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 위인전 [Who?] 시리즈 책을 보다가 우연히 발견한 유재석 편! 아이가 워낙 좋아하는지라 구매해서 들고 왔는데요. 유재석 씨 정말 안티 없이 모범적인 연예인으로 유명하죠! 그래도 위인전까지 나왔다고 하니 정말 대단하다는 생각과 함께 호기심으로 저도 아이와 함께 읽어보았답니다. 얼마 전에 '김연아' 편도 본 적이 있었는데요. 이렇게 과거 속의 위인들뿐만 아니라 현재 아이들 사이에서 유명한 인물에 대한 책도 나와주니 아이가 읽기에 더 실감 나고 와 닿는 거 같아요.

  게다가 요즘 아이들은 연예인이 꿈인 친구들도 정말 많잖아요. 그런 친구들에게 정말 최고의 멘토로 만나볼 수 있는 책이 아닌가 싶었습니다. 만화지만, 어른인 제가 읽어도 정말 유익하고 괜찮은 책이였어요.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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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금 이렇게 인기를 누리며 뛰어난 입담을 자랑하고 있는 유재석 씨. 그는 2005년 처음 연예대상 수상 이후 2014년까지 총 열두 번의 대상을 받아 예능 역사상 전무후무한 기록을 남겼다고 하는데요. 그런 그도 처음에는 카메라 울렁증이 심했다고 합니다. 리허설 때와는 달리 카메라 앞에만 서면 긴장하게 되어 결국 개그맨을 포기할 생각까지 하게 되는데요. 하지만 개그맨 동기들의 격려에 힘을 얻어 좌절을 이겨내고 끊임없이 노력하게 됩니다. 김국진, 박수홍, 남희석, 양원경 등 당시 자리매김을 확실히 하고 있는 KBS 공채 동기들을 보며 마음이 무거워지기도 했지만, 작은 단역도 마다하지 않고, 메뚜기 탈을 쓰며 종횡무진 했던 유재석 씨! 그는 스스로를 단련시켜 욕심을 버리고 실수하지 않고자 차분히 연기하기 시작했고 그렇게 차츰차츰 카메라 공포증을 이겨낼 수 있었다고 합니다. 덕분에 개그맨이 된 지 무려 10여 년 만에 처음으로 상을 받고 무명의 설움을 날려버릴 수 있었는데요.

 

 

  저는 책을 읽을 때 재미 부분도 분명 중요하지만, 어떤 주제의식을 가지고 있는가도 책을 평가하는 중요한 요인이 되어주는 거 같아요. 그런 부분에서 이 책은 재미와 주제의식, 모두가 만족스러웠던 책입니다. 법의 경계를 넘어 정의를 실현하려는 베테랑 검사 모가미와 법의 테두리 안에서 정의를 지키려는 새내기 검사 오키노. 그 둘을 지켜보며 과연 정의란 무엇일까 곰곰이 생각해 보게 됩니다. 읽다 보면 어느새 그 경계를 판단하기 곤혹스러워지는 자신을 발견하게 되는데요.

