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아란 하늘를 시원스럽게 날아가는 종이비행기를 보면서 동심의 세계로 날아가 보았다. 어릴적에 종이비행기에 소원을 적어 하늘로 날려 보내면 소원이 이루어진다는 이야기를 듣고 내가 받고 싶었던 선물이나 이루고 싶은 소망을 적어 하늘 위로 무수히 많은 종이 비행기를 날린 기억이 떠 올랐다.

어릴 적 추억과 함께 이 책은 황순원의 "소나기"와 이미지가 비슷한 느낌을 받았다. 첫사랑에 얽힌 추억을 아름답게 그려낸 연애소설 겸 자기계발서인 이 책은 한 폭의 아름다운 수채화를 보는 듯 하다. 책 중간중간 파스텔 톤으로 그려진 두 사람의 순수하고 아름다운 사랑의 모습을 보면 풋풋하고 설레는 첫사랑의 이미지가 묻어났다.

하고 싶은 것도, 하고 싶은 일도 없이 그저 하루하루를 무의미하게 보내는 열일곱살의 주인공 요스케는 아버지가 운영하시는 책방에서 하루카라는 소녀를 만나게 된다. 그 또래의 소녀들의 모습과는 다른 하루카를 보고 요스케는 첫눈에 반하게 된다. 하루카가 주문한 책을 자신이 먼저 읽어 보고 그동안 무의미하게 보내버린 자신의 삶을 반성하면서 그녀가 다시 책방에 나타나기만을 손꼽아 기다린다.

다시 재회하게 된 하루카에게 그녀가 주문한 책을 선물하면서 하루카는 요스케에게 선물로 꿈을 찾고 이룰 수 있도록 도와주겠다고 한다. 요스케의 멘토가 된 하루카는 첫번째 수업에서 요스케에게 60가지의 꿈리스트를 적게 한다. 꿈리스트를 종이비행기로 접어 요스케에게 전해주면서 하루카의 멘토링은 시작된다. 6번의 만남을 통해 요스케의 희망없고 어른들에 의해 살아가던 그의 미래는 스스로 삶을 가꾸어 나가는 모습을 보여준다.

"책 한 권과의 만남으로 인생은 바뀐다"라는 저자의 표지글처럼 이 책은 나에게 커다란 충격으로 다가왔다. 처음에는 풋풋하고 순수한 첫사랑의 이야기에 빠져 들어 읽어갔는데 갈수록 전해주는 감흥은 몇배의 충격으로 다가왔다. 그동안 나 나름대로 꿈리스트로 작성해보면서 내 인생을 가꾸어 간다고 생각했는데 내가 작성한 GIVE리스트는 쉽게 이루어지는 꿈들이 아니었다는 걸 이 책을 통해 알게 되었다. TAKE 리스트를 작성하고 하루에 한번씩 꼭 실천에 옮기는 생활화가 GIVE 리스트를 달성할 수 있다는 하루카의 성공멘토는 그 어떤 책 속에서 얻기 힘든 보물이었다.

"내일을 살 수 있다고 약속된 사람은 이 세상에 아무도 없다"란 하루카의 말처럼 무의미하게 오늘을 헛되이 보내지 말고 꿈을 실현하기 위해 오늘도 꿈을 향해 열심히 남을 위해 도움을 줄 수 있는 삶을 살아야겠다.

저자의 전작인 [성공하는 아이에게는 미래형 커리큘럼이 있다]란 책을 읽고 정신이 번쩍 들 정도로 한동안 충격에서 헤어나지 못한 기억이 난다. 그동안 많은 교육서적을 읽었지만 이지성 선생님처럼 부모에게 따끔한 충고와 함께 자녀를 위해 부모가 나아가야 할 방향과 행동요령을 꼼꼼히 알려주신 분이었다.

그렇기에 이 책이 이지성 선생님의 어린이를 위한 자기계발 동화라는 소갯글만 보고 아무 생각없이 덥석 이 책을 선택했다. 부모를 위한 교육서만큼 이 책도 우리 아이들에게 강한 느낌을 어필할거란 기대 때문이었다. 역시나 읽는 내내 책에서 손을 놓지 못할 정도로 동화에 푹 빠져 들었다.

