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가 스스로 씻기 시작하는 연령이 되면
아이의 씻는 습관을 들이기 위한 부모와 아이의 실랑이가 하루를 멀다하고 벌어진다
나역시 초등2학년과 6세 아이를 키우면서 이런 문제에 항상 맞닥뜨리고 있다
조용조용 자세히 이유를 설명해 보기도 하고
화를 내고 억지도 써보고......
하지만 왜 그래야 하는 절실함을 잘 모르는 아이는
엄마의 말이 걱정이 아닌 매일같은 잔소리중에 하나이다.
그렇다고 경험하게 하기에는 너무 고통과 위험이 따르는 일이고
너무 무책임한 부모가 되고 마니....!
어쩔수 없이 부모로써 잔소리만 늘어나고 있다
아이들은 달콤한 간식에 약하다. 하지만 그 달콤함 뒤에 무서운 얼굴을 알지 못한다
그런 위험을 설명해도 경험이 없는 아이에게 두려움으로 다가서질 않는다
어른도 유혹에 약한데 아이에게 인내심과 참을성을 기르라고 하기엔.....
하지만 이책을 읽으면서 우리 아이가 달라졌다
그림속에 그려진 상황을 보면서 사색이 되는 아이들
“엄마 정말 이런 벌레 있어”
“내가 이빨을 닦지 않으면 이에 똥싸~?”
6살 아이는 벌레가 있다는 사실만으로 인상을 찌푸린다
책을 읽은후 아이들에 행동에 달라지는 모습이 보인다
그동안 이를 닦으라면 칫솔을 입에 물고만 있다가 내가 보면 칫솔질을 하던 아이가
칫솔에 치약을 묻혀서 내게 가져온다
자기가 닦으려니 구석구석 닦을수가 없다면서 내게 스스로 도움을 요청한다
한참을 이렇게 닦는다고 설명하면서 칫솔질을 하니
입속을 물로 깨끗이 헹구더니 거울을 한참을 들여다 보면서
“이~”도 해보고 “아~”도 하면서 거울속에 자신의 이빨을 꼼꼼히 들여다 본다
다음날도 이와 비슷한 모습이 계속되었다
그러나 전날과는 다르게 혼자서 꼼꼼히 칫솔질을 한다
그모습이 어찌나 기특하던지.......
그동안 아이에게 닦아라 하면서 아이를 이해시키기 보다는
내가 아는 사실만을 설명만 했던 모양이다.
아이에게는 아이에 눈높이에 맞는 정보를 주어야 하고 이해를 시켜주어야 하지만
어른인 나는 가끔 아이의 눈높이를 맞추지 못하여
아이에 마음에 반감이 생기게 한것이 아닌가 하는 후회가 밀려온다
이책의 장점은 이런 아이들의 눈높이를 잘 맞추어 주었다
한편의 멋진 인형극을 구경하고 있는 듯한 착각이 들정도로
재미있는 캐릭터들의 다양한 사진과 구성이 참 좋았으며
반복되는 가사는 아이가 아는 동요에 맞추어 불러주니 참 좋아한다
사진속에 아이와 비슷한 또래의 친구와 만화속에서 등장하는 캐릭터 영웅은
아이들의 관심과 호기심을 충분히 자극하였다
또한 이런 구성들은 아이가 이야기 속에 빠져들면서
스스로 이해하고 행동하게 하는 책이었던것 같다
마지막장 팁으로 입속나라에 대한 설명을 덧붙여
아이들에게 정보와 호기심을 해결해 주는 역할을 더해준다.
오복중에 가장 중요한 복이라고 말씀하시던 어른들에 이야기가 생각난다
아이의 치아 건강은 유치부터 관리해야 한다고 한다
그런 아이들을 위해 일찍 스스로 깨치고 생활할수 있게 도움을 주는 책으로
부모에게 참 고마운 책인듯 싶다
아이에게 열마디의 설명보다 스스로 이해하고 실천할수 있게 하는
생활방식을 기를수 있게 도와주는 책으로
연령이 어린친구나 학교에 다니는 저학년 넓게는 고학년아이에게도
한번쯤 보여주고 읽어주면 참 좋은 책이라는 생각을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