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 수업>은 우리 시대 최고의 지성들이 이틀에 걸쳐 장장 15시간 동안 펼친 강연, 마이크임팩트에서 주최한 'Grand Master Class : Big Question'을 묶어 낸 책입니다.

  <책은 도끼다> 등을 낸 삶의 가치를 찾는 광고인 박웅현, 유쾌한 미학자 진중권, 사람을 이야기하는 고전평론가 고미숙, 인간을 탐구하는 과학철학자 장대익, 대한민국 대표 경제경영학자 장하성, 따뜻한 과학자 데니스 홍, 삶을 디자인하는 문화인류학자 조한혜정, 우주에서 길을 찾는 천문학자 이명현, 더 나은 미래를 이야기하는 환경학자 안병옥, 이렇게 총 9인의 정치, 경제, 환경, 과학 등의 학문을 넘나드는 생각을 함께 향유해 볼 수 있었는데요. 실제 제가 강연장에 있는 듯 무척 생생하게 읽어나갈 수 있었습니다. 게다가 구절구절 와 닿는 그들의 질문과 생각들은 정말 인상적이었어요. 정말 현대인에게, 특히 젊은이들에게 권하고 싶은 필독서가 아닐까 싶습니다. 대책 없이 힐링을 이야기하며 위안하고 있지도 않고, ​스스로 이 위기를 깨쳐나갈 수 있도록 깨어 있어야 한다고 이야기하고 있는데 그것 역시 전혀 불편하지 않았네요. 어떤 책은 너무 개인의 의지를 강요할 때 조금 불편할 때가 있거든요.  그런데 이 책은 정말 읽다 보면 스스로 각성하고 싶단 느낌이 불쑥 들게 한달까요. 

 

 

 

  제목만 봐선 자칫 지루하거나 딱딱하지 않을까 생각할 수 있는데요. 절대 그렇지 않습니다. 단숨에 읽게 만드는 마력이 있어요! 제 경우엔 9명의 귀중한 생각들을 접할 수 있다는 것이 참 고맙게 느껴지기까지 하더군요.

  온전한 나로 살아가기 위한 최고의 질문들... 그 질문들은 각자 모두 다르게 나와야 하겠죠? 그러나 우리 사회는 어쩌면 모두에게 획일화된 질문과 해답만을 강요하고 있는 건 아닐까요. 좋은 학벌, 스펙 쌓기, 취업에 매진하게 되는 것은 왜일까요? 인생의 목표가 모두 '돈'이라는 것에 집중되어 있어서는 아닐는지. 그러나 안타깝게도 우리나라는 더욱 양극화가 심해지고 있는 실정이지요.

  생각의 시작은 질문이라고 합니다. 분야별 지성들이 각자의 영역에서 자신의 논지를 이야기하고 있지만, 궁극적으로는 결국 '그래서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가'로 귀결되고 있는 듯합니다. 정말 매 장이 모두 제겐 의미 있게 와 닿았어요. 나를 채우고 있는 건 누구인지, 왜 계속적으로 질문을 던져야 하는지의 필요성과, 정치에 무관심해지는 것이 얼마나 큰 위기인지, 비록 늘 응답받지 못할지라도 포기하거나 체념하지 않고 나로 인해 세상을 바꿀 수도 있다는 생각으로 참여하고 행동해야 한다는 것을 절감했다 해야 할까요. 비록 이 사회가 지속적으로 제게 절망만을 안겨준다 할지라도 말입니다.

  적당히 매너리즘에 빠져있던 제게 제대로 환기가 되어준 책이라 해야 할까요? 나에서 시작해 사회뿐만 아니라 환경과 지구, 우주로까지 확대해 생각해 볼 수 있어 좋았습니다. 저도 정말 개인주의, 냉소주의와는 결별해야 할 텐데... ㅎㅎ

  저 구절이 특히 와 닿았습니다. 저도 인생의 느낌표를 찾기 위해 먼저 물음표를 던져봐야겠어요! 정말 어떻게 사는 것이 보다 올바르고 행복한 삶일지 치열하게 고민하게 하는 책이랍니다.

