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저 제목이 확 눈에 들어왔다. <읽어가겠다>라니... 왠지 현재 진행형 같으면서 앞으로의 결심처럼 느껴지기도 하는. 그리고 나 역시 책장을 덮으며 여기 실린 이 모든 소설을 꼭 읽어가겠다고 다짐하게 만드는. 그리고 앞으로 접하게 될 수많은 문학 작품들을 모두 열심히 읽어가고 싶다는 열망을 불러일으킨 책, <읽어가겠다>!
저자 김탁환은 SBS 라디오 <책하고 놀자>라는 프로그램에서 150여 편의 소설을 소개했었다고 한다. 그중 젊음에 어울릴 만한 내용으로 골라, 23편의 소설들을 이 책에서 다시 소개하고 있다. 그가 네 번이나 만나며 젊음에 대한 열망과 덧없음에 대해 감탄해 마지않은 작품들이 23권이나 있는데, 나는 그중 고작 10권 정도를 읽은 거 같다. 나머지는 제목 정도 들었거나, 안타깝게도 이 책을 통해 알게 된 작품도 있는.
하지만 정말 이토록 멋진 소설, 내가 읽어나가야 할 책들이 이렇게 많다니 한편 위안도 된다. 막막한 젊음 속에서 때로 인생의 해답을 문학이 제시해주지 않았던가. 앞으로 나는 또 얼마나 많은 책을 통해 위안을 구하게 될까. 잊었던 문학의 그 짜릿했던 기억을 어쩌면 이 책을 통해 다시금 견고히 해준.
내게 이렇게, 어떤 책에 대해 이야기하라고 한다면,,, 과연 나는 어떤 책을 꼽을 수 있을까? 삶에 영향을 주었던 책이라고 하기엔 애매하지만 일단 떠오르는 좋아하는 책을 몇 권 꼽아보자면, <위대한 개츠비>, <네가 어떤 삶을 살든 나는 너를 응원할 것이다>, <빅 픽쳐>, <죽은 왕녀를 위한 파반느> 정도가 떠오른다.
책에서 소개된 <어린 왕자>, <모모>는 학창시절 정말 좋아했던 책이다. 마치 하나의 열풍과도 같았던 소설. 지금 다시 읽어도 여전히 아름답고 공감되는 부분이 많을 거 같은.
<읽어가겠다>를 읽으며 문득 고전들을 다시 읽어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나 역시, 한 권을 읽어도 제대로, 그리고 시간이 지나 다시 그 책을 꺼내 음미하며 읽어보고 싶은 마음. 그때마다 와 닿는 구절이 다른 것은, 내가 변해서이겠지?
그가 소개하는 23개의 작품들. 읽어본 책에 대해서는 내가 느낀 점을 함께 비교해 보며, 또 읽어보지 않은 책에 대해서는 그가 소개하는 명문들과 함께 호기심을 가지며 재미있게 볼 수 있었다. 역시 소설가가 바라보고 공감하는 감상이라는 것은 훨씬 더 깊이가 있구나 부럽기도 한.
몇 권의 읽고 싶은 리스트가 추가되었다. 우선 <이것이 인간인가>부터 시작해야겠다.
읽어가겠다,
김탁환,
다산책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