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아이에겐 유독 버리지 못하고 옷장 한쪽을 차지하고 있는 옷이 있다
이제는 입으면 껑중 올라온 길이와 긴소매는 어느새 짧은 소매로 변해 있고 주변의 레이스는 누렇게 변하고 있는데
아이의 극성에 버리지 못하는 원피스가 있다
그옷을 걸칠때면 아이는 자신이 마치 공주라도 된것 같이
머리에 왕관을 올리고 치마를 살포시 잡으면서 사뿐사뿐 가볍게 걸으면서 왔다갔다가 한다
아이의 이런 집작을 좀 별스럽게 생각했는데....
우연히 나에 옷장을 정리하다보니 나역시 아이같이 버리지 못하는 옷이 있었다.
아빠가 내게 선물하셨던 베이지색 코트이다.
아빠가 사주셨기 때문에... 내가 지금 사기에는 너무 비싼 가격에 구입했다는 생각
그리고 언젠가 유행이 돌아오지 않을까하는 기대......
아이는 나와는 조금 다르지만 이렇게 집착에서 벗어버리지 못하는 옷이 있었다
책장을 넘기면서 미소가 입을 떠나지 못했다
어린시절 나에 모습과 추억이 하나하나 생각나면서 그림속 옷들에 흠뻑 빠졌다
세딸중 장녀로 태어난 난 한번도 남에 옷을 물려받은 적이 없었다.
하지만 밑으로 두동생들은 차례로 나에 옷들을 물려입었었다.
철없는 그시절 그런 사실이 마냥 당연하다고 생각하고 미안한 마음이 들지 않았는데
이책을 보면서 어린시절 투덜거리던 동생들의 얼굴이 생각난다.
하지만 그런 옷하나로 우리 자매는 공유할수 있는 추억이 많았다.
사진속 고만고만할 때 얼굴은 달라도 같은 옷을 입고 있는 우리들의 모습에 그시절을 추억하면서 웃곤했다.
그때마다 동생들 “맨날 언니옷만 입었는데...” 이제는 그말이 좀 미안하다.
내가 원한바는 아니였지만 동생들도 우리 아이같이 예쁜옷 좋은옷을 입고 싶었을텐데....
책을 통해 단지 추억만들 들추게 하는 책이 아니라 아이와 여러 가지 놀이와 활동을 할수 있어서 좋았다.
계절마다 달라지는 옷과 소품 그리고 명절에 입는 옷과 그 외 다른 행사들에 필요한 옷들이 따로 있다는 사실을
배움으로써 다른 활동을 연계할수 있었다
매일같이 몸에 가까이 있는 옷이지만 모양이나 활용이 다양하고 덤으로
그 한 벌의 옷속과함께 추억을 키우며 몸과 마음이 자라는 아이들을 보면서
이책은 단순이 아이들에게 행복을 주기보다 어른들에 향수와 함께 어른인 내가 더한 행복을 얻었던것 같다
마지막 선물같은 종이인형은 아이들에게 색다른 재미와 어른들에게는 향수를 선물하는 행복한 책이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