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을 읽는 내내 불운한 시대에 태어난 조선의 여인들의 삶에 가슴이 아려왔다. 현대에 태어났다면 그 어떤 남성들보다도 자신의 타고난 능력을 유감없이 발휘하며 뛰어난 예술가로 명성을 날렸을텐데라는 아쉬움이 많이 남았다.

권지예 작가의 작품은 처음 만났다. 붉은 비단보로 첫만남을 시작했는데 놀라운 흡입력과 무한한 작가의 상상력과 흠잡을때 없는 그녀의 문체에 푹 빠져 시간 가는 줄 모르고 단숨에 읽었다. 책을 손에서 놓은 짧은 찰나가 아까울 정도로 책 읽는 내내 수려한 문장과 소설의 탄탄한 구성에 저절로 탄성이 흘러나왔다. 

그동안 몇몇 능력있고 천재적인 재능을 타고난 조선여성들의 삶의 이야기를 읽어 보긴 했지만 붉은 비단보만큼 가슴 아프고 애절한 그녀들의 사랑이 아름답고도 숭고한지..꼭 현실세계에서 펼쳐지는 사랑이야기를 보는 듯 했다.

이 책 속에 등장하는 항아, 초롱, 가연과 항아를 사랑하는 준서는 모두 조선시대의 신분제도와 남녀차별로 불운한 시대를 살아간 네사람의 슬픈 이야기가 담겨져 있다.

주인공인 항아는 딸많은 집안의 여자로 태어났지만 타고난 그림에 대한 천재적 자질과 머리가 좋아 학문에도 뛰어난 기량을 보여준다. 외할아버지와 아버지의 전폭적인 사랑으로 조선시대에 태어났지만 자신의 능력을 맘껏 펼치며 어린시절을 보낸다. 그러나 그녀의 삶도 고비를 맞이하게 된다. 서자로 태어난 준서를 사랑하게 되면서 사랑의 열병을 앓게 되고 결국 신분의 한계를 극복하지 못하고 항아의 부모님에 의해 맺어지지 못하게 된다. 결국 부모님이 정해 준 한량같은 남편을 만나 제2의 삶을 살아가면서 준서를 잃은 슬픔을 그림으로 풀어내며 그림과 함께 자신만의 비밀을 붉은 비단보 안에 소중히 간직한다.

항아의 친구이자 준서의 여동생인 초롱이도 서자로 태어난 신분때문에 자신의 첫사랑과 이별을 하고, 집안마저 역적으로 몰려 결국 노비로 팔려가지만 천재적인 기예때문에 우의정 첩으로 새 삶을 살아간다.

항아와 초롱이의 친구인 가연이 또한 학문적 재능이 뛰어나지만 그 누구도 그녀의 타고난 문학적 재능을 키워주기 보다는 시대에 맞게 살기만을 바라다 결국 쓸쓸한 죽음을 맞이하는 모습이 가장 아팠다. 현대에 태어났다면 권지예 작가님처럼 뛰어난 소설가로 명성을 날렸을텐데..그 재능을 펼치지도 못하고 스스로 목숨을 버릴 수 밖에 없는 그녀..항아나 초롱이처럼 현실을 이해하고 시대에 자신을 맡겼다면 가연이도 신사임당처럼 훌륭한 자식을 길러낼 수도 있었을거란 생각이다.

책 속에 등장하는 항아, 초롱, 가연, 준서의 삶들이 모두 안타깝다. 그래도 항아는 선택받은 사람이란 생각이다. 여자로서 살기 힘든 속박된 조선이란 시대에 살면서도 깨어있는 부모님과 인자하신 시어머님 덕분에 자신의 재주를 생을 마감할때까지 맘껏 펼칠 수 있었으니 그래도 행복한 삶을 누렸다고 생각한다. 가장 안타까운 것은 가연이와 준서의 삶이 아닐까?

