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기사를 보니 자영업이 낮은 소득과 늘어나는 빚으로 위기에 직면해 있으며, 창업 5년 안에 70% 가까이가 폐업을 한다고 한다. 게다가 생계형 자영업자의 비중이 점점 늘어나고 있으며, 자영업을 통해 성공하기도 점차 어려워지고 있다. 

  회사생활이 힘들다고 하지만 안정적인 부분은 분명 있다. 그리고 내가 직접 회사를 경영하는 것이 아니기에 맡은 직무만 책임껏 해 내면 된다. 반면 자신의 가게를 경영하는 자영업자들의 경우, 매출 관리부터 회계, 영업, 직원관리 등 정말 모든 부분을 책임지고 해내야 하는 경우가 많다. 처음부터 돈이 많아서 크게 시작하고 직원도 몇 명씩 둔다면 모르겠지만, 보통 처음에는 적은 규모로, 융통할 수 있는 자금 내에서 시작하기 때문이다.

 

 

  일단 가게를 시작했으면, 내 월급보다 두 배 이상을 벌어야 한다고 한다. 그리고 사람들이 특히 장사에 관해 오해하는 부분이 있는데, 장사는 매출을 늘리기 위해서 하는 것이 아니라 이익을 내기 위해서 하는 것이라는 것이다. 규모가 크고 장사가 잘 돼서 매출이 크면 그 가게가 큰 돈을 벌고 있다고 생각하는 경우가 대다수이지만, 실상 자영업은 장사가 안돼서 망하는 경우도 있지만 장사가 잘 될 때 돈이 많아서 망하는 경우도 많다고 한다. 무리한 투자나 확장으로 인한 여유 현금을 확보하지 못 했을 때가 바로 그러한 경우라고.

 

 

  매출은 손님이 가져오지만 이익은 회계가 가져온다고 한다. 따라서 장사꾼은 숫자에 밝아야 하고 숫자의 흐름에 능통해야 한다. 실제 다양한 사례를 통한 생생한 이야기들이 자영업을 계획하고 있지 않은 나에게도 꽤 흥미로웠다.

  모든 사람이 경제적인 자유를 누릴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기회비용, 재무제표, 손익분기점과 감가상각, 시간 투자, 레버리지, 자산과 비용, 현금 경영, 투자수익률과 회전율, 원가와 비용 절감, 성장과 안정, 가격과 가치, 부가가치세와 소득세, 절세 원리와 세금관리 등에 대한 개념을 '많이 벌어도 돈이 모이지 않는 이유는?', '이익을 내는 노하우', '돈 버는 것이 수입이 아니라 지출의 문제다' 등 굉장히 재미있게 풀어 여러 가지 사례를 들어 설명하고 있기에, 숫자나 회계를 좋아하지 않는 사람에게도 쉽게 다가오는 책이다. 제2장 돈 없이 '장사해야 돈을 번다'를 보면서는, 나도 아이디어만으로 뭔가 자영업을 해볼 수는 있지 않을까 고민해보게 하더라는.

 

 

  장사의 실질적인 의미와 장사를 제대로 운영할 수 있는 능력, 수입보다 중요한 지출 관리, 매출보다 중요한 것은 이익과 현금이라는 것에 대해 제대로 돌아볼 수 있었던 책! 자영업을 계획하는 사람이라면 그리고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꼭 한번 미리 읽어보길 권하고 싶다.

 

 

장사를했으면이익을내라, 다산북스

 

 

  일단, 이 책을 읽으며 자랑스러웠다. 한국인이 세계의 대통령이라 일컫는 유엔 사무총장이 되어 세계 무대에서 이토록 중요한 임무를 맡아 일하고 있다는 것이. 그동안 반기문 총장에 대한 책들이 제법 출간되었으나, 자리에 오르기까지의 사실에만 초점을 맞춘 책들이 많다고 한다. 김영사의 <반기문, 나는 일하는 사무총장입니다> 역시 그가 유엔 사무총장에 오르기까지 과정을 간략히 설명하고 있지만, 그보다는 현재 그가 그 자리에서 과연 무슨 일을 하고 있는지, 또 어떻게 국제 정치에 영향을 미치는지, 그리고 어떤 인물로 세계사에 남을 것인지에 대해 조명하고 있다.

 

  사실 제목이 무척 마음에 든다. 일하는 사무총장... 어느 단체의 최고 자리에까지 오르게 되면, 어느새 관리자라는 명목으로 일하지 않고 보고만 받는 자들이 얼마나 많은가. 그에 반해 반기문은 근면 성실한 아시아적 가치관으로 정말 하루가 부족할 만큼 살인적인 업무들을 소화해내고 있다고 한다. 그런 그의 열정은 어디서 오는 것일까.

