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운 여름이 끝나고 가을이 시작되려하니, 날씨가 시원해지고 책읽기가 좋은 계절이 되었어요. 그래서 스콜라출판사에서 나온 "한밤중 시골에서"를 읽어보았어요. 이 책은 스콜라출판사에서 "검은달 시리즈"중에서 첫번째 책으로 발간했어요. "검은달"은 공포문학시리즈였네요. 표지부터 으스스했어요. 우리 아이가 무서워보인다고 바로 알아봤답니다. 파이프 아래에 넘어진 소년이 쥐들에게 둘러쌓여 두려움의 표정을 짓고 있고 뒤에서 강렬한 붉은 옷의 여자아이가 그걸 다 보고만 서 있는 간담서늘한 그림이예요. 초등학생인 우리 아이가 요즘 두려움이 좀 많은 시기라 책이 무서워 선뜻 안 읽으려고 하였어요. 제가 함께 읽었답니다.
제목에 이어 차례를 읽어보니 그것도 오싹한 단어들이 많았어요. "밤에는 절대 나오지마!, 괴물 쥐가 나타났다?, 벽장 속 거울, 도망쳐, 우물에 비친 얼굴, 이게 다 너 때문이야!" 등의 문구가 공포스러웠습니다. 주인공과 남동생 선우는 여름방학을 할머니집에서 보내기로 하고 둘만 기차를 타고 시골로 가게 됩니다. 그런데 웬일로 마중나오기로 한 할머니가 보이지 않아요. 여기서 벌써 으스스한 복선이 깔립니다. 아이들만 시골할머니댁을 찾아 들어가야한다는 것이지요. 거기다 오랜만에 본 할머니는 모습과 표정이 달라져 있습니다. 할머니와 함께 살던 개와 고양이가 보이지 않아요. 여러 가지 상황이 얽히며 무서움은 증폭됩니다. 궁금해서 우리 아이와 함께 더 빠르게 책을 읽게 되었어요.
주인공의 엄마는 맞벌이를 하고 있어요. 이럴 경우, 보통 방학이 되면 할머니댁에 아이를 맡기는 경우가 종종 있지요. 이런 일들이 있을법하기도 하고 시골에 대한 친근함도 있어서 더 재미있는 책이였어요. 시골에 가면 놀거리가 없어서 아이들은 심심해하지요. 주인공도 증강현실게임을 좋아하는 평범한 아이였어요. 시골에서는 게임을 할 수없어 걱정을 많이 합니다. 아이들이 도시에서 인터넷에 빠져 살다가 시골에 가서 바뀐 환경에 적응하기란 쉽지 않아요. 자연에서 놀며 재미있게 지내도록 환경을 만들어줘야합니다. 주인공은 시골에 또래 여자 아이가 있어서 그런대로 함께 놀 수 있는 환경이 되었네요. 요즘 시골은 젊은 사람들은 떠나고 나이드신분이 대부분이라서 어린 아이들이 거의 없잖아요. 그러니 도시에 살던 아이가 시골에 내려가서 시간을 보내려면 함께 시골을 즐기도록 해주는 무언가가 필요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아이가 시골생활에 적응하기가 어려울거예요.
주인공의 할머니는 재미있는 옛날 이야기를 잘 해주십니다. 또 아이들은 그런 이야기들을 잘 듣고 믿기도 합니다. 할머니가 해주시는 "괴물쥐 이야기"가 궁금하면 이 책을 읽혀주세요. 시골에 대한 상상을 하며 "시골이 잠시 살아보고 싶은 곳"이라고 느끼게 될 것 같아요. 우리 아이도 책을 다 읽고는 무서움도 사라지고 재미있다고 하였어요. 공포문학이 궁금한 어린이라면 이 책을 읽고 재미를 느낄 것 같아요. 다음 시리즈가 기대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