 

 

 

 

  <비포 아이 고>란 제목을 보고 <미 비포 유>를 떠올렸어요. 줄거리 역시 죽음을 앞둔 이의 로맨스라는 부분에서 살짝 유사한 부분이 있는 듯~ 두 소설 모두 전반적인 분위기는 무겁지만은 않습니다. 어쩌면 제법 깜찍하고 경쾌하고 그려내고 있는데요.

​

  그까짓 암일 뿐이라고 애써 부정해보지만 암이 또다시 재발한 사실을 절감하고 있는 데이지. 6개월마다 정기 검사를 받아왔음에도 고작 27살에 또다시 온몸으로 전이된 암. 그 믿기지 않는 현실에 그녀는 너무도 참담합니다.

  6개월이라는 시한부 판정을 받게 되면 과연 어떤 기분일까요? 비현실적이고 믿을 수 없는 기분, 무엇보다 왜 나에게라는 억울한 기분이 들게 되지는 않을까요. 치료법조차 없이 죽을 날이 내게 닥치기만을 기다려야 하는 그 절망적인 기분. 그런데 데이지는 그 순간에도 사랑하는 남편 잭을 걱정합니다. .잭이 혼자 덩그러니 남아있을 생각을 하니 눈시울이 뜨거워지는 데이지. 그래서 그녀는 죽기 전 마지막으로 남편을 위한 계획을 세우게 돼요. 바로 잭의 새로운 아내를 만들어주는 것, 그것도 본인이 직접 찾아주겠노라고 말이죠!

  잭의 성향을 누구보다 잘 아는 데이지는 잭의 새 아내에게 필요한 자질을 몇 가지 정하게 됩니다. 정리를 잘하고, 요리를 좋아하고, 동물을 좋아하는 사람. 온라인 데이트를 통해 적당한 사람을 물색하던 중, 데이지는 잭에게 어울릴만한 사람을 찾게 됩니다. 게다가 우연히 현실에서 그녀와 대면하게 되요. 알고 보니 절친 케일리의 직장동료인 패멀라, 게다가 그녀는 남편 잭과 이미 서로 알고 지내는 사이였습니다.

  남편의 새 아내 프로젝트를 구상해왔던 그녀이지만 막상 그녀를 마주하게 되고, 또 그녀와 잭이 이미 서로 친근한 사이라는 사실을 알게 된 그녀의 감정은 당연히 이율배반적일 수밖에 없겠죠. 참 다행이란 생각과 동시에 묘한 질투심과 혼란스러움. 게다가 잭과 패멀라는 마치 묘한 기류가 형성되고 있는 듯 보이는데요.

  사람은 누구나 죽어가고 있습니다. 하지만 그 사실을 더욱 명확하게 구체적으로 받아들여야 하는 순간, 과연 나는 나보다 상대를 먼저 배려할 수 있을는지. 데이지의 깜찍한 그 계획과 그녀가 의심한 모든 것들이 어처구니없는 오해로 밝혀지면서, 변함없이 그녀를 사랑해온 잭의 사랑을 또 마주하게 되는데요. 참 뭉클하고 숭고한 느낌이랄까요.

  어쩌면 그녀야말로 가장 제대로 죽음을 받아들인 사람이 아닐까 싶기도 했습니다. 사랑과 죽음에 대해, 그리고 그것들로 인해 더 의미 있게 여겨지는 현재의 삶에 대해 무겁지 않게 그러나 충분히 생각해 보게 했던 <비포 아이 고>! 저 역시 시간을 허비하지 않고, 매 순간 후회하지 않도록 지금 이 순간을 보다 귀히 여겨야겠습니다. 그리고 잭과 데이지처럼 어디에 있건, 비록 그것이 죽음이라 할지라도 서로를 영원히 추억할 수 있을 사랑이 매 순간 함께 하기를... 어쩌면 그들의 사랑은 죽음조차 초월할 수 있지 않을까요? ㅎㅎ

 

 

  이 책은 할리스커피 창업자이자 카페베네 전 사장, 그리고 현재 망고식스를 이끌고 있는 강훈이

프랜차이즈 사업을 꾸려나가며 겪은 생생한 경험담과 노하우가 담겨 있는 책이랍니다. 아마 창업을 통한 자기 사업을 하고 싶으신 분들이 읽으면 많은 도움이 되어주지 않을까 싶어요.

