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인들은 고대사 콤플렉스 때문에 역사를 왜곡하고, 한국인은 근대사 콤플렉스 때문에 일본문화를 무시한다." ------- p.5

백제인들이 일본에 흘러들어가 꽃피운 문화들. 그 중에서도 불교 문화와 문화재들을 볼 수 있는 아스카, 나라 편이었다. 1편 규슈에서는 도래인들이 만들어낸 자기 문화를 볼 수 있었는데, 이번에는 종교적인 색채가 강한 불교 문화를 볼 수 있었다. 도래인들이라고는 하지만, 이미 오랜 세월 일본에 귀화하여 일본화된 그들이 세운 독특한 문화 정취가 돋보였고, 아끼고 아껴 지금까지도 잘 보존하고 이어져온 일본 문화재들을 볼 때 우리는 우리 문화재를 가꾸지 못하고 뭘했나 안타까움이 절로 나왔다. 오히려 일본에 빼앗겼다는 색안경으로 그들을 깎아내리기 바빴을 뿐, 정작 우리 것은 안일하게 생각하지 않았나 싶어서 고개가 숙여졌다. 이 책을 통해 새로운 관점에서 일본을 바라볼 수 있어서 좋았고, 담백하면서도 겸손한 어투의 서술 방식이 마음에 쏙 들었다. 

유네스코에 등재된 사찰만 13곳, 신사가 3곳, 성이 1곳으로 총 17곳이나 있는 교토. 매년 800만명의 관광객들이 찾아오는 세계적인 관광명소인 교토의 명소를 찾기 전에 지금의 교토가 있기까지의 역사와 유적들을 정리한 책이다. 아무것도 모르고 보는 것과 조금이라도 알고 보는 것이 큰 차이가 있듯이 이 책에서는 최대한 시대순으로 그 시대의 대표 문화 유적과 역사가 알기쉽게 정리되어 있다. 다시금 느끼지만, 직업의 귀천이 없이 자부심을 가지고 전통을 이어나가는 일본인들의 모습은 대단하다고 생각한다. 우리나라같으면 자식에게 힘들고 어려운 일을 물려주기보다는 돈 많이 벌고 떵떵거리며 살기 원해서 공부, 공부 하며 재촉하는데 비해 일본에서는 그 직업이 무엇이든 최선을 다해 임하는 자세가 남달라서 우리나라는 왜 이들처럼 하지 못하나 씁쓸하게 생각되었다. 16대째 이어 내려오는 찻집을 보며 혀를 내두를 수밖에 없는 현실. 우리나라도 하루속히 인식이 바뀌어 전통을 이어나가고 소중히 여길 수 있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