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시를 읽은 기억이 언제였던가 아득하다. 고등학교 고전 시간이 아니었을까? ㅎㅎ 그래서일까, 책을 펴기 전까지만 해도 조금 낯설게 느껴졌는데, 막상 책장을 펼쳐나가자 생각보다 와 닿는다. 이전에 나왔던 한시 7언절구 편의 반응이 괜찮아서 이번에 이어 나왔다는 5언절구 편.

  한시를 읽다 보면 마치 동양화 한 폭을 담아놓은 거 같다. 청아하고 맑고 그윽한, 그러나 여백의 미가 느껴지는 그런 풍경이랄까. 오롯이 혼자가 되어도 외로워하지 않고 그만의 풍류를 즐기고, 또 지금과는 달리 유유자적 고고할만치 홀로 무념무상 여유를 즐겼던 선조들.

  그리고 자연에 대한 그 경외감... 지금과 달리 자연 속에 사람이 깃들어 있음을 마음 깊이 느낀다. 어릴 적 우리는 그것을 늘 '자연동화 사상' 뭐 이런 용어로만 시를 평가하며 사실 내용 자체는 제대로 음미하지 못했었는데, 나이가 들어 다시 한시를 들쳐보니 그 그윽한 향이 저절로 느껴진다.

  어쩌면 시야말로 가장 잘 숙성되고 압축된 언어가 아닐까. 그래서 이제야 나는 나만의 해석으로 선조들의 감성을 깨닫는다.

  오래 묵은 것에서만 느껴지는 서정적 정취가 있다. 이 책은 차례대로 읽을 필요가 없다. 그냥 가끔 손가는 대로 아무 페이지나 펼쳐 하루 한 수씩 읽어봐도 좋을 듯.

  저자가 덧붙인 평설을 보며 왠지 마음이 두근거린다. 우리 선조들의 절제된 미덕, 올곧은 마음, 자연친화 사상, 기다림의 미학을 엿보며 그들의 모습이 눈앞에 펼쳐지는 듯 내 마음까지 맑아지는 느낌이다. 정신없이 지나가는 하루하루, 마음의 정화를 위해서라도 그대에게 <우리 한시 삼백수>를 권한다.

<동물은 어떻게 세상을 볼까요?> 책은 일단 크기가 꽤 큽니다.

표지를 넘기면 바로 등장하는 수많은 동물들의 눈! 한 화면에 잡기도 참 힘들더라고요. ㅎㅎ

여러 동물들​의 눈에 비친 풍경들을 비교하며 왜 다르게 보이는지에 대해 설명해주고 있는데요.

정말 흥미진진한 시각의 세계!

'개는 색깔을 구분할 수 있을까? 고양이는 정말 깜깜한 밤에도 사냥을 할 수 있는지? 황소는 정말 붉은색을 알아볼 수 있나요?' 등

첫 페이지에서 재미있는 질문에 답할 수 있도록 유도하여 아이들의 호기심을 더욱 자극하고 있어요.

그러면서 시각에 대해서도 함께 알려주고 있는 정말 재미나고 유익한 책이랍니다.

사실 제가 보기에도 정말 괜찮은, 너무 잘 만든 책이에요.

페이지마다 실제로 동물들의 눈을 넘겨가며 볼 수 있어서 아이도 더 재밌어했어요.

어릴 땐 이렇게 펼쳐보는 책 참 좋아했었는데... ^0^

포유류, 조류, 파충류, 양서류, 환형동물과 복족류로 나누어 설명하고 있는데요.

각각의 그림도 정말 디테일이 살아있어서 실감 나고 예쁘답니다.

같은 풍경을 모두 저마다 다르게 보고 있는 동물들. 동물의 세계는 알수록 참 신비롭죠?

정말 저도 재미나게 보고, 또 새로이 알게 된 사실이 많았어요.

엄마와 아이가 함께 '우와~ 그렇구나'하며 동물학자가 된 듯한 느낌을 느낄 수 있었네요.

정말 동물들의 시각을 모두 총망라한, 매우 유익한 책이라고 생각합니다.

똑같은 풍경을 모두 다르게 보는 장면을 보며 세상을 보는 방식이 매우 다양하다는 것,

그리고 동물들 모두 각자가 보는 세상 속에서 함께 어울리며 살아가고 있음을 알 수 있었습니다.

어쩌면 그것은 우리 인간과도 크게 다르지 않은 거 같네요.

우리 역시, 자신이 보고 싶은 것, 믿고 싶은 것만 믿고 있는 것은 아닌지...

시야를 좀 더 넓히고 있는 그대로 보는 법을 배워야 할 거 같아요. ^0^