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엇이 되어 만날까? 바람되어 만날까? 구름되어 만날까?

내가 좋아하는 .. 무엇이 되어의 한 구절이다. 

나는 바람이 좋다. 바람처럼 살다가 바람처럼 가게 되는 한 생..

다시 태어나면 바람이 되고 싶기도 하고

바람이라면 어디에 머물지 않아도 상처를 받지 않아도 된다는 생각에 위안을 갖는다.

 

가을에 어울리는 제목. 천개의 바람이 되어..책속의 한구절도 있지만.. 천개의 바람이 되어..

책을 선택할때 출판사를 보고 저자를 알면 저자를 보고 제목을 보고 선택을 하는데..이번에는 저자는 잘 알지 못했고

출판사와 제목을 보고 선택을 했다.

 

환생이라는 거..다 환생이라는 삶.

누군가와 같은 전생을 가질수도 있다는 것.

불교의 윤회를 믿기에 너무도 관심이 가는 소재.

 

나의 전생이 무엇일까? 지금 나의 곁에서 나를 이렇게 행복하게 하는 사람은 전생에 나와 무슨 관련이 있었을까?

현생에 나와 이런 연이 있는 사람은 전생에 무슨 관련이였을까 궁금하지만

책에선 그런것의 해답이라기 보다는...한편의 드라마.

가을에 어울리는 가벼운 소재라기 보다는 현재에 사는 사람들이 과거에 얽혀있는 힘든 삶들.

왜? 전생을 기억하면 그렇게 힘들게 살수 밖에 없는가? 라는 질문을 읽는 동안 계속 가지고 있던..

 

전생을 기억해서 전생의 원한을 현생에 풀기도 하고..

그런것을 기억해 소설로 풀어내기도 하지만..

 

 

내가 전생을 기억하고 싶은건 나의 재능을 발견하고 싶기 때문이기도 하고

나의 전생의 인연을 기억하고 싶은 이유이기도 한데..

전생때문에 얽혀있고 힘들다면...현생도 힘든데.

그래서 나한테 전생이 보이지 않는것인가?

 

내가 기억하는 그냥 무엇이 되어의 한구절이 좋을뿐

전생도 현생도 다음생도 그냥 하늘의 일로만 맡기고 외로우면 외로운데로

슬프면 슬픈데로 즐거우면 즐거운데로...살아야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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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이 되어 만날까
구름 되어 만날까
강물이 되어 만날까
바다 되어 만날까

그대가 무엇이 되었어도 그 무엇이 되었어도
난 그대 가까이 있는 무엇이 되고 싶네

돌이 되어 이별할까
나무 되어 이별할까
물고기로 이별할까
가재 되어 이별할까

 

정민아의 무엇이 되어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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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살아야하는게 우리의 인생이 아닐까?

가슴에 담고 아프면 아픈데로

살면 사는데로..

이 책은 항상 바쁘게 달려보라고 이야기 하는 우리들을 보고 하는 에세이다.

나도 그렇고 대부분이 가만히 있는것을 견뎌하지 못한다. 움직여야하고 일을 해야하고 이렇게 있다가는 큰일이라도 날것 처럼 행동하고

그렇지만 생각처럼 무슨일이 일어나느냐? 아니...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는다.  잠시 하지 않고...아무것도 하지 않을 권리를 이야기한다.

 

처음 내가 졸업했을 무렵에 사회는 무척이나 어려워져서 취직이 어려웠고 취직하기 까지 한두달을 있으면서 참으로 마음이 불안하고 무언가 내가 아무것도 할 수 없을 것 같은 생각에 사로잡혔지만..아무일도 일어나지 않았고 다시 취직자리를 알아보며 입사한 회사에선

근면 성실함을 인정받아 여러번 상도 받고 했다. 아무일도 일어나지 않고 지나고 나면 또다시 세상은 아무렇지 않게 흘러가는데

왜 그 잠시를 참지 못하고 안달을 하고 불안해 하며 아파하는지...아무것도 하지 않는것이 괜찮다 ...지나고 나면 괜찮다 생각되지만..

항상 그 아무것도 하지 않을때는 나를 안달하고 불안해하며 있다.

 

지금도 어쩌면 그런 불안한 시기에 이 책을 집어 들었다.

이 책은 예전에 도시에서 살며 사랑하며 배우며 의 작가님 정희재님의 신작이다.

예전 책이 참 좋아서 읽고 또 읽고 선물하고 몇 번을 그렇게 했는지 모른다.

그래서 더욱 기대되는 책.

 

표지 타이틀에 넌 할수 있어 라는 다그침은 그만...

이라는 부분에서 좀더 힘을 내서 으쌰하며 책장을 넘겼다.

