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창시절 국문학 시간에 배웠던 "처용"은 신화에 나오는 인물로만 알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렇게 소설에서 주인공으로 살아나서 더욱 흥미를 끌었던 책입니다.

신라의 왕실에까지 관련이 있다고 신화를 들었던 기억이 납니다. 이 책은 소설이지만 그런 여러 가지 역사적 사실을 하나씩 엮어서 만들었기에 왠지 사실일 것 같은 생각이 듭니다.

중국 장안의 어느 절에 버려진 아기가 노래를 잘하고 똑똑한 아이로 자랍니다. 그가 처용인데요. 은인을 만나서 속세에 나와 노래를 하며 떠돌게 됩니다. 그러다가 신라의 귀족을 만나고 함께 다닙니다. 그리고 여러 가지 일을 겪게 됩니다.

이 책을 읽으면서 "주나라 유왕의 애인인 포자"의 이야기가 나옵니다. 포자는 웃지 않는 여인이었는데요. 당나라 장안의 미녀 "마희"를 "포자"에 빗대어 말하고 있습니다. 처용은 이런 "마희"를 보고 한눈에 반하게 됩니다.  "마희"를 만나 사랑하게 되고 떠나보내고 이별하는 슬픔도 담겨 있습니다.

여기서 "투가"라는 단어를 처음 들어보게 됩니다. "투가"는 장안에게 가끔 벌어지는 작은 축제와 같은 것인데요. 쉽게 말하면 "노래경연"을 말합니다. 이것은 청중들의 반응에 따라 승패가 갈렸습니다. 백성들앞에서 노래를 마음껏 부르기를 바랬던 사람들이 "투가"에 나오게 됩니다. 처용과 그의 일행들은 한 달 후의 이 "투가" 준비기간동안 열심히 연습을 합니다. 노래경연에는 "천축국"과 "대식국"의 외국인까지 참여하는 굉장히 크게 펼쳐집니다. "투가"무대에 대한 묘사를 읽고 있자니 노래경연을 하는 것이 실감나게 느껴졌습니다.

그러다가 "황소의 난"을 피해서 처용은 신라 귀족 "위홍"을 따라 "서라벌"로 오게 됩니다. 여기서 또 한 차례 노래경연에 나가기로 합니다. 서라벌 백성들에게 왕실이 은혜를 베푸는 의미로 노래경연을 벌인 것입니다. 이기면 상금이 주어지게 되지요. 여차저차하여 처용이 우승을 합니다. 흡사 요즘 텔레비젼에서 보던 노래경연을 보는 느낌도 들었습니다.

신라 귀족 "위홍"은 사실은 "진골"이었습니다.  "6두품"인 "최치원"도 등장합니다. 신라의 계급사회 생활도 엿볼 수 있었습니다.

신화 속의 인물이었던 "처용"의 이야기로 노래와 춤이 능하였다는 역사적 사실이 들어있어 더욱 재미있었던 책이었습니다.

책제목처럼 초등학교 교과서에 나오는 어휘가 242개가 수록되어진 책입니다. 국어책뿐만이 아니라사회, 수학, 과학책에 나오는 필수 어휘들이 나옵니다. 학교 공부에도 많은 도움이 되는 책입니다.

책의 디자인이 예쁘고 아이들의 흥미를 끕니다. 삽화들도 다양해서 얼핏 만화책을 보는 듯합니다.

 

 

보통 두 페이지에 걸쳐서 짧은 이야기가 나오고 다음 장에는 해당 이야기와 관련된 교과서 필수 어휘가 나옵니다. 그리고 신나는 어휘더하기가 나옵니다. 이야기에 숨어있는 한자어를 한자뜻풀이와 함께 나옵니다. 무작정 외우는 것이 아니라 한자어의 어원이야기와 어휘를 풀이해서 읽으면 머리속에 기억될 수 있도록 배려를 많이 한 책입니다.