마지막 책장을 덮는 순간까지 작가의 아름다운 문체와 함께 주인공들의 삶에 희노애락한 시간이었다. 현대에 태어났다면 세계를 누비며 그들의 이름을 세계인들에게 각인시키고 사랑도 키워갔을텐데 다시 그들이 태어난다면 다음세계는 그들의 재주가 두배로 빛을 발하길 바란다.

역사나 지리 과목을 생각하면 우선 암기해야 할 내용이 많다는 선입견이 있다. 그나마 우리나라 지리는 암기하기가 수월하지만 역사나 세계지리는 아무리 외워도 돌아서면 잊어버리고 만다. 지난달 함평나비축제가 열려서 아이들을 데리고 서해안 고속도로를 내려가는 길에 아이와 함께 지도를 펼치고 가는길을 지도에 그려보았다. 둘이 지금은 어디고 다음 나올 곳은 어디며..앞으로 몇km만 더 가면 된다는 둥...또한 내려가는 길 양쪽에 펼쳐진 논과 밭을 이용해 우리나라가 이렇게 발전할 수 있게 된 새마을 운동부터 시작해서 벼농사와 밭농사 등 아이들이 그동안 책으로만 읽혀온 지식을 눈으로 직접 보면서 경험하니 그동안 어렵기만 했던 지리와 사회 용어들이 쉽게 이해가 된다고 했다. 이래서 사회는 체험학습이 중요하다고 하나보다..

체험학습이 중요한 줄 알지만 모두 체험학습으로 지식을 습득하기에는 한계가 있다. 그렇기에 교과서 밖의 도서를 찾게 되고 이왕이면 재미와 함께 쉽게 지식을 익힐 수 있는 책을 찾게 되는데 퀴즈 지식사냥이 바로 그런 역할을 도와주었다.

이 책은 세계 각 나라의 사회문화, 지리, 역사, 발명, 예술 등 분야별로 1단계부터 3단계까지 퀴즈 난이로를 높여가며 재미있게 어려운 사회, 역사, 지리 공부를 놀면서 지식을 습득할 수 있게 해 놓았다.

아이와 이 책에 나와있는 퀴즈를 서로 물어가며 답변을 주고 받았는데 부끄럽게도 오히려 내가 더 많이 틀렸다. 역시나 학창시절 어려웠던 과목이라 그런지 역사와 지리 상식은 아이보다 많이 부족한것 같았다.

이 책의 특징은 다른 책과 다르게 퀴즈가 먼저 나온다. 1단계 쉬운것부터 시작해서 난이도가 높은 3단계 문제를 먼저 풀도록 되어 있다. 퀴즈를 통해 자신의 상식수준을 알아본 뒤 모르는 부분은 뒷페이지로 넘어가면 상세하게 설명히 되어 있다. 앞 문제의 설명을 찾기 쉽도록 각 용어의 설명 부분에 퀴즈 번호를 친절하게 기입해 놓아서 틀린 퀴즈의 번호를 찾아 설명을 읽고 정답을 맞추면 된다.

또한 역사와 지리, 문화, 발명 등은 글로만 읽어서는 이해하기 힘들고 꼭 사진이나 지도, 문화에 대한 그림이 수록되어 있어야 세계의 문화를 이해하는데 절대적인 도움이 되는데 이 책은 퀴즈와 관련된 문화재 사진이나 지도, 발명품 등의 사진들을 빼곡히 실어 놓아서 용어를 이해하는데 큰 도움이 되었다.

요즘은 초스피드 시대라 일일이 찾아가면 정답을 아는게 답답한 사람을 위해 책 뒷편에 정답만을 별도의 장을 마련하였다. 그렇다고 달랑 정답만 있는 것도 아니다. 앞에 나온 퀴즈와 정답이 함께 수록되어 있어서 편리하게 아이들과 역사와 지리에 관련된 퀴즈 놀이를 즐길 수 있게 세심한 배려를 아끼지 않았다.

이 책에 수록된 1000개의 역사와 지리에 관련된 지식을 공부하고 퀴즈를 풀 수 있다면 도전 퀴즈왕에 등극할 수 있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