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화 저택에 사는 평론가 그로브씨가 밀실에서 살해된 채 발견된다. 하지만, 이 사건이 기이하게 여겨지는 이유는 시체 내부에서부터 열이 발생되어 연소되었다는 점과 바닥에 말발굽 모양으로 탄 자국 등 누군가가 불을 지른 것이 아니라 마치 악마에게 영혼을 판 자가 최후를 맞이한 것처럼 보인다는 점이다. 게다가 죽기 전 마치 누군가에 쫓기듯 불안해하던 그로브씨가 오랜 지인인 신부에게 고해성사를 하고 싶다고 전화를 했다는 것....다코스타 경사는 이 사건을 어떻게 처리할지 고민하던 찰나에 오리에게 먹이를 주러 나왔다며 자연스럽게 사건 현장에 침입한 팬더개스트 요원과 마주치게 되는데.....

 

 

 

이 시리즈를 아무리 읽어도 팬더개스트는 인간 이상의....특별한 존재같다는 인상이 강하게 남는다. 게다가, 전작인 <살인자의 진열장>에서 호흡을 맞췄던 다코스타 경사와 함께 사건을 추리하는 모습이 좋았다.(특히, 마지막 엔딩....캬~~통쾌해;;) 괴기한 자연연소 사건의 실체. 그리고 그 속에 감춰진 인간의 잔혹한 욕망과 다음에 진행될 <죽음의 춤>에 대해 슬쩍 흘리는 센스까지!!! 정말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읽었던 것 같다. 분권으로 나온 게 아니라 725페이지나 되는 두꺼운 한 권으로 나왔다는 것만으로도 감사한데, 언제나 팬더개스트 시리즈는 대만족감을 줘서 너무 좋은 것 같다. 

한반도에서 전해진 문화일지언정 일본에서 변화, 계승되어온 일본 문화. 그 중에서도 '규슈'의 문화를 소개하는 책이다. 유홍준님의 저서들은 하나같이 읽기 쉽게 서술되어있다는 점이 좋지만 일단, 가장 좋은 건 컬러풀한 사진이지 않을까. 쉽게 접하지 못하던 작품들을 한데 묶어놓아 보는 재미, 아는 재미를 더해주니 읽는 입장에서는 여행하지 않고도 간접적으로 체험하는 기분이었다. '먼나라 이웃나라'같이 만화도 아닌 것이 이렇게까지 재미있을 수 있다니....정말 믿고 구입해도 손색이 없는 시리즈이다. 우리나라 편을 먼저 읽는 게 좋지만, 뭐....딱히 순서대로 읽지 않아도 좋으니 단점을 찾을래야 찾을 수 없는 책이다. (그래도 구입해놨으니 전부 읽어볼 생각임;;) 이 책을 읽으면서 일본 속의 변화된 한국 문화나 역사에 대한 무지를 깨우칠 수 있어서 너무 좋았고, 두고두고 읽어도 좋을 작품이란 생각이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