  잔인하게 살해된 70대 노부부의 살인사건. 베테랑 검사 모가미는 용의자 목록에서 마쓰쿠라의 이름을 발견하게 됩니다. 마쓰쿠라는 대학시절 자신이 귀여워했던 기숙사 관리인의 딸 유키 살해 사건에서 끝까지 범인으로 의심되었지만 교묘하게 빠져나갔던 용의자였는데요. 이미 공소시효가 만료되어 그가 범죄를 자백해도 더 이상 그를 처벌할 근거가 없습니다. 모가미는 증거를 인멸하고 조작해가면서까지 마쓰쿠라를 노부부 살해 사건의 범인으로 몰아가기 시작하는데요. 법률이라는 검이 만능이 아니라는 모가미와 법률을 넘어서서는 안 된다고 믿는 오키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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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책을 읽다 보면 법 해석에서 과연 공소시효가 존재하여야 하는가 의문이 들게 됩니다. 시간이 지난다고 해서 그가 한 범죄가 사라지는 것도 아닌데, 공소시효가 지났다는 이유만으로 명백한 범죄 행위를 저질렀음에도 그를 처벌할 수 없다는 것이 과연 정당할까요? 또한 이미 법에서 한계를 정해두었는데 공소시효를 무시하고 그를 처벌한다면 그 행위는 정당성을 입증받을 수 없는 것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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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모가미는 일부러 그에게 죄를 뒤집어씌워서라도 원죄를 처벌하려 듭니다. 사실 모가미가 마쓰쿠라를 살인사건의 범인으로 몰아가는 과정을 지켜보는 것이 편치만은 않습니다. 어찌 되었건 그는 이 사건의 범인이 아님에도 누명을 쓰게 되니까요. 하지만 결말까지 지켜보게 되면서 분명 모가미의 행동은 그릇되었지만 그래도 그는 그저 검사의 본분을 다한 것은 아닐까 싶어지기도 합니다. 어쩌면 이는 법적 한계와 부조리함이 만든 비극은 아닐까 느껴지거든요.

  그에 반해 마쓰쿠라를 진범으로 단정하고 몰아가는 수사에 회의를 느끼게 되는 신임 검사 오키노. 그는 결국 검사 자리까지 박차고 나오며 자신의 정의를 실현하려 하는데요. 그 역시 천상 변호사가 어울리는 사람이 아니었나 싶습니다.

  둘 다 그들만의 방식으로 정의를 실현하려 했던 것일 뿐, 그저 이 모든 것은 법의 한계로 인해 생겨난 비극은 아니었을까 한없이 안타까운. ㅠㅠ 악한 사람은 그에 상응하는 형벌을 받는 것이 정의일진데, 과연 법은 그 모든 것을 커버해줄 수 있는 것일까요? 결국 자괴감에 빠지게 되는 오키노를 보며 저 역시 무력감을 느끼게 됩니다.

  또한 어떤 범죄 사건이 검찰과 언론에 의해 얼마나 좌지우지되는지 실제 역시 소설 속 모습과 전혀 무관하지 않기에, 지켜보며 더더욱 옥죄어 오는 고통을 느끼게 되는 소설이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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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범인으로 보일지라도 유죄 확정 전에는 무죄로 추정해야 하며, 열 사람의 범인을 놓치더라도 한 명의 무고한 죄인을 만들면 안 된다는 원칙이 있습니다. 이는 인권을 보호하고 절대 억울한 사람이 생겨서는 안 된다는 것을 의미하는데요. 그러나 그러는 동안 피해자와 피해자 가족들의 억울함은 어찌해야 하나 그 딜레마에 대해 질문을 던지게 됩니다. 모두의 형평성을 동등하게 맞춰줄 수 없다면, 과연 우리는 어디에 더 초점을 맞추어야 할까요? 공소시효의 한계점과 올바른 정의란 무엇인지 깊이 생각해 보게 됩니다. 모가미와 오키노, 그들이 추구하는 각자의 정의가 모두 이해가 되기에 섣불리 누구의 편도 들 수 없어 더욱 울컥하고 안타까웠던 소설입니다.

 

 

 

  몰입도 최고의 책, <허즈번드 시크릿>! 출간 동시 아마존 종합 베스트셀러 1위, 뉴욕타임스 베스트셀러 1위에 오르며, 아마존 '최고의 책'에 선정되는 등 화제를 모으며, 곧 영화로도 제작될 예정이라 한다.

 

"반드시 내가 죽은 뒤에 열어볼 것!"

편지를 뜯는 순간, 모든 시간이 멈췄다!

