽 의견을 따라야할지 고민거리다.

한 가족의 건강을 책임지는 주부로서 다시한번 트랜스 지방에 대한 경각심을 불러 일으켰으며, 앞으로는 음식을 만들때 신중하게 요모조모 따져가며 요리를 해야할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