  사실 저는 망고를 그리 좋아하지 않아서 망고식스에 대해 잘 몰랐는데, 이번 기회에 책을 통해 제대로 알게 되었네요. 국내 토종 브랜드로 당시 국내에선 생소했던 '망고'를 브랜드화해서 히트시켰다는 부분을 높이 사고 싶어지더라고요.

  사실 그는 스타벅스 국내론칭팀에서 커피와 첫 인연을 맺은 후, 할리스를 창업해 승승장구하였으며, 이후 카페베네에 합류하여 매출 1위 브랜드로 만들어내면서 대한민국 카페 시장의 역사를 다시 써 내려갔다고 해요. 커피업계의 신화이자 '커피왕'으로 자리 잡은 그가 또다시 새로운 도전을 시도한 것이 바로 망고식스인데요. ​그의 네임밸류를 이용해 국내에서 만족하지 않고, 이제 글로벌 시장에서 스타벅스와 견줄만한 토종 브랜드를 만들기 위해 끊임없이 도전하고 노력하는 그의 모습이 참 대단해 보이더군요.

  그는 1등이 되고 싶으면 최고보다는 최초가 되라고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남을 따라하면 2등, 3등밖에 될 수 없다고, 그래서 1등을 하기 위해서는 선점하라고 이야기하고 있는데요. 이미 경쟁이 치열한 시장 내에서 점유율을 두고 싸우지 말고, 새로운 시장과 수요를 만들어 내는 것이 1등의 전략이라고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지금은 어느 정도 익숙해진 '디저트 카페'이지만 그가 망고식스를 론칭할 때만 해도 생소했던 개념이라고 해요. 역시 트렌드라는 것은 순식간에 바뀌고 또 순식간에 사람들은 그에 익숙해지는 모양입니다.

​

​

  이 책에서 그는 남과 다른 아이템을 선정하는 방법과 새로운 카테고리를 생성해 내는 방법, 그리고 중국과 미국, 동남아 등 해외 시장 개척기를 함께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신사의 품격>, <상속자들>에서의 PPL과 스타 마케팅 등 당시로서는 늘 최초의 마케팅 전략을 시도했던 강훈! 저 역시 망고식스 하면 <신사의 품격>의 김수로가 떠오르는 걸 보면 당시 효과는 참 대단했던 거 같아요. 이 책 역시 따라하지 말라고, 이미 남들이 다 아는 전략은 더 이상 전략이 아니라고 말하는 그를 지켜보며 강한 자신감과 열정, 확고한 도전정신이 부럽게 느껴지더군요.

  그러나 그 자리에 오르기까지 얼마나 수많은 노력을 통해 준비를 해왔을까요. 새로운 수요를 볼 수 있는 눈은 아무나 만들어지는 것이 아닐 테니까요.

  저 역시 드라마 한류 열풍뿐만 아니라 해외 시장에 국내 토종 브랜드가 널리 알려지는 날이 오기를 기대해 보겠습니다.

​

 

  프랜차이즈 사업에 도전하고 싶은 사람들에게는 이 책이 더욱 소중하게 와 닿지 않을까 싶은데요. 문화와 서비스에 대한 저자 강훈의 마인드뿐만 아니라 마케팅 전략 및 프랜차이즈 사업 노하우, 과감한 투자 방법 및 해외 진출 시 유의할 점 등을 전반적으로 훑어볼 수 있을 테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