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 아빠는 잔소리가 너무 심해요! 이제는 더 이상 못 참겠어요!" 아이들이 부모에게 한번쯤 이런말을 하고 싶을것이다.
나 역시 어린시절 부모의 잔소리가 이해가 되지 않고 피하고만 싶었던 기억이 있다
하지만 부모가 되고나니 하는 말마다 아이에게 잔소리가 되고 있다
주인공 푸셀은 조금은 발칙한 선언을 하는데 의외로 성공을 거둔다.
딱하루동안 “잔소리 없는 날”을 허락받는다. 잔소리 없는날 아침부터 그동안 하지말라고 하는것부터 시작한다.‘자두잼을 일곱 숟가락 퍼먹고, 버터빵 두개를 더 먹고, 양치질과 세수도 하지 않고....’어른들이 보기에는 조금 불안불안하고 아이들에게는 너무 부러운 하루가 시작된다.
이책을 읽으면서 나는 아이의 엉뚱한 행동보다는 아이의 부모의 행동에 더 많은 관심이 갔다. 두아이를 키우는 부모의 입장이다 보니 아이의 그런 발칙한 행동을 흔쾌히 허락하고 큰소리 없이 아이와 한 하루동안의 약속을 지켜주는 푸셀부모가 한없이 존경스러웠고 부러웠다. 읽는도중 아이의 조금은 당황스러운 행동에 과연 나는 몇 번이나 참을수 있었을까 하는 생각과 아이가 당황스러운 사건을 만들때마다 이때쯤이면 나같은 이렇게 했을꺼야 라는 생각을 하면서 푸셀부모의 행동과 나의 생각을 비교하게끔 되었다.
책을 덮을때쯤 내가 했던 우려에 일들은 다행히 일어나지는 않았다. 하지만 푸셀의 부모의 행동은 나를 부끄럽게 만들었다. 아이는 부모의 잔소리가 없이도 스스로의 시행착오 속에서 옳고 그름에 대한 생각을 스스로 터득했으며 앞으로는 그런 행동을 하지않을 거라는 생각을 가지는 모습과 또한 더 끈끈한 부모의 애정을 느끼고 자신의 행동에 책임을 지려는 모습에서....푸셀의 부모님들의 행동은 나에게 시사하는 바가 컸다.
‘공원캠핑’에서의 모습 또한 따뜻했다. 아이를 나에 생각에 맞추어 ‘안돼’라고 하기보다는 위험에서 조용히 지켜주면서 아이들의 자유로운 사고의 자율성을 인정해줌과 동시에 아이가 겪을 위험을 위해 조금의 거리를 유지하면서 불편함을 감수하는 자세 정말 한수 배워봄직한다는 생각을 해본다. 아이의 시행착오로 인한 문제점도 두렵긴하다. 하지만 가끔은 행동으로 얻어진 시행착오속의 교훈은 100마디 말보다 더 약이 될수도 있다. 솔직히 알고는 있어도 그에 따르는 부모의 수고로움을 모른척 피하고 싶어서 잔소리를 한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에 더 많이 부끄러워지는 장면이었다
작가가의 재미있는 아이디어와 이야기 전개로 들여다본 푸셀의 하루를 통해서 아이에게는 신나고 발칙하고 부러운 상상의 하루가 되었다면 부모에게는 많은것을 생각하게 만드는 이야기 였던것 같다. 마지막장에 초등학교 학생과 학부모 200명을 대상으로 ‘잔소리 설문조사’가 수록되어 있는것을 보면서 아이와 어른들의 다른 생각 생각차를 보면서 어른으로서 부모로서 생각하는 것들이 많아지는 책이었다. 나에게도 아이에게도 하루쯤 이런날이 있는것도 괜찮을것 같다는 조금은 위험한(?) 생각도 해보게 되는 책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