 

p73

바꿀수 있는 것은 오직 나 자신뿐이라는 것을 체득할때까지 그 어리석음은 두고두고 나를 괴롭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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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매일 생각하는것. 나도 나를 못바꾸는데...누군가를 바꾼다는 어리석은 생각들. 그 생각들...그것을 고쳐야 했다. 나는..

그리고 너는...말이다. 그 어리석음을 깨닫는데 나도 너도 무척이나 오래 걸릴것을 안다.

 

p119

사람들은 생각만큼 다른 사람 사정에 큰 관심이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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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나면 아무일도 아닐텐데 왜 이렇게 ...다른 사람들에게 신경을 쓰고 살아야하는지 알 수 없는일.

 

책의 설명이 좋아, 이 책을 들었고..

아무것도 하지 않아도 될 권리를 찾을 수 있을 줄 알았는데

좀 어렵다. 아무것도 하지 않아도 된다.라고 나를 인정하고 있지만 불안함이 엄습하고 ..

다시 한번 정독을 해야겠다.

 

정희재님이 나를 괜찮다며...다독여 주시는 것같다.

 

내 사랑은 그 집에서 죽었다.

죽었다.

무슨 내용일까?

사람의 마음을 ..

나의 마음을 그리고 다른 사람의 마음까지 용케도 알고 가르쳐 주는 분..김형경님의 작품이라 궁금증이 일어났다.

이 분의 대부분의 책에서 나는 큰 감동을 얻었고.

심리학자도 아닌데 어찌 이리도 사람의 마음을 잘 알고 있을까 하는 생각을 했던 분이다.

이 책은 과거에 냈던 책을 다시 출판한 책이라 들었다.

 

책을 본 순간 부터...마음이 찡했다.

추운날씨에 창에 설핏 얼어있는 얼음...그 모양이였다.

무슨 내용일까 궁금했는데 나는 다른 책에서 처럼.. 누가 어떤 소개를 했고 어떤 추천을 했는지 읽지 않고 바로 들어갔다.

 

이 작가님이 나보다 훨씬..훨씬 높은 연배이니..나의 이야기는 아니겠지만..

그 시절을 지나고 있는 서른 중반...후반...마흔의 나이에 있는 많은 여성들이 공감하는

 

대학시절 친구로 부터 전화를 받았고..

그 친구는 어떤 선배의 죽음을 전화로 알았는데 왜 그 전에 먼저 연락하고 얼굴을 한번 보지 못했는지 안타까워했다.

그 이야기에 주인공 연희는 20대의 사랑 세중에게 더 늦기 전에 연락을 하고 만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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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때까지 나는 왜 그 집에서 사랑이 죽었을까 궁금해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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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이란것이 지나보면 그것이 진실이였을까?

나에겐 사랑이였지만 그에게는 장난이 아니였을까?

반대로 나는 장난이라 생각했지만 그에겐 진실이 아니였을까 하는 순간이 있다.

 

이 책에서는 그 이야기를 다룬다.

 

약혼녀가 있는 연희의 사랑이였던 세중과 남자친구가 있는 연희가

서로에 대한 끌림에 무작정 차를 타고 강원도로 향하면서 이야기는 전개된다. 과거회상으로..

 

그들은 생각지도 못한 끔찍한 상황에서

여러가기 일들을 겪어가며

마지막에 서로의 사랑? 에 대해 생각한다.

물론 연희의 관점이니..세중의 이야기는 잠시 뒤로 빠져있지만..

 

그 집에서 나오는 다른 주인공들은

...아직은 몰입이 되지 않는다...

 

다만 그런 상황에 있는 세중과 연희의 심리 ..

그리고

 

마지막에 전개되는 연희의 이야기가

나의 마음을 한참을 흔들어 놓았다.

 

사실 책을 읽으며

다른 관점이 계속 해서 나오는 부분에 ..

으음...책을 잘못읽고 있나 하는 생각이 들었는데..

그 이야기보다 ..연희의 심리..

 

여인이라면 한번쯤..

사람이라면 한번쯤 느껴본것 같은 그 묘사가 참으로 가슴을 떠나지 못하고 있다.

 

죽을만큼 사랑을 하며( 단 며칠의 열정적인 사랑이지만..)

그 사랑에 대해 잊지 못하지만

다른 누군가에겐 그것은 지나가는 누군가에겐 진심이 아니였을수도 있다는

세중이 이야기 하는것처럼 그 순간은 최선이였다는 그런 순간들을

많은 사람들이 사랑이라고 믿고 있는것은 아닌지 ..나역시..

 

한번 손에 들어있는 책은 그 시간을 알지 못하고

계속해서 책장을 넘겨갔고

한참을 지난 시간이지만..

가슴은 먹먹하고..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연희의

이야기에 나의 가슴은

박완서 선생님의 소개글처럼..

"굉장히 센 물결을 만난 것 같다. 한꺼번에 다 읽었다"

라는 말로 대신할 수 있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