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신을 보는 천안을 소유한 고등학생 유단은 요괴에게서 받은 액맞이 구슬을 겁도 없이 손대게 되고, 자신을 뒤쫓아오는 검은 구덩이를 피하기 위해 전력으로 달린다. 천안은 없지만 귀신을 보는 능력이 있는 사촌누나에게 급하게 도움을 요청한 유단은 '반월당'이라는 곳을 찾아가게 되고, 그 곳의 주인인 천호 백란을 만나 일을 해결한다. 선량하고 올곧은 마음을 갖고 있는 유단과 어딘지 잘 맞는 반월당 점원 요괴들과 백란. 유단은 천안을 이용해 사람들에게 얽혀있는 괴이들을 반월당에 데려가기 시작하는데.......

솔직히 요괴, 귀신 이런 오컬트적인 내용을 내가 참~~~좋아한다.(도깨비도;;) 게다가 이 책은 단편식으로 이야기가 진행되서 훨씬 읽기가 편하고 재미있었다. 옛고문서를 바탕으로 이야기가 진행되서 더 신기하기도 하고 작가가 많이 준비했다는 게 팍팍 느껴지는.....게다가 아닌 척 하면서 까고(?)보는 백란의 말투와 앞뒤 안재고 달려들지만 너무 선량하고 착한 유단, 그리고 반월당의 여러 요괴들. 그 케미가 끝내줬던 것 같다. 특별히 무섭거나 오싹한 이야기가 아니라서 부담스럽지 않고 슬쩍 감동스러운 이야기도 있어서 그냥 아무생각없이 읽기 딱 좋다. 특히, 일러스트가 넘 예쁘다!!!진짜 한국에서 이런 고 컬리티가 나올 줄이야....마치 일본 작품을 읽는 그런 느낌!!!! (책 중간중간에 일러스트가 더 많았으면 좋겠다는 바람이 있음;;;)

'무림의 지존은 도룡도라. 천하를 호령하니, 감히 따르지 않을 자가 없도다. 의천이 나타나지 않는다면 그 누가 예봉을 다투랴?'라는 말이 사람들 입으로 전해지던 어느 날, 무당파 장삼봉의 셋째 제자 유대암이 우연치 않게 도룡도를 얻게 된다. 다른 이들과 달리 도룡도에 대한 욕심이 없어 이 위험한 물건을 사부에게 전달하려던 그는 도룡도를 손에 넣으려는 자들에게 독을 당하고, 묘령의 여인의 도움으로 용문표국 호송대에 의해 무당파에 도착할 쯔음에 그를 노리는 다른 이들에게 도룡도를 빼앗기고 불구의 몸이 된다. 이를 뒤늦게 안 장삼봉의 다섯째 제자인 장취산이 사형들과 사부에게 이 사실을 알리고, 모두들 유대암의 복수를 위해 도룡도를 가져간 이들을 추적하기 시작하는데......

개인적으로 '의천도룡기'를 참 좋아하는데, 내가 기억하는 장무기 이야기가 시작부터 나오지 않아서 어리둥절했다. 아미파와 무당파가 만들어진 계기부터 '신조협려'의 주인공인 양과가 사용했다고 알려진 도룡도의 존재, 도룡도와 의천검에 감춰진 비밀 등등. 무당파 장삼봉의 다섯번째 제자인 장취산이 억울하게 누명을 쓰고 사손과 은소소와 함께 빙화도에 갇히면서 일이 점점 재미있어졌다. 등장인물들도 많고 이해관계가 복잡미묘하게 얽힌 관계들이 펼쳐졌지만, 의협을 중시하며 각 문파간의 대립, 강호 영웅들의 의리와 사랑 등등 쉼없이 펼쳐져서 재미있게 읽었다.(물론, 1권이 최대 고비임;;;;) 독하지 못해서 오히려 손해보고 배신당하는 장무기가 안타깝기도 하고, 너무 우유부단한 성격에 여자 맘을 아프게 하는 모진 사람처럼 보이지만 그럼에도 선을 행하고 악으로 갚지 않으려고 하는 모습이 참 좋았다.(그에 비해 무기 주변 여자들이 하나같이 악독함;;;) 두고두고 읽어볼만한 소장가치있는 시리즈라서 사놓고도 뿌듯한 책이다. 중국 문화나 무협소설을 좋아하시는 분들이라면 꼭 빼놓지 말고 읽어야하는 필독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