 

  반기문 총장을 한 마디로 정의하자면 '온화한 카리스마'라고 한다. 초기에는 그의 조용하고 온건한 외교를 두고 구미 언론으로부터 말들이 많았다고 하지만, 지금은 그의 조용한 카리스마를 기다릴 줄 아는 혜안으로 평가하고 있다고 한다. 조용히, 그러나 때가 오면 결코 놓치지 않는 결단! 또한 온화하지만 본인이 정한 원칙에서는 물러서지 않는 특유의 성격으로 반기문 총장은 유엔의 분위기를 혁신하고 기강을 확립해 나갔다.

 

  미얀마의 민주화를 위한 노력, 아프리카 등에서 보여지는 그의 평화, 지속 가능한 성장, 인권 신장을 위한 의지 등을 보면서 나 역시 한국인에 머물지 않고 세계시민으로서의 정신을 보다 확립해 나가야겠다는 동기부여를 강하게 할 수 있었다. 요즘 코이카 지구촌체험관 어머니 자문회 모임을 하면서 듣게 되었던 수많은 이야기들을 이 책을 통해 다시금 떠올릴 수 있었달까.

 

  지칠 줄 모르는 열정과 리더쉽으로 세상을 어깨에 짊어진 사나이, 반기문! 그가 치열하게 추진하고 있는 일들 및 그의 삶에 대한 자세를 엿볼 수 있으며, 나아가 대한민국 국민으로서의 긍지와 자부심을 함께 느끼게 해 주었던 책이다. 

반기문, 나는일하는사무총장입니다, 김영사

 

 

  나는 아이를 양육하면서 아이의 어떤 잘못된 성향이나 맘에 들지 않는 면에 대해 불평하지 않으려 노력한다. 그런 성향들조차 모두 나로 인한 것임을 알기 때문이다. 아이를 기르는데 있어 부모의 영향이 얼마나 큰지, 키워본 사람은 아마 알 것이다. 물론 타고난 기질적인 면도 분명 있지만, 양육방식에 따라 아이는 엄청나게 성장하기도 하고 때론 안타깝게 엇나가기도 한다. 그 단적인 예로 <우리 아이가 달라졌어요>란 프로도 있지 않은가. 한때는 참 빼놓지 않고 챙겨보던 프로였는데... 그 프로에서 전문가의 코치에 따라 부모가 변화하면서 아이의 문제 행동이 좋아지는 것을 보며 늘 놀라웠다. 그러면서 엄청난 책임의식을 느꼈고, 또 나의 행동이 자식의 삶의 방향을 결정지을 수도 있으리란 무게감에 무서워지기까지 했다. 결국(물론 간혹 아닌 경우도 있지만) 아이의 모든 성향은 부모의 양육 태도에 기인하는 것은 아닐런지.

 

 

  <유대인 엄마의 힘>을 보면서 나는 매 순간 움찔해야 했다. 아이를 사랑한다는 핑계로 나는 얼마나 아이를 나약하게 키워오고 있었는가. 아이의 부끄럼 많고 개인적인 성향이 나로 인한 것임을 알고는 있었지만, 책을 보며 그것을 더욱 깨우칠 수 있었기에 정말 스스로 반성이 많이 되었다.

  그렇다고 나의 양육 방식이 한순간에 변화되지는 않으리란 것을 안다. 하지만 이런 육아서를 읽을 때마다 더 노력하려는 의지를 갖게 되고, 그래서 아마 조금씩은 그래도 변화하게 되지 않을까.

 

 

  중국의 양육 방식도 어쩌면 한국의 그것과 그리 다르지 않은 모양이다. 유대인 이민 가정 출신으로 중국 상하이에서 태어난 평범한 엄마. 이혼 후 그녀는 결혼생활에 있어서는 어쩌면 실패했지만, 자식 교육만큼은 잘 시키고 싶은 마음에 고국 이스라엘로 돌아간다. 그리고 그 곳에서 직접 보고 경험하며 깨우친 유대인의 아이 교육. 전형적인 동양 극성(?) 엄마에서 지혜로운 유대인 엄마로 다시 태어나기까지의 과정들을 마치 동네 아줌마가 옆에서 이야기해주듯 술술 에세이 형식으로 풀어내고 있다.

 

 

  우리는 아이를 사랑한다는 마음으로, 너무 넘치게 아이에게 모든 것을 해 주고 있지는 않은가. 일부러 절반의 사랑을 감추고 지켜보는 유대인의 교육이 혹시 너무 매정하다고 여기지는 않는가. 하지만 유대인의 저력을 보면 그들의 남다른 자녀 교육법을 결코 무시할 순 없을 것이다. 자식을 마음껏 사랑할 수는 있지만 자식을 대신해서 자라줄 수는 없다는 말이 나에게도 역시 아프게 와 닿았다. 사랑이라는 이름으로 아이를 감싸기만 하는 것은 모성애라는 탈을 뒤집어쓴 해악이다.

  헬리콥터 부모가 너무 만연하는 지금, 자신의 아이만 귀히 여기는 요즈음, 아이를 바르게 사랑하는 법을 배우기 위해 꼭 읽어보길 추천하는 책이다.

 

 

유대인엄마의힘, 육아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