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레드릭을 읽을때 제일 먼저 ‘개미와 배짱이’라는 이야기가 생각났다

 

늦가을 겨울을 나기 위해 열심히 식량을 모으고 있는 가족들 사이에 수줍은 프레드릭은 조금 구차해 보이는 변명들로 일관하며 일을 하지 않는다. 겨울이 와서 가족들과 저장해 놓은 음식이 다 떨어져갈 즈음 가족들을 가을내 열심히 무언가를 모은다고 했던 프레드릭에게 모아 놓은것들을 보여주길 원한다. 그런 가족들에게 프레드릭은 가을내 모아논 자신의 이야기를 풀어낸다.

낭만적이며 시인처럼 이야기를 만드는 재주가 있는 프레드릭은 가족들의 눈을 감기고 가을내 자신이 보았던 햇빛과 색깔등을 아름다운 이야기로 가족들에게 행복을 선물한다

 

우리가 보기에는 프레드릭은 무척 게을러 보인다

남들이 일할 때 멍하니 다른곳을 응시하고.....하지만 우리가 보는것과 다르게 프레드릭은 무척 바쁜 하루를 보내고 있었다. 많은것을 관찰하면서 기억하고 또 그것을 가슴으로 아름다운 이야기로 풀어내고 있었다.

 

이야기를 읽으면서 개미와 배짱이의 이야기를 우회적으로 돌린듯한 느낌을 버릴수가 없었다

예전에는 개미는 부지런하고 착한 주인공 배짱이는 게으르고 나쁜 주인공이라는 통념적인 해석을 했다.

 

하지만 요즘은 조금 다르게 이야기를 보고 있다. 놀고먹는 베짱이가 아니라 노래하는 재주가 있는 베짱이로 기존에 이야기를 뒤집고 베짱이가 노래로 겨울내 행복할수 있는 방법을 이야기로 만드는 경우를 본적이 있다

 

여기에 프레드릭은 기존 개미와 배짱이의 배짱이의 모습을 하고 있다

하지만 그에게는 남들보다 아주 특별한 재주가 있다. 노동을 중요시하던 예전과는 다르게 정신적인 행복추구도 중요시되는 요즘....행복하고자 하는 이들에게 프레드릭과 같은 특별한 재주는 큰 선물이다

 

이런것을 보면 프레드릭이 시사하는 바는 정말 많은것 같다.

우리가 기존에 아이들에게 심어준 고정적인 사고를 키우기 보다는 조금더 색다른 이해를 할수 있게 도움을 주면서 물질적인 유무를 떠나 자신의 재주를 사랑하고 개발하여 다른 사람을 행복하게 할수 있다는 사실.....

 

사람에게는 누구나 특별한 재주가 있다. 무엇이 특별하고 무엇은 하찮은것이 아니다 나름 그것을 어디에 사용하느냐에 따라 빛을 발휘할수 있는것임을 한번더 생각할수 있어서 참 좋았다

볼펜을 볼펜이라고만 말해야 하지?

한번쯤 이런생각을 해보지 않았나? 나역시 이런 생각을 해보았다

사회속에서의 약속이라는것과 단어라는 것이 만들어 지기까지 많은 시행착오를 겪었다는 사실을 이해하기 이전에의 생각이었다.

 

하지만 유행어, 비속어등 하루에도 여러 가지 신조어가 나오고 있다.

인터넷이나 TV속에서도 듣지도 보지도 못한 단어들이 쏟아지고 있는 요즘 프린들이란 단어의 파장은 조금은 과장되어 보일수도 있다.

 

하지만 얼마전까지 이와 비슷한 뉴스를 접했었다.

인터넷을 사용하는 아이들에 말들이 짧아지고 사전에도 없는 단어를 사용하여 사회적인 이슈가 되었었다. 하지만 그런 우려는 잠시 아이들과 어른들의 소통을 위하여 신조어 배우기 열풍에서 이제는 사전속에 신조어가 버졌히 자리를 차지하고 있으니까.....이런 사실들이 얼마전까지 우리주변에서 있었던 일이라면 이 이야기의 중심에 있는 프랜들이라는 단어의 파장이 이해가 되기도 한다.

 

 

사건의 발단인 프랜들의 주인공 닉은 영리한 아이로 선생님들을 골탕먹이려다 우연히 알게된 사실을 현실로 실행하면서 일어나는 소동을 유쾌하고 재미있게 그리고 있다.

 

닉의 호기심과 조금 창의적인 아이디어로 볼펜을 프린들이라고 부르기로 한다.

하지만 생각지도 못한 주위에 반응과 관심을 받게 됨으로 인하여 국어를 담당한 그레인저 선생님과의 팽팽한 줄다리기가 시작된다.

 

그레인져 선생님은 말을 사랑하고 소중히 여기는 조금 고지식한 선생님으로 아이들에게 언어와 책읽기의 중요성을 깨우쳐 주려고 노력하며 늘 사전을 찾아보게 한다. 그런 선생님에게 닉이 만들어낸 프린들은 있을수 없는 일이다.

하지만 프린들의 파장은 학교에서 뿐만이 아니라 마을로 또다른 마을로 일파만파 커지며 메스컴에 소개되면서 전국으로 프린들 열풍이 퍼져나간다. 하지만 이런 소란도 시간이 지나면서 조금씩 잠잠해 지고 프린들이란 단어는 기존의 단어들과 함께 자리를 같이 하게 된다.

 

 

언듯보면 닉과 그레인져 선생님과의 대결구도에 중심을 두는 듯한 글에서 닉의 승리로 끝나는 이야기 같았지만 마지막 닉에게 보낸 그레인져 선생님의 편지는 내 뒤통수를 한 대 맞은 충격과 감동을 주기 충분했다.

 

 

(선생님의 편지중...)

‘프린들이라는 낱말은 세상에 태어난지 3주도 안됐어. 난 이제 이것이야말로 교사로서 소망하고 꿈꿔온 기회라는 사싱을 깨달았다. 총명한 학생들이 고리타분한 교실에서 배운 생각을 받아들여 그것을 세상속에서 실제로 실험하는 모습을 지켜보는 기회인거야. 솔직히 나는 그 실험이 어떤 결과를 낳을지 지켜보고 있다. 그걸 지켜보기 위해 지금 이 자리에 있는거야. ....그래서 악역을 선택한거야...이제 알겠지만 사전은 변화하고 성장하기도 하지.....’

 

 

아이에게 고루한 단어의 역사위에 새로운 단어가 생기는 변화되는 과정을 체험하기 위해 선생님은 오랜시간은 악역을 자쳐하고 기다려 주었다는 사실이 너무 감동적이다.

 

닉같이 창의적이고 독창적인 아이에게 그것의 사고를 옳지 않다고 막아 서고 생각하지 못하게 했다면 새로운 역사들은 만들어 지지 않았을 것이다. 그러한 아이의 능력을 지켜주면서 자신의 진정 말하고 싶은것을 시간이 걸리더라도 기다려준 선생님의 인내와 배려는 이 이야기의 가장 아름다운 장면이었다.

 

다른 어른들로 인하여 아이의 창의적인 생각을 제지 받을것을 걱정하고 스스로 악역을 맡아 아이의 성역을 지켜준 선생님이야 말로 진정한 스승의 모습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해본다. 이야기의 내용이 무겁지 않고 경쾌한 이야기 전개로 엔딩에 크게 기대를 하지 않고 읽고 있었는데 마지막 반전은 나에게 놀라움과 동시에 감동을 주면서 긴여운을 남기된 이야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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