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모의 주선으로 맞선을 보게된 자령은 무뚝뚝하고 제 할말만 하는 맞선남 준필에게 괜히 두근거린다. 조건 먼저 따지고 마음에 맞으면 결혼하는 수순을 밟는 맞선에 대해 회의적인 자령은 '좋은'조건이라는 준필과의 만남 자체가 약간의 부담감으로 다가오지만 싫지 않은 그와의 만남이 되려 기다려진다. 하지만, 자기보다 조금 나은 조건이라고 여겼던 자령은 정말로 '좋은'조건인 그에 비해 한없이 낮은 자신의 조건 때문에 마음 졸이는데, 하나밖에 없는 참한 조카를 자랑한다고 조건을 부풀려버린 고모 때문에 그에게 거짓말을 한 것 같아 죄진 기분까지 드는데......

결혼적령기라서 그런가....이 책을 읽으면서 왜 이렇게 공감이 가고 심장이 두근거리던지.....로맨스 소설인 거 뻔히 아는데 밑줄 긋고 싶은 문장들도 많고 곱씹으면서 읽었던 것 같다.(어린 나이에 읽었으면 이게 뭔가 싶어서 마음에 안 들었을지도 모르겠다;;;) 왠만한 로맨스 소설은 앉은 자리에서 휙 읽어버리는데 이거는 한번에 다 읽기 아까울 정도라고 할까.....달달하면서도 간질간질하는데....심히 만족스러운 소설이었다. 어떻게 보면 무덤덤하고 별거 아닌 이야기일 것 같은데 은근 콩닥거리고 잔잔하다. 이래도 되나 싶을 정도로 여주에게 감정이입되어 푹 빠지게 되는 소설....나중에 재탕하고 싶을 정도로 마음에 들었다. 소장가치는 당연히 100%!!!!

검이 전부였던 이아나에게 처음으로 진한 패배감을 안겨준 이후로도 항상 이길 수 없는 적수인 아르하드. 아르하드의 검에 최후의 순간을 맞이할 때서야 이아나는 다음 생에서는 당신의 기사가 되겠다는 말을 내뱉고 죽는다. 정말 말도 안되게 회귀되어 다시 태어난 이아나는 지독한 꿈같았던 회귀 전 과거를 돌이켜보며, 아르하드를 찾아 그의 기사가 되기로 작정한다. 운명을 바꿀 생각은 아니었지만 뜻하지 않게 전생과는 조금씩 어긋나기 시작하고, 학술원에서 그토록 기다리던 아르하드를 만나게 된다. 한편, 너무나 갖고 싶었던 그녀의 마지막 말에 모든 걸 포기하고 생을 회귀시킨 아르하드는 이번에야말로 이아나를 자신의 것으로 만들 생각을 하지만, 전생과 달리 이아나가 자신에게 호감을 보이기 시작하자 당황하는데........

이아나와 아르하드, 이 두 사람이 전생의 기억을 간직한 채 회귀했는데, 서로가 전생을 기억한다는 사실을 모르니 더 두근거리는 묘한 맛이 있었다. 게다가, 이 집착쩌는 남자 어쩜 좋니....스토커도 아니고.....이런 멋진 남자가.....이런 냉정하고 잔인한 잘생긴 능력남이 이아나한테만큼은 솜사탕처럼 달달하고 개처럼 순종적이고...어쩜 좋니!!!! 1부(4권)까지는 사뒀다가 완결나면 읽어야지 했는데, 이번에 웹툰으로 나온 아도니스를 보고 뒤가 궁금해져서 읽기 시작....운 좋게도 8월 말에 6권이 나온다는 사실을 알고 얼마나 신나던지.....캬아~~난 행운아야!!! (알고보니, 10권 완결 예정이었음;;;OTL...) 마나랑 신력이란..뭐...이런 건 좀 머리아프지만, 캐릭터들이 너무 재기발랄해서 넘 좋았다. 약간 우직하고 답답한 면이 있는 이아나도 은근 볼매고, 아르하드는 그냥......말이 필요없다. 2부부터는 좀 달달한 로맨스가 전개되는데, 뒤편이 너무 궁금하다. 꼭 해피엔딩이 되리라 믿고 끝까지 기다려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