 

  15년을 함께 살아온 남편, 어느 날 우연히 남편이 남긴 편지를 발견하게 된 세실리아. 반드시 자신이 죽은 뒤에 열어볼 것이라는 단서가 붙어 있었지만 한번 시작된 호기심과 갑자기 밀어닥친 의심들은 세실리아로 하여금 결국 판도라의 상자를 열게 하고 만다. 이후 남편 존 폴의 감당할 수 없는 진실과 마주하게 된 세실리아. 그리고 남편과 사촌에게 배신당한 테스와 행하지도 않은 일에 대한 죄의식으로 늘 우울하게 살아온 코너 휘트비, 안타까운 삶을 살아낸 자니와 딸을 잃은 후 누군가를 향한 의심의 눈초리를 지울 수 없었던 레이첼의 얽히고 얽힌 운명.

  그렇게 누군가는 사랑하는 사람의 감당할 수 없는 비밀을 대면하게 되고, 또 누군가는 사랑하는 사람에게 배신당하고, 누군가는 사랑하는 사람을 잃고 살아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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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굉장히 다양한 각도로 삶과 인간 심리를 조명한 작품. 그들의 촘촘한 인연과 예기치 못한 삶의 방향들을 보면서 우리가 다 안다고 믿어왔던 인생이 얼마나 수많은 비밀들로 채워져 있는지, 또한 그 비밀들은 결코 인간의 영역이 아님을, 그동안 내가 얼마나 오만했는지 새삼 깨달았다. 어쩌면 삶은 그렇게 늘 지독한 오해로 가득 차 있는지도 모른다. 그러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언제나 크고 작은 결정들을 해야 하고, 이후 결과에 대해서 책임은 지되 그 무게에 짓눌려서는 안 된다. 삶이란 언제나 수수께끼로 가득하고 용서는 인간의 몫이 아닌 신의 몫이기 때문.

  죄를 지은 사람도, 죄를 짓지 않은 사람도 모두 죄의식을 가지며 살아오고​ 나름의 방식으로 죗값을 치르며 스스로를 벌하고 살아왔지만, 결국 고백하지 않은 비밀은 부메랑처럼 돌아와 가장 사랑하는 이에게 또 다른 고통을 안겨주게 된다. 해결되지 않은 어떤 문제는 꼭 다른 방식으로 다시 돌아오게 되는 끔찍한 비극. 잔혹한 사건, 증오와 미움의 물결을 막을 수 없지만 그러나 가족이란 이유로 모두 감싸 안게 되는 인생. 그들의 인생이 참 처참하다 생각했는데 그래도 그들이 살아내야만 하는 이유에 대해 함께 이야기하고 있어 그래도 조금은 희망적이라 다행이다.

  그렇게 그들은 자신의 삶을 이겨내려 노력해 나가겠지. 어쩔 수 없는 인생, 그러나 그래서 더 열심히 살아내야 하는 삶.

 

  큰 비극을 겪은 이들이 세상과 관계를 맺어가는 모습을 지켜보며 마지막 순간에는 그만 울컥 눈물이 날뻔했다는. 이 책을 향한 수많은 찬사들이 결코 아깝지 않은 책이다. 특히 에필로그를 지켜보면서 터져 나오는 탄식은 막을 수 없을리. 사랑과 배신, 비난과 죄의식, 용서와 가족이란 이름에 대해 다시 돌이켜 깊이 생각해 보게 하는 책.  

  그렇게 우리의 인생에는 얼마나 또 우리가 알지 못하는 비밀이 숨겨져 있을까. 의도치 않은 수많은 일들에 대한 감당할 수 없는 결과들. 어떤 식으로 인생이 흘러가게 될지 알 수 없는 미스터리.

  그러나 인생에 만약이란 없다. 이미 일어난 일은 다시 돌이킬 수 없는 법이다. ​인생이란 다른 선택에 대한 결과를 미리 알 수 있는 소설이나 드라마가 아니기에, 그리고 그것이 바로 우리가 지금을 열심히 살아내야 하는 이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