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교과서> 시리즈는 인류의 위대한 스승 19명에게서 인생의 질문과 해답을 구해보는 책이다. (* 부처, 공자, 예수, 무함마드, 호메로스, 플라톤, 아리스토텔레스, 아우구스티누스, 장자, 이황,
간디, 데카르트, 니체, 칸트, 헤겔, 미켈란젤로, 베토벤, 톨스토이, 아인슈타인)
<인생교과서 부처>의 경우 세 명의 저자가 함께 같은 질문에 대해 답하기도 하고, 각각의 질문에 대해 답해보기도 한다. 그래서인지 같은 주제에 대한 이야기임에도 묘하게 다른 느낌을 받아볼 수 있어 매력적이었다.
사실 불교라는 종교는 내게는 종교라는 느낌보다는 하나의 학문 혹은 인생의 지혜, 삶의 방식 같은 느낌이 강하다. 아마 불교의 성격 자체가 개방적이고 다양성을 인정하고 있어서가 아닐까 싶다. 또한 절대신을 믿는다기보다는 인간 모두의 마음속에 이미 부처가 존재하기에 내 안의 부처를 찾기 위해 수양하라는 부분이 내겐 꽤 신선하게 다가온다. 그리고 깨달음에서 그치지 않고 깨달음의 실천을 목표로 하고 있다는 부분이 마음 깊이 와 닿는다. 시대에 동떨어져 홀로 존재하는 종교가 아니라 참여하는 종교 같다는 느낌 때문이랄까. 특히 이 책이 좋았던 점은 저자들이 타 종교뿐 아니라 시대적 흐름의 변화에 대해 굉장히 유연하고 개방적인 견해를 유지하고 있어서가 아닐까 싶다.
위대한 현자, 부처에게 묻는 삶과 행복에 대한 이야기. 인문학의 본질적 의무는 해답을 찾는다기보다는 질문을 제기하는 것이라 한다. 나 역시 부처에게 던지는 질문과 답변들을 보면서 나만의 질문을 던져보게 된다. 마음은 과연 어떻게 다스려야 하는가? 무아란 과연 내게 가능한 경지인가? 혼탁한 현대에서 부처의 가르침대로 사는 것이 과연 얼마나 가능할까?
삶과 죽음, 나와 우리, 생각과 행동, 신과 종교에 대한 36가지 질문들을 보며 스스로의 인생에 대한 질문과 답변을 찾아나갈 수 있도록, 그리고 부처의 가르침을 다시금 되새기며 실천할 수 있도록 해야겠다. 인생에 답은 없다지만, 가끔 이렇게 역사적 현자들의 가르침을 현실에 대입해 보는 것은 분명 도움이 되어주는 듯하다.
나도 내 안의 부처를 찾을 수 있을까... 그저 삶의 속박에서 어느 정도 자유로워질 수 있도록, 오늘도 끊임없이 노력할밖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