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가 보내는 마음의 신호를 알아채고 있습니까?"로 시작하는 책의 첫 말에 흠찟 놀랐다. 이 책을 읽기 시작한 아침에 아이와 실갱이를 하고 등교시킨 뒤 아이의 마음을 알아주지 못한 엄마를 질책하고 있던 중이었다.

감기가 일주일이 넘도록 떨어지지 않아 등교길에 약을 먹이려는데 아이가 먹기 싫다며 투정을 부리기 시작했다. 갑자기 화가 치밀어 아이에게 잔소리를 하기 시작했고 결국 아이는 입이 댓발은 나와 학교를 갔다.

한번쯤 먹기 싫어하는 아이의 마음을 읽고 "그러게, 엄마라도 먹기 싫었을거야..그래도 지금까지 잘 먹어준 00가 얼마나 예쁜지 모르겠다. 아마 이번만 먹으면 감기도 뚝 나을것 같애.."라며 다독여 주었다면 아이는 기분좋게 약을 먹었을텐데 그 투정을 받아주지 못하고 오히려 큰 소리로 화를내며 아이의 마음을 다치게 하고 말았으니....

이 책은 아이에게 칭찬과 격려로 아이의 잘못된 행동을 교정하면 일등의 품성을 지닌 아이로 자기꿈을 이루어 간다는 이야기다.

저자의 자녀들중 딸은 왕따까지 경험하면서도 그 상황을 이겨내고 모든 것이 부족한 아들은 부모의 잘 할수 있다는 격려와 응원으로 1등을 하며 의사로써 자리잡았다. 저자는 두 자녀를 키운 경험으로 가지모토 부모학이란 교육이론을 세워가며 자녀를 키우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는 부모들과 마음의 상처를 받아 거친 행동을 하는 자녀들을 대상으로 부모학 강의를 하며 일등으로 내 자녀를 바르게 키우는 방법을 가르친다.

언제부턴가 우리 사회에 일등만이 최고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다. 그런 생각이 남을  무너뜨려서라도 자신이 이기고 말겠다는 생각에 비방하고 유언비언를 남발하는 등 좋지 않은 모습을 자주 보게 된다.

입시위주, 학벌주의의 사회 풍토때문인지 성적만이 최고이면 모든게 용서되는 우리 나라의 교육현실 속에서 우리 부모들의 인식변화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이 책을 읽고 내 아이만큼은 성적 1순위가 아닌 남을 배려하고 어른 공경할 줄 알고 바른말 고운말 쓰는 일등의 아이로 키우고 싶은게 내 바램이다. 

경제학은 아직도 내게는 넘어어 할 산인것 같다. 몇일전 가까운 곳으로 산행을 다녀왔다. 밑에서 산봉우리를 올려다 봤을때는 그리 멀지 않은 코스구나,,,산세가 가파르지 않아 오르는데 별 무리가 없겠지란 판단으로 올라가기 시작했는데 1시간 정도 오르고 보니 아래서 봤던 거란 전혀 다르게 산세가 무척 가파라서 결국 정상은 포기하고 일행과 떨어져 중도에 머물고 말았다.

경제학도 같은 것 같다. 경제학의 기본원리만 깨우치면 된다고 생각했는데 파고 들면 들수록 어려워지고 가파라지는 산세와 같아서 정상에 도달하기가 정말 힘들다. 학문에 정상이란 곳은 없지만 경제학은 쉽게 다가서기 힘든 분야였기에 그동안 이쪽과 관련된 서적은 가뭄에 콩나듯 읽었다.

제목처럼 이 책은 경제학 서적이라고 분류하기에는 모순이 있다. 그 흔한 경제원리로 포장한 경제서적이 전혀 아니다. 80대 할머니에게 경제란 개념을 설명해도 알아들을 수 있는게 진정한 경제학이란 저자의 말처럼 우리의 일상속에서 벌어지는 일들로 어려운 경제 논리를 적용하지 않고 경제적 가치를 재미있게 설명했다.

특히 아이들에게 보상심리는 아이들의 능력과 나쁜 습관을 고치는데 최고의 방법이라 생각하고 금전적인 보상을 하면서 능률향상과 나쁜 습관을 고치려고 했던 적이 있었다.  이득과 손실을 계산하며 아이의 잘못된 습관을 고치는 것도 경제학의 논리를 적용하는 저자의 이론에 아이는 금전적 보상으로 부모에게 행복이란 인센티브를 제공하고, 부모는 아이의 나쁜 습관을 돈이란 물질 보상으로 고칠 수 있는 인센티브를 얻을 수 있는 경제이론을 덧붙이는 모습이 인상 깊다.