누구나 공부를 잘 하고 싶어하는 마음은 다 똑 같을 것이다. 그러나 잘하고 싶은 마음처럼 공부를 좋아하는 사람은 몇명이나 될까? 상위 1% 정도만 공부를 좋아하고 대부분의 사람들은 공부를 좋아하지는 않을 것이라 생각한다. 항상 고민하는 내용이 어떻게 해야 지루하지 않고 재미있게 공부해서 좋은 성적을 올릴 수 있을까? 공부 잘하는 아이들의 공부방법도 알아보고 시중에 나와 있는 공신과 관련된 책도 읽어보았지만 아직도 명확한 정답을 찾아내지는 못했다.

[12살에 시작한 진짜공부]는 아직 공부방법을 찾지 못했거나 나름대로 열심히 공부를 한다고 해도 성적이 오르지 않는 아이들에게 공부는 어떻게 하는 것인지...어떤 방법으로 해야 하는지...왜 공부를 하는 것인지..를 알려주는 멘토였다.

전교 꼴찌인 주인공 승호는 담임선생님과 잘난체 하는 전교1등 짝꿍 하나가 자신을 무시하는 태도에 화가나서 스스로 공부를 해 보기로 굳은 결심을 한다. 하지만 열심히 공부한 결과에 비해 승호의 성적은 7단계 오르는데 그치고 말았다. 실망한 승호는 공부 잘 하는 방법을 배우기 위해 꼴찌에서 전교1등의 성적을 거둔 전설의 학교 선배 신현정 누나를 찾아가게 된다.

하지만 신현정 누나는 승호를 쉽게 만나주지 않는다. 신현정 누나의 고등학교 수위아저씨를 통해 "누군가에게 믿음을 주는 사람"이 되어야만 현정 선배를 만날 수 있다는 이야기에 포기하지 않고 현정 선배를 찾아간다. 마침내 현정 선배로 부터 만남을 약속받게 된다. 승호는 현정 선배와 봉사활동을 함께 하면서 6주간의 만남을 갖게 되고, 남을 이기기 위한 공부가 아닌 자신의 꿈을 발견하고 이루기 위해 효과적으로 공부하는 방법과 진정한 공부의 가치 등을 하나씩 배워간다.

시험때만 되면 책상에 앉아서 열심히 공부하는 것 같은데 아이의 성적은 항상 제자리를 맴돌고 있었다. 성적표를 받아들 때마다 아이는 좌절하는 모습을 보여주곤 했다. 그때마다 한마디씩 덧붙여 내 잔소리도 늘어갔다. 아이와 함께 이 책을 읽으면서 그동안 아이의 잘못된 공부습관과 함께 현정 언니가 제시한 효과적인 공부방법을 따라해 보기로 했다.

현정이가 제시한 "공부도 절대로 공짜가 없어. 배우는 것은 학교 수업으로 족해. 남은 시간은 교과서와 문제집을 붙들고 혼자 씨름해야 해, 그렇게 네 스스로 땀을 흘릴 때 비로소 성적도 올라가는 거야.." 나도 학원이나 과외는 신뢰하지 않는다. 요즘 아이들 듣는거에만 익숙하다보니 스스로 문제를 해결하는 능력이 약하다. 어렵더라도 끝까지 붙들고 해결하는 능력을 키워가고 문제푸는 능력을 키우기 보다는 확실한 개념정리에 노력을 기울여야 겠다. 어려운 환경에서도 스스로 자신의 꿈을 키워가고 사회봉사 활동까지 하면서 최상의 성적을 누리는 현정이의 모습에서 아이들도 많은 걸 깨달은 것 같다.

"저를 기다려 주시는 거요. 그게 제가 엄마에게 받고 싶은 선물이에요" 승호의 말처럼 아이를 기다려 주지 못하고 성적표에 새겨진 숫자만으로 아이를 다그친 나 자신도 아이에게 미안함과 함께 부끄럽기까지 했다.

전교 꼴찌에서 전국 석차 1%까지 성적을 끌어올린 현정이의 공부 방법과 하루의 생활을 보면서 일분일초도 헛되이 보내지 않고 알차게 자신의 목표대로 하루 25시간을 움직이는 모습에서 이 책은 바쁘다는 핑계로 자기계발에 게으른 어른들에게까지 많은 생각을 심어준 책이었다.

