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린세스 시리즈의 마지막편에 해당하는 새총잡이 첩보원과 물의 비밀은 전편 불의 비밀과 연계되어 내용이 이어지고 있다. [프린센스 시녀와 불의 비밀]을 읽어 보았기에 내용을 연결해 가는데 어려움이 없었다. 전편을 읽지 않았다고 이 책을 읽는데 어려움은 없을거라 생각된다. [프린세스 시녀와 불의 비밀]을 읽을때도 전편을 읽지 않았는데도 읽다보면 전편의 줄거리들이 함께 그려져 있어서 내용을 이어가는데 어려움은 없었다.

특별한 재능을 갖고 태어난 여자 주인공의 이야기라고 생각했는데 이외로 이번 책의 주인공은 소년이었구 의기소심한 소년이 씩씩한 군인으로 자라나는 과정과 소년과 인연을 맺게 된 물의 비밀을 갖고 있는 귀족의 딸 이야기로 전편보다는 판타지 요소가 적긴 했지만 읽는내내 책 속에 푹빠져 지낼 정도로 흥미로웠다.

흐름을 살펴보면 티라인들이 베이언의 땅을 침범하고 에나가 가지고 있는 불의 능력으로 전쟁은 승리로 끝나게 되었다. 베이언 왕국은 티라인과 평화협정을 맺고 친선대사를 뽑아 티라의 도성 잉그리단으로 가서 티라의 백성들과 함께 일년을 지내기로 협정을 맺는다.

베이언 근위대원으로 합류하게 된 에나, 그리고 그녀의 친구 핀과 라조는 함께 티라의 도성을 향해 출발한다. 키도 작고 먹는걸 밝히고, 검술의 실력도 볼품없지만 뛰어난 관찰력과 기억력의 소유자로 첩보원의 자질이 무궁한 라조가 친선대사로 합류하게 된다. 그런 그를 티라인들은 표적으로 삼게 되고, 이상하게도 라조가 가는 길목마다 불에 탄 시체를 발견하게 된다. 라조는 에나가 한 행동이 아닐까란 의심을 하게 되고, 혹시라도 티라 사람들이 예나의 능력을 알게 될까봐 불안해 한다.

자꾸 티라 사람들의 표적이 되어 놀림을 받자 자신의 무능함에 좌절하며 탈론 대장에게 하소연을 하게 된다. 그런 라조를 탈론 대장은 라조만이가지고 있는 뛰어난 관찰력과 기억력의 재능을 일깨워 주고 첩보원으로서의 임무를 맡긴다. 또한 그동안은 새나 잡는데 사용했던 자신의 새총잡이 실력이 뛰어나다는 걸 일깨워 준 핀 덕분에 그의 실력은 티라 사람들과의 결투에서 칭송을 받게 되고, 그동안 무능력한 자신이 남들에게 인정을 받았다는 사실에 행복해 하고 더욱더 첩보원으로서의 임무에 최선을 다한다.

함께 숙소에 머물고 있는 타라 귀족의 딸 다샤의 방에서 발견된 양피지에 의해 다샤에 대한 정보를 알아내다 물의 비밀도 알게 된다. 다샤의 할아버지처럼 자신도 물의 힘에 의해 죽을 수 있다는 생각에 예나의 능력을 빌려 물의 힘을 잠재울 기술을 배우고 싶어한 다샤...그런 다샤에게 적군이라 생각하고 도움을 주지 않으려는 예나 사이에서 갈등하는 라조는 조금씩 다샤에게 사랑의 싹을 틔운다.

점점 전쟁으로 몰아가는 극우세력과 불의 힘을 배워 베이어 사람들에게 누명을 씌우려는 티라 일당으로부터 물의 비밀을 가진 라샤, 불의 비밀을 가진 에나, 새총잡이 라조, 뛰어난 검술사 핀 등 네사람의 활약으로 두 나라는 평화를 이어간다.

라조의 숨겨진 재능을 알아내고 씩씩한 군인으로 키워준 탈론 대장이 없었다면 라조의 인생은 여러 사람한테 놀림이나 당하고, 새나 잡으며 평생을 살았을지도 모르겠다. 부하에게 자신감을 키워주고 격려해 주면서 더욱 자신을 당당하게 표출할 수 있도록 도움을 준 탈론 대장과 친구의 어리석은 행동에도 용기를 북돋아 준 친구들의 우정도 라조가 올 곧게 성장할 수 있도록 디딤돌이 되어주는 역할을 한다.

프린세스 시리즈는 판타지 소설이지만 흥미 위주로 책장만 넘기는 그런 책이 아니다. 21세기 우리 아이들이 자신의 숨겨진 재능을 원석에서 다이아몬드로 갈고 닦아가는 과정을 그려내고 있다. 이 시기의 아이들은 "나는 누구인가"로 고민하며, 또한 부모로부터 벗어나 점차 사회생활에 적응해 가는 시기이다. 그리고 친구와의 우정을 중요시 하는 청소년의 모습을 잘 그려내고 있었다. 주인공들의 우정, 사랑, 자아를 찾아가는 모습을 통해 아이 스스로 배워가고 터득해 봄으로써  한뼘 더 커진 아이들의 모습을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