가장 관심있었던 부분은 우리 실생활에서 빼놓을 수 없는 잘먹고 잘살기 위한 경제학 부분이었다.  고급 음식점에서 비싼 음식 바가지 쓰지 않고 맛있는 메뉴 고르는 법, 맛있는 음식점을 찾으려면 임대료가 비싼 지역보다 주변의 임대료가 저렴한 지역의 맛집을 찾는게 경제학적으로 더 유리한 선택임을 일러준다.

주부라 가계부 상황을 고려해 외식을 할때도 저렴하면서도 맛있는 맛집을 찾았고, 장을 볼때도 가족에게 고급 음식은 아니더라도 영양을 고려해 가며 재료를 선택하는 일도 가정생활 속에서 찾아본 경제학적으로 가치있는 일이라 생각한다.

교만, 탐욕, 정욕, 시기, 탐식, 분노, 나태를 경제학의 7대 죄악이라도 돈이 되는 것이라면 무엇이든 가리지 않고 상품화해서 판매하는 인간의 모습에 씁쓸한 여운을 남기기도 했다.

경제는 우리의 생활속에서 꼭 필요한 학문이지만  어려운 경제 용어와 논리로 우리네 삶을 분석한다면 점점 더 일반인들의 삶속에서 경제학은 멀어질거라 생각한다. 최저의 재화로 최대의 효과를 거두는게 경제학의 본질이라 생각한다. 그동안 어렵기만 해서 멀리했던 경제학을 우리네 삶과 연관지어 재미있게 풀어쓴 이 책이 경제학에 관심을 가지는 계기가 되었다.

매일 부엌에서 가족들을 위한 음식을 만드는 주부라면 "오늘은 뭘 먹지..어떤 국과 반찬으로 가족들의 건강을 책임져야 할까.."로 하루에도 몇번 고민에 고민을 거듭할 거라 생각한다. 다행히도 내가 해 준 음식을 최고로 알고 맛있게 먹어주는 우리 가족들이 있어 요리하는 즐거움을 만끽할 수 있는 난 행복한 주부라 생각한다.

특이한 제목처럼 이 책 속에 등장하는 메뉴들은 하나같이 사연들을 갖고 있다. 사랑의 맛, 그리움의 맛, 미움을 달래는 맛, 슬픔의 맛, 시간을 음미하는 맛, 어우러짐의 맛, 나를 대접하는 맛, 깨달음의 맛 등 모두 8가지의 다양한 맛에 맞는 음식들이 뷔페식으로 가득 차려져 있다. 

그동안은 식구들을 위한 요리로 식탁을 채워갔지만 이 책을 읽는 순간만큼은 저자가 차려주는 갖가지 메뉴로 나를 위한 진수성찬을 차리기로 했다.

이름도 생소한 처음 맛보는 사랑의 애탕국을 시작으로 쑥향으로 입안을 가득 적신 뒤, 바싹바싹 고소한 새우튀김 한 입 깨어물면서 미움들로 인해 마음속에 남아 있던 아팠던 기억들을 부셔버렸다.

그런뒤에 본격적으로 본식에 들어간다. 오늘 하루도 복잡다난한 세상속에서도 차지게 살아남은 나를 위해 오곡밥을 한숟가락 뜬뒤에 세상풍파란 온갖 재료 다 넣어 발효시켜 성숙함으로 다소곳하게 앉아있는 백김치 하나 올려 입안에 넣으면 오곡밥과 어우러진 맛이 달콤, 새콤, 시원한 맛이 바로 우리네 인생의 맛이라 느껴졌다.

그녀의 맛깔스런 글 솜씨는 오랜시간 푹 고아 만든 사골의 진한 맛이 우려난다.

요리와 얽힌 추억 장바구니를 펼쳐놓고 이야기 하나하나 메뉴에 맞게 분류해서 냄비, 뚝배기, 후라이팬에 담아 천연 양념을 솔솔 뿌려 예쁜 그릇에 담아낸 이야기 속에는 가족간의 사랑, 세상사는 멋과 함께 잊혀진 친구들과 친정어머니와 멀리 떨어진 가족들이 생각났다.

그녀의 어머니가 만들어주신 포실포실한 카스테라를 읽을땐 나도 친정부모님이 그리워졌다. 카스테라는 아니더라도 통팥 가득한 진빵, 노란 속살이 부드러운 술빵, 찹쌀도너츠, 꽈배기...등등..아이들 먹거리가 지금처럼 풍성하지 않던 시절, 찬장속에 있는 재료로 만들어주던 추억의 엄마 간식이 먹고 싶다.

오늘은 나도 우리 아이들에게 내 사랑 가득 담아 포실포실 카스테라나 만들어줘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