예전에 읽었던 자기계발서 "코끼리를 들어 올린 개미"가 생각났다. 코끼리 몸 위에서 살아가는 개미가 꿈을 찾아가는 내용이었는데 재미도 있지만 전해주는 감동 또한 컸기에 책 제목만 보고 우화로 이루어진 자기계발서인 줄 알았는데 인도 신화에 등장하는 가네샤 신이 주인공이었다.

주인공이 3개월전 인도로 여행을 갔을때 구입했던 코끼리 신의 형상을 한 조각상이 가네샤로 돌변한 것이었다. 자칭 자신이 인도의 신이라며, 역사속에 등장하는 뉴턴, 아인슈타인, 에디슨, 존 록펠러 등 유명인의 이름을 들먹이며 마지막으로 가르친게 빌 게이츠라며 자신이 그들을 성공하게 만들어 주었다고 우겨댄다. 하지만 주인공은 반신반의한다. 신이 담배를 피우고, 카지노도 하고, 놀이동산 기구를 타지않나..먹는 것은 또 얼마나 밝히는지 주인공의 생활비가 축나도록 열심히 먹어대며, 자기의 식욕을 충족시키기 위해 주인공을 투잡에까지 몰아 넣는다. 이렇게 말도 안되는 행동으로 주인공을 화나게 하고, 당황하게 만들지만 그 속에서 주인공을 변화시키는 과제들이 하나씩 주어진다.

가네샤의 믿을 수 없는 행동에 의심을 가지면서도 주인공은 가네샤의 과제를 하나씩 실천해 나가면서 조금씩 변화하는 자신을 발견한다. 특히 첫번째 과제인 "구두를 닦는다"는 마음에 와 닿는다.  가끔 지하철이나 사무실을 방문하는 사람 중 구두가 유난히 빛을 내는 사람을 만나게 되는 경우가 가끔 있다. 그럴때마다 처음 만났지만 좋은 인상을 가지게 된다. 사람들의 눈이 잘 가지 않는 아래까지 빛을 내는 그 사람을 보면서 믿을 수 있는 사람이란 생각을 가졌던 기억이 난다. 가네샤의 명언처럼 어디든 함께 움직이고 나를 위해 아무 불평없이 최선을 다해 도와주는 물건 하나도 소중하게 다루는 습관을 익혀야겠다.

가네샤가 주인공의 곁을 떠날 시간이 다가오면서 가네샤는 주인공이 절대 변할 수 없다고 생각하게 된다. 주인공은 가네샤와 함께 지내게 되면 자신이 가보지 못한 세상으로 주인공을 데려다 줄 거란 생각으로 스스로 행동에 옮기지 않는 걸 지적하고, 반드시 과제를 실행에 옮길 수 있도록 마지막 과제를 제시한다.

성공이란 단어는 무엇을 말하는 것일까? 부자가 되는 것,  권력과 사회적 지위를 얻는 것, 명예롭게 사는 것, 행복하게 사는 것을 말하는 것은 아닐 것이다. 누구나 성공하고 싶다고 하지만 그 꿈을 이루는 사람은 그리 많지 않다. 바로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을 찾아 노력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사람, 성공한 사람들은 돈, 명성, 권력 그리고 사회적 지위와는 무관하게 자신이 하는 일을 사랑하는 사람들이라고 생각한다. 그 일이 무엇이든 간에 자신이 하는 일에서 즐거움을 찾고, 그 일을 잘하기 위해 노력하는 사람만이 인생에서 성공이란 고지에 도달 할 수 있을거다.

그동안 어떤 자기계발서도 웃음을 선사해 주지는 않았는데 이 책은 주인공과 좌충우돌하며 우겨대는 가네샤의 모습에 모처럼 큰 소리로 웃어 보았다. 신이라고는 전혀 믿어지지 않지만 가네샤는 우리에게 꿈을 이루기 위해서 멀리 내다보고 거창한 과제를 실천하는것이 아니라 지금 이 순간 내 주위, 주변 사람들을 돌아보고 작은 일부터 하나씩 실천하면서 즐거움을 느끼고 행복을 찾아가는 길이 성공이란 걸 보여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