우리 아이는 "아이들의 신발을 훔쳐가는 야광귀"이야기를 참 좋아했습니다. 새해 첫날밤에 대한 이야기였는데요. 밤12시를 안 넘기고 자면 눈썹이 하얗게 된다는 이야기와 더불어 신발을 훔쳐가는 야광귀이야기는 아이의 마음에 꽂혔답니다. 떡국도 먹고 윷놀이를 하는 풍습도 있는 설날에 대해 독후활동도 해보았답니다. 여기서 세시 풍속이라는 단어와 민요, 명절, 민속이라는 필수 어휘를 배우게 됩니다. 민속의 '민'은 '백성 민'자를 쓰고 '속'은 '풍속 속'자를 쓰게 된다고 합니다. 아이가 자연스럽게 한자어도 익히게 됩니다.

굳이 한자책으로 하나하나 익히지 않아도 됩니다. 자주 읽는 책에서 접하게 되니까 자연스럽게 몸 속으로 익히는 것 같습니다.

특히 책에 있는 삽화들은 특징이 있는 것이 많습니다. 양 쪽의 페이지에 걸쳐서 같은 그림을 그려놓고 서로 다른 부분 다섯 군데를 찾으라는 깜짝 문제도 나옵니다. 또한 아래 위의 그림을 길찾기를 통해 연결해보라는 짧은 문제도 나옵니다. 아이가 한 권을 읽으려면 지루해 할텐데 이 책은 전혀 그렇지 않습니다. 지루하지 않고 오래도록 책을 읽을 수 있도록 배려가 있는 책이었습니다.

"소가 웃는 소리를 세글자로 줄이면?"의 문제는 어려웠는데 다행스럽게도 정답이 맨 뒷장에 있었습니다. 답은 "우하하"였습니다. 아이가 웃으면서 공부할 수 있었던 책이었습니다.

엄마와 아이가 함께 읽어도 좋은 책입니다. 예쁜 꽃 10가지에 담긴 이야기입니다.

짧게 끊어주는 단편이야기라서 엄마가 아이에게 읽어주기에도 참 좋습니다. 엄마도 몰랐던 꽃이야기라서 흥미롭습니다..

개나리 빼고는 자주 보지 못하는 꽃들입니다. 각각의 꽃의 꽃말도 알려줍니다. 두메양귀비꽃은 소박하고 수줍게 피어나 아름답습니다. 관상용으로 화분에 키우고 싶은 생각이 드네요.

책을 읽고 있으니 전래동화를 보고 있다는 느낌입니다. 실제 꽃사진도 있어서 식물도감 같기도 합니다. 해당 꽃이 피는 시기와 여러해 살이풀이라는 자세한 설명까지 곁들여져 있습니다.

꽃이야기와 어울리는 삽화가 그려져 있어서 아이의 흥미를 끌 수 있습니다. 초등학생이라면 혼자서도 재미있게 읽을 수 있는 단편동화책입니다.

두메양귀비꽃은 백두산천지에서 피는 꽃이라고 하는데요. 7~8월에 꽃이 피고 2년생 초본이라고 합니다. 백두산천지물 속에 용왕이 살고 있었습니다. 공주가 물 밖으로 놀러나왔다가 청년을 만나고 헤어집니다. 공주와 청년은 서로를 그리워하다가 둘이 모두 저세상으로 떠나게 됩니다. 그런 후 공주의 무덤에서 피어난 꽃이 두메양귀비꽃이라고 합니다.

주인공이 죽고나서 그 무덤가에 꽃이 피었다는 슬픈 전설이 많았습니다. 하지만 아름다운 우리 나라의 이야기들이라서 감성적이고 따뜻한 느낌도 받았습니다.

단편이야기는 한 권에 담겨있지만 여러 가지 이야기를 읽는 장점이 있습니다. 한 권이지만 여러 권 같은 느낌이지요. 더 짧은 시도 많은 것을 느끼기에 좋습니다. 단편을 읽고 독후활동도 하면 좋겠습니다. 주변에서 해당되는 꽃을 찾아보는 것도 기억에 남을 수 있을 것 같아 좋은 경험이 될 수 있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